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생의 모든 것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가게하는 기름 입니다. 성경에도 기름이란 말이 많이 나오지요? 물레방아도 돌아야하고 자본(돈)도 돌아야 비지니스가 됩니다. 신부를 품은 신랑도 돌 줄 알아야하고 자동차 바퀴도 열심히 돌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거대한 섭리의 바퀴에 연결된 내 인생의 바퀴도 돌아야 합니다. 이 연결을 가능케하는 것은 순전한 우리의 믿음이요, 바퀴를 돌게하는 것은 감사의 기름 때문입니다.
감사는 자동차의 엔진오일이나 트랜스미션 오일과 같이 하나님의 섭리의 바퀴를 돌게하는 유일한 조건입니다. 감사가 없이는 모든 것은 정지됩니다. 뿐만아니라 감사의 기름침이 없이 제힘으로 섭리의 바퀴를 밀고나가다간 패망 멸절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믿음의 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와 있는가 알고 싶으면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내 가슴에 얼마만큼의 감사의 념이 채워저
있느냐를 점검하면 됩니다. 살아남기에 바쁜데 그럴 여유가 어디있느냐 하시면 그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믿음의 다른 말은 감사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청년 시절에 들은 두 분 큰 목사님 의 감사에 대한 설교를 기억합니다. 한 분은 부산 출신이고 다른 한 분은 이북 황해도 출신인데 모두 대형교회를 이룬, 소위 말해 성공한 목회자들이었습니다. 그들 설교의 주제는 감사를 하되 어떻게 하느냐인데 한 분은 "그저 그저 하는 것"이라 하고 이북 출신의 목사님은 "좌우지단간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좌우간'이나 '좌우지간'을 이북에서는 아마 '좌우지단간'이라고 하는 모양 입니다. 그 중 '좌우지단간'쪽의 설교 내용을 요약해 봅니다.
교회에 신앙심이 돈독한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 선을 보는데 참 좋은 배필감이 나타났습니다. 좋은 학벌에 좋은 직장에 좋은 인품등 두루두루가 좋았습니다. 단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교회엘 나가지 않는 것 뿐이었습니다. 여성은 꼭 교회엘 같이나가기로 약속하고 결혼을 승락하였습니다. 남편은 착하고 실력있고 친정 식구들에게 너무 너무 잘했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에겐 친구가 너무 많았고 술을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결혼 3년쯤 지나자 아이도 하나 생겼는데 남편은 거의 매일 밤 12시에 귀가하였습니다. 물론 교회에 나간다고 한 약속은 이행되지 아니하였습니다. 여성은 고민하다가 이혼을 결심하였습니다. 어느날 밤 남편이 귀가하면 이 사실을 알리려고 결심했습니다. 밤 12시가 가까워 술고래가 된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여인의 가슴이 얼음처럼 차가워졌습니다. 우선 하던대로 남편을 인도하여 침대에 누이고 대충 얼굴을 씼어주었습니다. 남편의 술이 깨면 조용나직하게 이혼을 선언하리라 생각했지요.
남편은 멋도 모르고 코만 골았습니다. 여성의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침착해졌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한동안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여성의 귓가에 목사님의 설교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감사는 이것 저것 따져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좌우지단간 하는 것이다." 이 소리가 귀에 쟁쟁하였습니다.
여인은 남편의 얼굴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좌우지단간 감사합니다"를 되뇌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상하리만큼 생각이 변해갔습니다. 결혼 3년간의 세월가운데 좋았던 순간들이 스쳐가고 남편이 친정 식구들에게 잘해 주었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막내 동생이 대학 입학금으로 쩔쩔맬 때 선뜻 등록금을 대신 내어 준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여인은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주여! 주여!" 하다가 나중에는 "추여! 추여!" 하였습니다. 그 때 여인은 화들짝 놀랬습니다. 남편이 자기의 손을 잡으며 "내 주부턴 교회에 나가 줄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그 후 교회의 가장 성실한 봉사가가 되었습니다. '좌우지단간'이 효력을 발한 것입니다.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고, 강건한 것은 감사때문입니다. 위의 글은 올해 1월 12일 세번째 주일 예배시 내가 은빛요양원 교우들에게 행한 설교내용 입니다
그날은 약간 추운 날로 길 위에 얼음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나는 그 날 예배를 마친 후 곧바로 포트리로 향했습니다. 치매로 고생하는 내 누님을 뵈러가는 것입니다. 나는 내 처와 설교 내용을 주제로 한참을 화기애애하였는데 그 때 갑자기 내 차가 길위에서 도는 것이었습니다. 뉴저지 턴파이크 위에서의 일이었습니다. 화기애애가 지나쳐 길위의 상황을 잠시 깜빡하였던 것입니다. 차는 한바퀴 두바퀴 정신없이 돌았습니다. 나는 그때 "아하! 나의 지상에서의 생명은 여기서 끝이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꽈당꽈당하는 연속 충돌울 생각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차가 두 번째 도는 순간이었습니다. 운전대를 꼬옥잡은 내 손위에 다른 손이 덮혀오는 걸 느꼈습니다. 차는 무사히 멈춰섰고 다른 차들은 아무 소리 않고 옆을 지나갔습니다. 나는 다시 엔진을 걸어 누님 댁에 갔습니다. 도착할 때까지 감사찬송을 흥얼거렸습니다. 옆에 앉아 하얗게 죽어 있던 아내가 말했습니다. "허머, 감사를 하면 돌긴 도는군요!"
세상만사는 어쨌든 돌아야 합니다. 상기한 바, 달도 별도 땅덩이도 돌아야 하고 인간 관계도 원만히 돌아야 합니다. 삐걱거리면 피곤합니다.
요즘의 나의 기도는 간단해 졌습니다. 일어나는 즉시 감사합니다. "그저그저 감사합니다. 좌우지단간 감사합니다"를 10여 차례 반복합니다. 그리고 하늘을 봅니다. 아버지의 거룩한 섭리의 바퀴가 돌아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내 나이 쯤되면 이런 정도는 느낀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