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백의흠] 개혁가들의 길을 따라 10

백의흠 목사 0 2017.11.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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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는다.

12시쯤에 다시 일어나 전화가를 보았다.

아내와 애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잠을 자려고 애를 쓰면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2시에 또 깨어났다.

옷 몸에 땀이 흥건하다.

셀로폰이 충천이 되는가를 확인하니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어제 저녁부터 충전하는데 이상이 생겼는 지 잘 되지 않았다.

너무 자주, 충전 하면서 셀폰을 사용해서 접촉점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한번도  잠을 만족스럽게 충분히 자지 못했다.

그래도 차안서 잠깐 잠깐 졸수가 있어서 그나마 감사하다.

 

6시에 완전히 깨어 났다.

셀폰이 전혀 충전이 안 된 상태로 방전이 되어 버렸다.

아무리 애를 써도 접촉 불량으로 이제는 전혀 안 된다.

샤워를 하고 김목사에게 다른 충전선이 있으면 달라고 했다.

여분의 충전선이 있던 김목사가 준 충전선을 연결하니 충전이 됐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네바를 둘러 알프스 산에 가고 이제 파리를 가는데 사진 찍을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셀폰을 쓸 수 없으면 난감하다.

거의 충전이 되자 전류가 방출되지 않으려고 전화기를 꺼 버렸다.

 

8시 30분에 Basel에서 샤모니를 향해 출발했다.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온다.

유럽의 다른 나라는 국경이 없어서 언제 독일로 프랑스로 왔는지 몰랐는데 스위스에 들어 갈 때는 검문소에서 입국세를 받는다.

차는 딱지를 받고 버스는 입국자 수대로 입국세를 받는다고 한다.

스위스는 중립국이기 때문에 EU에 속해 있지 않고 유로도 사용하지 않고 프랑스 프랑을 사용한다고 한다.

스위스에 들어서자 곧 산들이 나타난다.

산악 국가라는 모습 그대로다.

높은 산들과 터널을 지나는 모습이 마치 펜실베니아의 포코노의 모습과 비슷하다.

산속에 조그만 마을이 있다.

산속에 넓은 초목에 소들과 양들을 방목하고 있다.

얼마나 높이 올라 온 지 모르겠는데 벌써 귀가 멍멍하다.

시간적으로 그리 높이 올라 온 것 같지 않은데,

터널이 아주 자주 있다. 3km 정도의 터널도 있다.

이탈리아로 지나가는 터널은 18km가 된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터널 안쪽으로 와 있다고 한다.

트레일러도 많이 다닌다.

버스를 타고 가는 산에 형성된 마을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날씨가 흐려 있는데 산 봉우리 일부분에 햇살이 돋우며 무지개가 보인다.

우리는 독일에서 남서쪽 방향의 스위스로 향해 간다.

그런데 해가 보이지 않으니 동쪽으로 가는 느낌을 받는다.

산위에 큰 호수가 있다.

그 호수를 중심으로 한쪽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반대편은 산과 산 위에 집이 몇채가 있다.

사진을 담고 싶은데 battery가 부족할 것 같아서 셀폰을 꺼 버렸다.

한쪽에서는 먹구름과 안개가 자옥하고 한쪽에서는 해가 쨍쨍 비춘다.

산속 가운데도 큰도시가  있다.

11시인데 기온이 13도다.

스위스는 마치 우리 사는 곳의 Pocono를  지나다 보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구름 같은 집'과 같다는 느낌을 항상 갖는데 그 모습과 같다.

 

독일의 호텔을 떠나 스위스를 계속 통과 하다가 11시 55분 정도에  다시 프랑스 땅으로 들어서서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다.

바위로 된 높은 거산이 있다.

그런데 그 꼭대기에 집이 있다.

"야! 저기를 어떻게 올라 가며, 저 곳에 어떻게 집을 지었을까? 인간이 대단하긴 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톨 게이트가 있다.

돈 내는 도로는 처음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유료 도로가 있다고 한다.

사모니로 가서 Mont-blanc(3842M)을 케이블 카를 타고 등정한다.

나는 몽믈랑이 스위스 령인줄 알았는데 프랑스령이다..

드디어 알프스 영봉들이 눈에 들어 온다.

거대한 산들과 봉우리.

마치 미국의 Zion Canyon과 같다.

그런데 자이언트 캐뇬은 큰 바위가 대부분인데 여기는 나무가 많아 바위와 숲이 같이 어울려져서 더 멋있다.

구름이 중간에 걸쳐 있고 비가 오는 가운데 운치가 있다.

웅장한 산들과 구름 그리고 군데 군데의 집들이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산도 아름답지만 산 속 숲속에 파묻혀 있는 집들이 더 멋있었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알프산이 드디어 내 눈 앞에 펼쳐 있다.

나만 보니 아깝다.

은영이도 같이 봐야 하는데.

 

내년에 유럽과 한국을 같이 갔으면 좋을텐데 만약 한군데만 택하면 유럽을 택하겠다.

두번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 되면 내년 1월에 은영이를 한국에 보내고 가을에는 둘이서 유럽에 와야겠다.

휴게소에서 잠깐 쉬면서 사진을 찍었다.

산과 산 사이의 다리를 지나는데 다리 밑이 절벽 낭떠러지다. 무섭고 아찔하다.

너무 위험해서 차를 통제하여 일정한 간격으로 차가 통행하도록 만든다.

절벽 밑은 물이 흐르는 데 석회석의 회색물이다.

누가 알프스 물이 맑고 깨끗하다고 했던가?

석회석의 뿌연 회색물이다.

아마 이 곳만 그러겠지. 다른 곳의 물을 맑고 깨끗 하겠지.

어떤 산 정상에는 꼭대기부터 밑으로 거대한 눈더미가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눈이 아니라 얼음 덩어리 같다.

눈이 얼어 붙어서 그런 모양으로 보인다.

알프스 이 산골에 한국 음식점이 있다.

거기서 한국 사람이 뽕디라는 음식 이름인 고기를 삶아서 마치 샤브샤브처럼 꿇여서 먹었다.

주인은 여기서 30년을 살면서 여행사를 하다가 10년 전에 이 곳에 음식점을 차렸다고 한다.

우리 일행 외에도 한국에서 온 두 팀의 관광객이 있다.

 

점심 시간을 너무 오래 끌어서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오늘 날씨 때문에 몽블랑 Cable Car가 closed 됐다고 한다.

바람이 불어 케이블 카가 중간에서 멈추어서 다 중단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한번 가 보기로 했다.

샤모니 마을의 시내를 지나는데 모든 집들은 팬션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변한다고 한다.

케이블 카 타는 곳으로 왔더니 역시 closed다.

많이 오지는 않지만 비가 계속해서 와서 혹시나 염려는 됐지만 케이블 카가 크로즈 되어 몽믈랑에 못 올라 갈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Mont-blanc가 춥다고 해서  아내가 유럽 오기 바로 전 토요일에 비싼 돈을 들여 패딩을 사주었는데 결국에는 못 올라갔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은 추석 연휴로 해서 650만원 들여 왔는데 몽블랑에 못 올라 가서 화가 났다고 한다 .

나도 은근히 화가 나고 약올랐다.

"평생에 땅을 밟고는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나?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꿈에 그리며 방문하기 원하는 알프스의 몽블랑인데"

나에게 이번 유럽 방문에서 기대하게 만든 것은 몽블랑 방문이고 다음이 파리의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이라고 생각했는데 못 가게 되어 너무 아쉬웠다.

관광을 위한 것은 몽블랑이 유일한데 하나님께서 종교 개혁만을 위한 개혁지 탐방만으로 남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아쉬움 속에 스위스 제네바로 행하였다.

그런데 오면서 구름이 겉이고 해가 나면서 날씨가 완전히 개었다.

오면서 몽블랑을 보니 너무 멋있었다.

다들 아쉬어서 아우성이다.

다시 가서 보자고 한다.

그렇다고 Cable Car를 운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다시 돌아 갈 수도 없다.

60년만에 처음 방문이고 일생에 다시 올지 안 올지 모르는데 너무 안타깝다.

이렇게 멋있는 몽블랑을 정상에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 보았으면 얼마나 더 멋있을까?

'천추의 한'이라고 말들 하는데 꼭 그 꼴 같다.

 

산 밑에 있는 호수물조차도 연한 연두색을 띄고 있다.

큰 긴 폭포들의 물이 흘러 내린다.

냇가의 물들이 완전 회색이다.

회색돌들을 깨치는 공장이 밑에 있다.

그것으로 시멘트를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산들의 바위가 시멘트의 원료이고 그래서 물들이 회색빛을 띠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점점 날들이 밝아 지며 스위스 제네바에 들어 갔을 때에는 해가 쨍쨍 내려 쬐서 덥다.

제네바는 칼빈에 의해 타락의 도시에서 종교의 도시로 변화된 곳이다

제네바는 사람들이 거칠고 창녀가 가득했고 폭동과 유혈극이 일어나 치안이 엉망이었다.

그러나 칼빈은 참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요 주로 고백할 뿐 아니라 믿음이 생활에 그대로 적용되어 성화의 과정이 명백히 나타나야 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파렐과 협력하여 제네바 시의회로 하여금 "성찬식, 찬송, 교육, 결혼"에 관한 구체적인 현장을 통과 시켰다.

칼빈은 제네바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도시로 만들고 싶었지만 벽에 부딪쳐 1538년에 추방 당했다.

칼빈의 개혁 운동은 2년만에 실패했지만 제네바시가 폭동과 난동으로 엉망이 되고 도덕이 갈수록 타락하자 사람들은 다시 칼빈을 불렀다.

1541년 9월. 32세의 나이로 제네바로 돌아 온 칼빈은 1564년 55세로 생애를 마칠 때까지 23년 간 이곳에 머무르며 개혁주의를 완성 시켰다.

제네바시는 점점 변해갔다.

폭동은 줄어 들고 음란한 댄스 파티도 자취를 감추고 주일에는 새벽에 예배를 시작하여 해가 뜰 때 쯤 설교를 시작하고 점심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요리 문답, 오후 3시에는 다시 설교가 있었다.

청중의 대부분은 제네바 시민이었지만, 영국, 스코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칼빈의 개혁주의에 열광했고 그들은 청교도, 장로교, 개혁 교회의 조상이 되었다.

이 후에 칼빈주의는 유럽 전체로 퍼져 나가고 칼빈도 '프로테스탄트의 교황'으로 불리워졌다.

John Knox는 이 시대의 제네바를 가리켜 "사도 시대 이래 지상에서 결코 있어 본 일이 없는 가장 완전한 그리스도의 학교"라고 칭송했다.

스위스를 방문하는 것만 해도 감격스러운데 개혁주의 총본산인 제네바를 방문하는 것은 나에게는 감개무량하다.

 

Geneva의 Bastions park로 먼저 갔다.

바스띠옹 공원에는 제네바 대학도 있고 무엇보다도  Farel, Calvin, Beza, Knox 네 명의 종교 개혁자들의 동상이 있다.

복음의 진리 위에 선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개혁자들의 앞에 서서 무엇을 느끼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이 시대의 개혁자로써 살아 가고 있는가?

그 곳에서 칼빈이 22년간 목회를 한 교회에 갔다.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내부에 들어가서 강대상 앞에 서서 칼빈의 설교하던 모습과 교인들의 예배 드리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마치 칼빈의 설교를 듣는 것처럼.

칼빈의 설교를 들은 그 당시의 사람들은 얼마나 복된 사람들인가?

상상만 해도 감격스러운 장면이다.

타락한 도시에서 거룩한 도시로 만든 칼빈과 제네바.

 

교회를 나와 칼빈의 무덤에 갔다.

제네바 시내에 있는  공동 묘지인데 대부분은 1850년 대 이후 1950년 때까지 죽은 사람들이 매장되어 있다.

그런데 칼빈은 1564년에 죽었다.

칼빈은 제네바 시민들이 자신을 중세의 성자처럼 참배를 할까 봐 그리스도 대신 자신이 기억되는 것을 원치 않아서 죽으면서 자기의 무덤을 알리지 말라고 말을 해서 아무도 모르는데 200년이 지나서 어떤 신학자가 여기가 칼빈의 무덤이라고 해서 비석도 만들었다.

그런데 아마 칼빈의 무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곳을 나와서 프랑스령 이태리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프랑스와 스위스를 세번이나 들락날락 하였다.

그리고 프랑스령인 Adonis Excellior Grand Geneva Hotel에 묶었다.

그런데 스위트 룸이다.

방이 두개 있고 방마다 침대가 둘이다.

오늘은 김은범 목사와 방을 따로 쓰면서 서로 편하게 잠 잘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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