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송호민]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송호민 목사 0 2020.06.0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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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찌니 

그 행위를 본 받아서 네 영혼을 올무에 빠칠까 두려움이니라’
(Do not make a friends with a hot-tempered man, do not associate with one easily angered, or you may learn his ways and get yourself ensnared.)
- 잠언 22:24-25 (Proverbs 22:24-25) -

‘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I sought the LORD, and He answered me; He delivered me from all any fears.)
- 시편 34:4 (Psalms 34:4)

 

육체의 일(The acts of the sinful nature) 중에 하나가 ‘분냄’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갈5:20). ‘현저한 것’(the obvious)이라고 강조하기까지 합니다. 분냄은 분명 죄악입니다. 분냄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게 합니다.

교회 안밖에 분노조절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어떠한 거리낌도 없이 마음의 분을 말로 또는 행위로 표출합니다. 참을 줄 모릅니다. 덮을 줄 모릅니다. 그것이 정의라고 착각합니다.

교회 밖, 세상은 그렇다 합시다. 교회 안, 성도들은 왜 이렇게 변질되었습니까? 답은 자명합니다. 여전히 육체에 사로잡혀 살기 때문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성령에 붙들린 성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도 있지 않냐고 합리화해서는 안 됩니다. 타협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다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맞고 틀림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육체에 사로 잡혀 살아가는 것은 무조건 틀린 것입니다. 답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본문은 말씀합니다.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동행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 참다 보면 바뀔 것이라 믿는 것! 그것은 이상(理想)입니다. 착각입니다. 말씀대로 절연(絶緣)해야 합니다. 여지가 있겠거니 기대하다가는 더 큰 심연(深淵)에 빠집니다. 육체는 중독성이 강합니다.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방심하는 순간 붙들립니다. 노예가 됩니다. ‘육체냐 성령이냐’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교인끼리 서로 배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도 사용되도 나쁜 의미로도 사용되는 말입니다. 서로 사랑하며 서로에게 덕을 끼치는 일은 아름답습니다. 허물을 덮어주고 용납해 주는 것이 성도의 도리입니다. 그러한 것들을 서로 배우며, 전통으로 삼는 것은 옳바른 배움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임을 망각한체, 서로에게 분내며 다투고 시기하는 것은 육체의 일,즉 죄악을 범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서로에게 올무가 됩니다. 서로를 망하게 만듭니다. 죄악은 영향력이 있습니다. 모방하게 만듭니다. 분내는 자들과 동행하면 똑같은 전철을 밟습니다. 안 닮을 줄 알았는데 똑같이 말하고 행동합니다. 대물림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죄의 영향력도 배움을 통해 대물림 된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 사람들의 분노조절장애보다 사실은 성도들의 분노조절장에가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 안에 싹트는 분노를 말씀의 검으려 잠재우지 않는다면 교회는 세상의 소망이 아니라 세상의 천덕꾸러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분내는 자들과 함께 동행하고 교제하는 것을 조금도 거리낌 없이 생각한다면 교회는 더 이상 소금의 맛을 낼 수 없을 것입니다.

성도는, 교회는 결코 세상과 같을 수 없습니다. 같아서는 안 됩니다. 역설(逆說)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분노해도 성도들은 기도해야 합니다. 골방에 들어갈 줄 알아야 합니다. 나의 분노를 말씀 앞에 내려놓고, 세상의 죄악을 나의 죄악으로 고백하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가슴을 찢어야 합니다. 통회해야 합니다. 한 손에는 성경을, 또 다른 손에는 신문을 들고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둔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다윗의 고백이 나와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비아냥거릴 수도 있습니다. ‘너희들은 왜 기도만 하느냐?’ 라고 말입니다. 예. 그들은 알지 못하나 우리는 확실히 알고 믿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기도만이 최선이다’라는 진리, 바로 그것입니다. 기도만이 육체의 정욕을 이길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의 분냄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편(方便)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할 수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Creatio ex nihilo)하신 창조주 하나님만이 혼돈과 공허 그리고 무질서의 세상을 온전히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실 수 있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분이십니다. 그 분을 ‘진짜’ 믿는다면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인생에게 유일한 해답(The Answer)을 주신 바로 그 분께 우리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은 정치와 경제의 매카니즘 속에서 행복이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추구해 왔습니다. 지금도 그 방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답이 주어졌다면 아마도 세상은 이처럼 메마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분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빈부와 차별의 문제도 이미 극복했을 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합니까? 문제가 또 다른 문제를 낳습니다. 정답은 요원(遙遠)합니다. 끊임없는 문제의 반복 속에서 사람들은 혼돈과 공허 그리고 분노에 사로잡혀 죄의 노예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성도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누가 뭐래도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세상의 소금이요 빛입니다. ‘그 은혜’와 ‘그 진리’를 선포하고 드러내야 할 소망공동체입니다. 교회가 교회되는 유일한 방법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거리로 나가 외치기 전에, 분내고 다투기 전에 골방에 들어가 살아계신 하나님, 유일한 ‘해답’(The Answer)을 가지고 우리를 도우실 수 있는 하나님께 전심을 다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엎드려 기도할 때 입니다. 기도가 최선입니다. 기도가 능력입니다. 기도만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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