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송호민] ‘내로남불’

송호민 목사 0 2020.01.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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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약자다.

이제는 사자성어처럼 회자된다.

 

내가 하는 것이 불륜이라고는 1도 생각 못한다.

왜?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착각하니까...

 

남의 자식의 티끌은 그렇게 크게 들추어 내면서,

내 자식의 들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왜? 내 자식 밖에는 안 보이니까...  내 자식은 다 옳다고 믿고 싶으니까...

 

내로남불은 교회 밖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안과 밖, 구별이 없다.

‘그리스도인은 이타적이다’ 라는 말은 이미 실종되어버렸다.

 

더 부정적이고, 더 이기적이고, 더 무례하고, 더 중상모략에 능한 집단이 교회라고 한다면 동의할 수 있겠는가? 

 

세상이 문제가 아니다.

교회가 문제다. 

성도의 이름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문제다.

 

무엇이 본질인지, 무엇인 문제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여전히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그러니 함부로 말한다. 자기만 옳단다. 배려가 없다. 부정적이다. 비판적이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타협하고 동화되어 살아간다. 

 

내가 불륜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정하지 않는다. 

남이 로맨스라고는 생각조차 안 한다.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

왜? 명목상의 그리스도인(nominal christian)이니까...

 

내가 불륜임을 안다. 고백한다.

남이 로맨스라고 인정한다.

왜? 진정한 그리스도인(real christian)이니까...

 

내로남불은 남로내불이 되어야 한다.

나는 죽고 주가 살고, 나는 죽고 남이 살아야 한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아야 진짜 교회다. 

 

나와 너부터 그렇게 살자! 그래야 교회가 세상의 진짜 소망임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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