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고블린 모드에 물든 목사들

한준희 목사 0 2022.12.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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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블린 모드에 물든 목사들 

 

얼마 전, 사거리 빨강색 신호등 앞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차를 정지시켜 놓고 초록색 신호등으로 바뀌기를 기다렸다. 신호가 바뀌고 앞에 오는 직진 차들을 보내고 좌회전을 하려는 순간, 내 차 오른쪽에 직진해야 할 차가 느닷없이 좌회전을 하면서 내 차 앞을 돌진하는 것 아닌가, 순간 놀라서 핸들을 틀어 위기를 모면했다. 등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나는 바로 그 뒤를 따라가면서 경적을 울렸다. 그런 운전은 위험한 운전임을 암시하면서 조심하라는 경고의 경적이었다. 그런 나를 본 상대편 운전자가 나를 보더니 욕을 하는 듯, 가운데 손가락으로 욕을 하면서 앞질러 가는 것 아닌가. 참 어이가 없었다. 위험 운전을 하고, 교통질서를 위반하고도 오히려 빵빵댔다는 이유로 쌍욕을 하면서 가버린 모습을 보고 참 이게 인간 사회인가 하는 모욕감이 엄습했던 적이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올해의(2022)단어로 고블린 모드(Goblin Mode)를 선정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미국 뉴욕 타임즈가 보도했다고 한다. 고블린 모드란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고 오히려 뻔뻔하고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어쩌면 이 신조어가 나에게 욕을 하고 가버린 그 운전자를 뜻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세상에서야 이 같은 몰지각한 행동을 하고도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런 신조어가 생겼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교회 안팎에서 상식과 규범을 초월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 정말 우려스러운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하고도 당연한 걸로 여기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성도가 있다면 목회하는 목사의 입장에서 이런 성도들을 어떻게 가리켜야 할까,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성도가 그런 사회 규범과 교회 질서를 깨뜨리고도 당연히 여기는 이런 사람들로 인해 사회가 혼란스럽고 교회 질서가 무너지는데 만일 목사들이 이런 고블린 모드라는 신조어를 듣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지난 교협 임시총회에서 조선족 목소리를 낸 성도인지 하는 분의 한마디가 귀에 남아있다. “참 목사들 한심하다총회가 끝나고 교회 정문 층계를 내려오면서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그들의 눈에 비친 목사들 세계는 정말 규범도 없고, 질서도 없고, 자기들 같은 가짜 평신도 대표를 데려온 목사들이 죄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뻔뻔스러운 예배, 아멘이라고 소리치는 목사, 세상 사람들도 그렇게 안하는 회의진행을 하고도 하나님께 영광이란다. 그런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고 한 건 아닐까.

 

많은 목사들이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걸 모르고 있는 건지, 안 들리는 건지 주일이면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친다. 정직하게 살라고... 분노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외친다. 용서하고, 남을 나보다 높게 여기라고 외친다. 이런 위선된 모습이 바로 고블린 모드 아닐까,

 

자기가 하는 모든 것이 지금 사회 규범과 교회 질서와 목회자의 인격과 품위를 몽땅 무너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기에 그런 말씀을 외치는 것 아닐까 보여진다, 만일 자신들이 사회 규범과 질서를 무너뜨리고, 온갖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은 의를 세우는 하나님의 종들이라고 믿고 있다면 이건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 볼 때도 분명히 뻔뻔함의 정도를 넘어 정신적인 문제까지 있는 것 아닌가 보여진다.

 

성령이 임한 사람들의 특징이 무언가, 성령이 임하면 먼저 자신을 보게 된다는 것쯤이야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 내가 용서받을 수없는 자였다는 것, 그래서 늘 자신을 말씀에 비춰보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 아닌가. 그런데 도무지 자신은 못보고 상대방만 본다. 저 인간이 틀렸단다. 어쩌면 그렇게도 틀린 점을 잘도 들어내어 보는지, 남의 잘못만 지적하지 자신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목사들이 부지기수다. 그런 목사들 때문에 고블린 모드라는 말이 생긴 것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말에 방귀뀐 놈이 성질낸다는 말이 있듯이 못된 짓은 본인이 해 놓고 성질은 자기가 낸다. 그런 목사들의 특징이 뭘까, 자존감이 낮은 인격자임이 틀림없다. 이런 목사들을 자세히 보라.

굉장히 아는 척 하고, 있는 척 하고, 대단한 척 한다. 그런 척을 하기 위한 가장 훌륭한 가면을 쓸 수 있는 장소가 교회이고 설교이다.

 

하나님말씀을 설교하면서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자신은 가장 의로운 사람으로 대변해 놓고 일단 교회 밖으로 나오면 사회규범 정도야 지키지 않는 것은 예사이고 자기가 하는 일은 당연히 의롭다는 이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스스로 대단한 사람으로 여긴다면 분명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목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여겨진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로 척하는 사람들이다. 잠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다. 그러나 잠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우기 힘들다. 정말 제대로 아는 지식인은 말이 없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하고 떠들면 이건 말릴 방법이 없다. 또 믿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 믿는다. 그러나 믿는 척하는 사람은 교훈할 방법이 없다. 남의 말 절대 안 듣는다. 또 목사는 목사다, 목사가 목사인 척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목사인 척 하는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사인 척 한다. 바로 목사인 척 하는 사람들이 고블린 모드다.

 

목사는 목사로써 최고의 영광을 얻은 것이다. 정상적인 신학을 공부하고 사명감에 불타 모든 것을 버리고 떳떳하게 목사안수를 받은 분들은 그 자체가 영광이요 감격이다. 그런데 신학도 없고, 사명도 없고, 목사 훈련과정도 없이 목사가 되었다면 자신이 목사라는 것을 자꾸 들어내려 한다. 목사 위에 뭐를 더 입혀져야 목사처럼 보일까, 왜 그렇게 자신이 목사라는 것을 들어내려 애를 쓸까, 그렇게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사회적 규범과 교계 질서까지 무너뜨리면서 뻔뻔스러운 태도를 가지고 목사보다 높은자리 한번 앉아야 진짜목사로 보여지는 것일까,

지금 우리 교계는 목사인 척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규범을 깨뜨리고 교계 질서를 파괴하면서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척하는 목사들로 인해 시작부터 분열의 조짐이 보여 매우 우려스럽다.

 

척하는 목사들은 척하는 목사들끼리 모이나보다, 아마 끼리끼리 모임의 법칙이 개인이 아닌 단체로 고블린 모드가 되어 더 큰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일부 목사들로 인해 교계가 점점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 개탄스럽기만 하다.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딤전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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