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외면적인 목회, 내면적인 목회

한준희 목사 0 2022.01.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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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적인 목회내면적인 목회

 

처음 이민목회를 시작할 즈음 나는 몰라도 정말 너무 몰랐다.

시 나는 개척을 해야 한다는 목회자의 사명이라 할까, 목사이기 때문에 목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 외에는 별다른 생각을 가져보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교회 개척지를 찾으러 사방팔방을 찾아다녔다. 신문보고 찾아가고 부동산에서 소개하는 장소도 가보고 주변에 도움을 주는 분들에 의해 찾아가 보았다. 하지만 어느 곳도 교회를 개척할 장소로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장소가 좋은 곳을 찾다 보니 렌트비가 비싸고, 좀 외진 곳을 선택하자니 거리가 멀고, 이런 저런 조건을 가지고 산택하려니 교회 장소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 사실 그런 선택의 어려움은 장소가 좋아야 교회가 부흥된다는 그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지금 내가 깨달은 것은 장소가 좋아야 교회가 부흥되고 목회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처음 교회를 개척하면서 난 강해설교로 승부를 걸었다, 성경을 체계 있게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과 설교를 잘해야 교회가 부흥된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설교에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설교 하나는 참 잘한다는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설교를 잘해야 교회가 부흥되고 목회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설교를 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개척 초기부터 새벽기도를 쉬지 않고 하였다, 기도를 많이 해야 교회가 부흥되고 목회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선배 목사님들에게 배운 지식이기에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매달리는 것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였다, 몸이 아파 더 이상 일어날 수조차 없는 최악의 몸 상태를 이끌고라도 새벽기도를 감당했다. 그렇게 해야 교회가 부흥되고 목회를 잘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목회 말년에 뒤돌아보니 기도를 많이 했다고 교회가 부흥되는 것도 아니고, 목회를 잘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때로는 금식기도도 하였다, 3일 금식을 몇 번을 하였던가 기억에도 없다, 금식기도라도 해야 교회가 부흥되고 목회를 잘하는 것이라고 믿었기에 참 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금식기도를 했다고 목회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늦게 깨달았다,

 

심방도 열심히 다녔다, 매달 첫날이면 성도들 사업장을 찾아다니면서 기도해 주는 일을 몇 년 했던가, 정기적인 춘계신방, 추계심방은 기본이고 교회에 결석하는 분들이 생기면 어김없이 찾아가서 기도해 주었다, 병원 심방은 기본이고, 새신자 심방, 이사심방, 사업체 개업심방 등등 그렇게 심방을 해야 목회를 잘하는 것 인줄 알았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뒤돌아보니 심방을 많이 했다고 목회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장소가 좋아야 하고, 설교를 잘해야 하고, 기도를 많이 해야 하고, 금식도 해야 하고, 심방도 하는 모든 것은 외형적인 목회, 형식적인 목회라는 것을 알았다는 말이다.

 

장소가 좋아야 교회가 부흥되고 목회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장소에든 주님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과 자세가 우선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허허 벌판에 서서 깨달았다, 어느 장소이든 외치는 자의 소리는 하나님의 소리여야 된다는 것이 내면 속에 자라잡고 하는 목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이다.

 

설교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이 없는 설교, 진실되고 온유하고 겸손함이 없는 설교는 성도들의 귀만 커지게 하고 자만심만 만들어 주는 설교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설교는 성도들에게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나에게 하는 하나님의 소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참다운 목회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기도를 많이 하여 나의 외형적 신령함을 나타내기보다 내가 먼저 깨어지고 낮아지는 내면적인 진실함과, 돌아온 탕자같은 자세로 하나님 앞에 머리들지 못할 죄인임을 고백하면서 늘 엎드리는 것이 참다운 목회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심방이라는 것도 진실로 한 영혼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 심방이라는 것을 늦게 알게 된 것은 내가 주님께 긍휼히 여김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고, 내가 주님께 사랑을 받았기에 그 긍휼함과 사랑으로 찾아가는 것이 심방이라는 것이다, 즉 외형적인 심방이 목회가 아니라 내 내면에 체험되어진 영혼 사랑의 마음이 심방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말이다.

 

수십 년 드려진 예배가 모아졌다면 이제는 모두 삶에 진실함과 겸손함이 몸에 배어있어야 목회를 온전하게 했다고 할 것 아닌가.

그렇게 많은 설교를 했다면 이제는 몸으로 설교가 나타나야 하고 그 많은 설교를 함축시킨 한마디에 진실함이 엑기스처럼 묻어나야 노년을 걷는 목회자의 자세가 아닐까,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같으니 겉으로는 아릅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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