목양칼럼

 

[장동신] ‘재혼의 심리학’에서 얻는 교훈

장동신 목사 0 2019.10.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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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 않으려고 둘이 되었는데 혼자일 때보다 더 힘들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롭지 않으려고 만났는데 그 만남이 혼자 때보다 더 깊은 고독을 만들어준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일이 실제로 있다고 합니다. 재혼 가정의 경우 특히 자녀를 둔 경우 이런 일이 (많이)있다는 것이 프랑스의 가족상담 전문가 크리스토프 포레(Christophe Faure)의 말입니다. 

 

그는 그의 책 '재혼의 심리학'에서 한 여성이 아이가 있는 가정에 새로운 엄마로 아내로 재혼을 한 경우 아이와 아빠 사이에서 오랜 동안 작동해온 그들만의 세계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새엄마를 외부 인으로 인식하여 적대감정으로 대하게 되는데 냉소적이고 모호한 아이들의 태도로 인해 재혼 가정의 여성은 무척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그 내용을 남편에게 말하면 "침착해 여보, 나도 이해해. 하지만 진정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그 아이는 부모의 이혼 때문에 무척 힘들었지. 지금 자기 상황에 어느 정도 불만을 가지는 게 당연하잖아. 제발 당신이 좀 노력해줘. 그 애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아이한테 쉽지 않을 거야."라고 남편이 반응한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진정되고 긍정적 변화로 개선이 이뤄지지만 문제는 아이의 변함없는 불신과 경계는 여전히 남아있어 여성에게는 끊임없는 존재의 의문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쳐지기 않습니다. 매일 반복될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주변에 자신의 처지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대게는 부모에게 합니다. 이 때 부모의 반응이 만만치 않습니다. "결혼할 때 그렇게 되리라는 걸 몰랐니? 그럼 대체 뭘 기대한 거냐? 네 자신만 생각하지 말라. 애들이 어리잖니? 네가 어른인데 네가 참아야지." 부모의 이 말은 말할 수 없는 더 깊은 고독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크리스토프 포레는 이런 상황에 대하여 ‘배우자나 주변 사람들이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여자 입장에서는 고충을 표현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침묵하게 되는데’ 이런 행동이 마음속에 은밀한 원망을 키운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 채 그렇게 굳어져 산다는 겁니다. 기가 막힌 사정이 아닌가요? 그리고 "많은 경우, 여성들은 두려워서 입을 닫는다.”고 그는 말합니다. 

 

힘들지 않으려고 한 재혼인데 더 힘들어진 여성은 얼마나 무너져 내릴까요? 남성의 경우도 결코 만만치 않다고 재혼의 심리학은 이야기 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게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피한 길이 더 험한 길이 된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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