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오늘은 부활절

백의흠 목사 0 2017.04.18 19:18

오늘 부활절이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가 사흘만에 다시 부활하신 날이다.

어렸을 때 부활절에 교회에서 특별한 행사는 하지 않았지만 이 날만은 마음이 들떠 있었다.

주일 학교 어린이들에게는 성탄절이 큰 명절이고 부활절은 그냥 지나가지만 그래도 어른들이 성찬식을 하는 것을 보면서 부러웠고 '나도 저 포도주 먹어 보고 싶다'는 마음과 호기심이 있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 있는지는 잘 몰랐지만 새로운 날인 것만은 분명했다.

국민학교 때 부활절 연합 새벽 예배를 인천 공설 운동장의 농구장에서 드려서 어머니가 해마다 참석하시고 나도 어머니를 따라 한번 가서 예배를 드렸다.

그런 기억 외에는 성탄절만큼 큰 기억이 없다.

그래도 부활절만은 우리 기독교의 생명이다.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신 성탄이 구원의 시작이라면 부활은 구원의 완성이다.

여기 필라에서는 부활절 새벽 예배를 교협이 주최를 해서 5군데 영역으로 나누어서 연합 예배로 드린다.

미국 와서 개척 교회를 하면서 몇 년은 그 연합 예배에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다가 우리 교회에서 교인들과 함께 부활 새벽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최근 몇년 동안에는 교인들에게는 연합 새벽 예배에 참석하라고 권하고 나는 아내와 함께 우리 교회에 와서 기도회를 가졌다.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와서 아침에 안권사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요새 권사님이 무릎이 너무 아파서 견디기 힘들어 하신다.

어제 전화를 드릴때 목소리가 너무 아파하고 괴로워 하는 목소리였다.

"내일 교회에 가신다"고 말을 하시는데 옆에서 맏아들이 "어머니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가세요"라고 말하면서 며느리가 나에게 "내일 전화 해 주시겠다'고 말을 한다.

아침에 전화를 하시니, "오늘 오신다"고 말씀 하신다.

권사님을 노인 아파트에서 라이드 하는데 "권사님은 오늘 부활절인데 교회 가야 한다"고 하면서 진통제를 드시며 아픈 몸을 이끄시고 예배에 오신다.

89세인 권사님은 정신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똑똑하시며 분명 하신다.

무릎이 너무 아파 움직일 수 없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휄체어를 밀면서 그리고 교회 계단은 손으로 기어서 오르시면서 주일 예배에 참석하신다.

차에 타시자 권사님이 "목사님, 4월이 생신이시죠.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데 목사님, 뭐라도 사세요"라면서 봉투를 주신다.

매달 700불의 월 페어를 타시고 그 돈에서 십일조와 헌금을 내시고 아프트 값, 약값을 내시면 권사님에게도 모자라는 돈인데도 아껴 쓰시면서 그 돈을 모아 자녀들에게도 주시고 나에게도 주신다.

나는 그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한사코 거절하셔도 주신다.

나는 권사님의 마음이 편하시라고 결국에는 받는다.

몇 년 전에도 내 생일날 양복을 사 입으시라고 200불을 주셨다.

내가 미국 와서 교인에게 받은 유일한 돈이며 선물이다.

우리가 권사님 생신과 Mother's Day날, 그리고 성탄절과 명절에 권사님을 챙겨 드리지만 권사님의 마음은 감격 스럽다.

권사님을 모시고, 몇 주전부터 우리 교회에 온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5가와 Wyoming Ave.의 그로서리 가게 앞으로 한 사람을 라이드 하러 갔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그로서리인 Milk Farm의 이층에 혼자 사시는 분이다.

한국에서는 서울 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미국 오신 지 27년이 되었는데 아내와 이혼을 하고 아들은 brain doctor인데도 가족과의 연락도 못하고 더구나 교통 사고까지 당해 장애가 생겨 정부 보조로 힘들게 사시는 분이다.

그 가게는 13년 전에 내가 한번 심방한 적이 있었다.'

그 가게 주인이 우리 교회에 한번 온 적이 있어서 심방을 했어 그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 분을 태워 교회로 오는데 5가 초입의 우크라이나 정교회에서 부활절 축하 예배를 드리는데 교회당 안에서 예배를 드리고 전 교인이 밖의 잔디로 나와 모임을 갖는다.

200여명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모여 있다.

평소에 그 앞을 지날 때에 여기에 사람들이 얼마나 모이나? 궁금했는데 부활절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흑인 동네에 전부 백인이다.

이 교회가 세워 질 때는 여기도 백인 동네였는데, 이제는 백인들이 빠져 나가고 흑인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교회 근처 Upper Dublin Lutheran Church에 오자 그 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차고 잔디와 길가에까지 차들로 주차해 있다.

일년에 한번도 교회 안 가는 사람들도 부활절과 성탄절에는 교회에 간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우리 가게의 종업원들도 내가 평소에 그렇게 교회를 가라고 해도 안 가더니, 오늘은 모두 다 교회에 가겠다고 한다.

우리 교회도 오늘은 부활절이라 특별한 모양이다.

오늘은 밀알 선교회의 사모님도 목사님이 한국을 방문 중이라 우리 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였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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