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먼저 가신 김호환 목사님!
뉴욕 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렇다고 꼭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을 떠난 분들만 계신 것이 아니라 다른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도 의외로 많다. 이상하게도 나와 가깝게 지냈다고 하는 분들이 바로 이 시기에 6명이나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왜 하필 이런 시기에 세상을 떠날까, 장례예배도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가슴에 응어리져 버린다.
그 중에 한분이신 김호환 목사님이 내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
목사 친구 중에 가장 좋아했던 친구이자, 동기생이면서 신앙에 스승이기도 한 김호환 목사님이 세상을 떠났다. 불과 2주전 전화로 안부를 묻고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 한번 만나 식사라도 같이 하겠다고 했던 친구가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나는 이분에게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그의 청렴함이었다.
정말 돈에 관심이 없는 목사로 기억된다. 그 한가지 예로 울산에 수백억의 땅과 교회 건물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그 많은 부동산, 그리고 교회 재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빈털터리로 이민을 왔었다. 나 같으면 교회와 부동산을 넘겨주면서 얼마라도 뒷거래를 했을 텐데 이분은 그런 것이 관심 밖의 일이었다. 자녀를 둔 부모로써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돈을 가지고 있어야 마땅하건만 자식들의 물질적 뒷바라지에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참 청렴한 목사였다고 기억된다.
또 하나 이분의 학문이다.
학력이나 경력보다 실질적 실력을 갖춘 분이다.
총신대학, 총신대 신학대학원, 서울대 대학원, 독일 하이델베르그, 미국 애쉴랜드 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철학박사, 신학박사, 목회학박사 학위를 받고 총신대, 대신대 교수를 지냈다.
이분이 20여전 도울 김용욱 교수가 MBC 방송 신의 길, 인간의 길이란 특집 방송에서 기독교에 대한 많은 비판적 견해를 들어낸 적이 있었다. 이에 분노한 김호환 목사가 김용욱 교수의 기독교의 오해에 대한 비판의 글을 써서 “도울의 콘택트 렌즈(개혁주의 신행협회 2001,4.25)” 공개적으로 그와 공개 토론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MBC에서 김용욱 교수에게 공개 토론 녹화를 요청했으나 김용욱 교수가 응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그만큼 신학적 학문이 깊으신 분이다.
김호환 목사의 신학적 견해를 한 부분만 소개 한다면, 그는 초대교회 때부터 많은 이단들에 의해 기독교의 본질이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다시 초대교회 사도들이 써 논 사본성경부터 다시 조명하여 신학의 기본 틀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아무튼 그의 신학적 학문은 요즘 우리 목회자들에게 새롭게 신앙을 일깨우는 척도이기도 하지만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맥 또한 같이 한다고 보여진다.
그 뿐 아니라 김호환 목사는 정말 솔직하고 순수했다. 마치 어린애 같다고나 할까,
언젠가 나에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한 목사, 솔직히 나 죽음이 이상하게 싫네, 그냥 싫어”왜 이런 단순한 이야기를 했을까, 이유는 죽음에 대한 복잡한 신학적, 신앙적 견해를 떠나서 그냥 싫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 목사도 못 만나고, 내 아내와도 이별이고, 내가 아끼고 기도했던 성도들과도 이별을 해야 하는 것, 더욱이 자식들과도 멀어진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싫다는 것이다. 그가 신앙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솔직한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게 한없이 솔직하고 순수하게 보여 졌던 적도 있었다,
찬양이 나오면 예배시간이든, 차안에서든 늘 어깨를 들썩이며 즐거워하면서 찬양을 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애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목사, 아침에 산책을 같이 하면서 숨을 들여마시고는 “이렇게 좋은 공기를 주시니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그렇게 외쳤던 목사, 전농동 시장골목에서 함께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난 고기보다 이게 이렇게 좋다”라고 했던 목사, 그가 짧은 인생을 뒤로 하고 하나님 품에 안겼다.
친구 목사를 떠나보내고 다음날 또 한분의 목사님이 시카고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또 연이어 교계에서 행사 때면 늘 보였던 목사, 함께 식사하고 원주민 선교회에 관심이 많았던 목사, 1세대 이민목회의 거목 등, 목사님들이 줄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이렇게 세상을 떠나는 것이 인간이구나......
내가 살아있는 지금, 내 곁에 있는 분들께 잘하자, 좀더 잘하자, 아주 잘 하자. 그리고 목사님을 먼저 보내고 울고 계신 사모님들에게 잘 하자,
김호환 목사님! 천국에서 만나면 꼭 식사 같이 해요,
네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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