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나는 복 받을 수 밖에 없어!

백의흠 목사 0 2017.01.17 22:01

   서울에서 목회를 할 때 특이한 젊은 여집사가 있었다. 이 집사는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복 받을 수 밖에 없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자기는 잘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저 집사, 참 교만하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이 말은 맞는 말이다. 사실 우리의 가정이 받을 수 밖에 없어야지 받을 수 밖에 없어서는 안된다. 그 집사네 가정은 그녀의 말대로 '복 받을 수 밖에 없는 가정'이 되는 것을 내 눈으로 목격했다. 

 

  어떤 사람들은 말 끝마다 "나는 지지리도 복이 없어!" "나는 재수가 없어" "나는 하는 것마다 안돼!"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재수가 없는 일만 걸리고 하는 일마다 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에 사람은 자기가 말한대로 된다. 말은 생각에서 부터 나오고 생각은 신앙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복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신앙이 그의 말로 통해 표출되며 그의 삶을 지배한다. 신앙은 말로써 표현된다. 구원도 우리의 입을 통해 이루어 진다. 성경은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10:10)고 분명히 말씀 하고 있다. 말은 이만큼 중요하다. 특별히 좋은 말, 복받을 말, 남에게 덕을 끼치는 말의 가치는 그 값이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의 인격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을 통해 판가름할 수 있다. 말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말을 만든다.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사람을 만들고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사람을 만든다. 긍정적인 사람은 항상 긍정적인 말들을 한다. 그리고 이것은 더 나아가 남에게도 전염되어 주위 사람을 자기와 똑같이 만든다.

 

  최근에 2년만에 시트콤으로 연예계에 복귀를 하면서 "얼굴만 빼고 다 갖춘 능력있는 사람이예요"라고 말하는 인기 개그맨 박경림씨가 말 한마디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박경림씨는 SBS"두 남자 쇼"에 탈랜트 김희선 씨와 같이 출연했는데 그 때 "우리 두 사람은 각기 화장품 광고에 출연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내가 화장품 광고를 찍은 그 회사는 망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회사가 실제로 망했는지 확인하는 전화가 빗발쳤고 대리점에서 반품 신청이 들어오는 물량만 3억원, 월평균 10억 정도의 매상이 5억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자 화장품 회사는 박령림 씨를 비롯하여 PD, 방송제작자 4명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 배상 소송을 냈다. 무책임한 한번의 말 실수로 30억 배상를 요구받게 된 것이다. 말 한마디가 30억원을 불 태웠다.

 

  탈무드에 "말이 당신의 입안에서 돌고 있을 때 그 말은 당신의 노예이지만 일단 밖으로 뛰어 나왔을 때에는 당신의 주인이 된다"고 했고, 옴베르토 사바는 "대기를 오염시키는 가장 나쁜 것은 스모그가 아니라 사람들이 내뺃는 불평들이다"라고 했다. 복을 받는 말도 있고 화를 당하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 말은 자기가 만들어 낸다. 하나님께로부터 복을 구하는 말을 하고 남에게 복을 비는 말을 하면 복되는 말이고 원망이나 저주 그리고 욕을 하면 그 말로 인하여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준다. 우리의 말은 생산적이고 위대한 창조를 가져올 수도 있고 동시에 커다란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결국 남에게 말을 잘못함으로 남도 망하게 하고 자기도 망친다. 그러나 아름답고 좋은 말은 남에게도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고 자기에게도 유익하다.

 

  성경은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3:2)고 말씀하고 있다. 말의 실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 사람은 그만큼 성숙된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도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숫군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141:3)라고 기도했다. 독일 속담에 "옷감은 염색에서, 술은 냄새에서, 꽃은 향기에서, 사람은 말투에서 그 됨됨이를 알 수 있다"라고 하고 있다. 말은 종이 한장 차이와 같이 단순하지만 그러나 결코 간단하지 않다. 말 한마디에 무죄가 선언 될 수 있고 사형 언도를 받을 수가 있다.

 

  금년도 벌써 두달이 지나간다. 금년에 앞으로 남은 열달동안 우리의 말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말이 되도록 해 보자. 그리고 남에게 용기를 주고 칭찬을 하는 말들을 해 보자. 그러면 금년 한해를 다 보낼 때에는 많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복받은 사람이 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칭찬의 말은 나도 유쾌하고 남도 유쾌하고 나의 인격도 살찌고 남도 살찌게 만든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선포하고 주 안의 형제들을 격려한다면 그 말은 사람을 살리고 남에게도 복을 가져다 주고 나도 복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말이 달라지고 말을 바꾸면 복 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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