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개는 훌륭하다

한준희 목사 0 2020.10.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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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개는 훌륭하다 

 

내가 매일 산책을 하는 길에는 늘 개들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들을 만날 때마다 조금 긴장하면서 스쳐지나 가는데 그때마다 개들의 행동을 유심히 보곤 하였다. 나와 마주치면 어떤 개는 정지한 상태에서 나를 주시하는 개, 기회를 봐서 달려들려고 하는 개, 주인 앞에 서서 먼저 가려고 주인을 끌고 가는 개, 가기 싫은 길을 억지로 가는지 질질 끌려가는 개, 나에게 와서 냄새를 맡으려는 개, 멀리서부터 짖어대는 개, 주인 옆에서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주인만 보고 가는 개, 주인과 보조를 맞추어 걷는 개 별별 개들이 다 있다.

 

그러데 이런 개들의 유형을 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한 분류는 주인보다 먼저 행동하는 개 이고, 또 한 분류의 개는 주인이 말이나 손짓을 하기 전에 절대 행동하지 않는 개다. 주인보다 먼저 행동하는 개는 건너편에 다른 개나 사람이 지나가면 사정없이 짖어대고 덤벼들려하고 주인을 끌고 가려 한다. 주인이 안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조금 마음에 드는 개가 지나가면 쫒아가서 냄새를 맡는다거나 놀자고 하면서 주인의 명령에 아량도 없이 제 멋대로 하는 개는 분명 훈련이 안 되어 있는 개다.

 

반면 훈련이 잘 된 개는 주인 옆을 떠나지 않는다. 주인의 눈, , 그리고 손만 본다. 옆에 사람이 지나가든 호랑이만한 개가 으르렁 대도 절대 반응하지 않는다. 아예 관심조차 없다. 그 훈련된 개는 오직 눈을 주인에게서 놓치지 않는다. 주인이 가 하면 가고, 와 하면 온다. 점프하면 뛰고, 주인이 여기서 기다려 하면 한 두 시간이라도 꼼짝도 안 하고 기다린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주인이 먹으라고 하기 전에는 먹지 않는다. 아주 잘 훈련된 개다.

 

훈련이 안된 개는 천방지축이다, 주인도 마음에 안 들면 앞뒤 안 가리고 문다. 주인 말에 순종하지 않는 이런 개를 좋아할 주인은 없다. 끝까지 주인 말에 순종 안하면 버리든가 팔아버린다. 이런 개의 가치는 1불의 가치도 없다, 주인 말에 순종하지 않는 개는 개로써의 자기 위치를 모르는 개이기에 밖에 버려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훈련이 잘 된 개는 그 가치가 엄청나다. 돈을 1억을 주어도 주인은 팔지 않는다, 그 이유는 주인과 함께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주인만 바라보는 개는 주인 때문에 영광을 얻기도 하지만 주인은 개 때문에 영광을 얻기도 한다, 둘은 뗄 수 없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하나님관계도 동일하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믿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만 바라본다. 하나님께서 서라 하면 서고, 가라 하면 간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만으로 만족한다. 세상에 아무리 좋은 것들, 돈을 봐도 관심이 없고, 금 은 보석에도 관심이 없다. 화려한 집도, 옆에 세계 최고의 미인이 와도 관심 없다. 오직 하나님만 보고 사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고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을 주인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옆에 예쁜 아가씨가 보이면 즉각 반응한다. 누가 돈 보따리를 싸 가지고 오면 그 돈 때문에 마냥 즐거워한다, 주인이신 하나님에게는 관심이 없다, 하나님께서 안 된다고 해도, 제멋대로 한다. 오히려 자기 가는 방향으로 하나님을 끌고 가려고 한다.

 

주인이 주일마다 말씀으로 훈련시켜도 훈련하고는 상관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대로 행동한다, 재미있다고 하는 한국 TV드라마에 눈이 가고, 시간만 나면 한국 뉴스에 귀를 귀울이고 한국 정치에 분노한다. 뿐만 아니라 누가 조금만 감정을 건드려도 으르렁대고 물려하고 싸우려 한다. 몸 건강을 위한다고 하면서 큰 공 작은 공, 공만 구르면 온통 온몸이 공에 미쳐 주인의 말이 귀에 들려오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육체가 요구하는 것에만 끌려가는 훈련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모두가 훈련되지 않은 개와 동일하다.

 

주인만 바라보고 주인이 뭐라 하는지, 주인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주인만 바라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게 진짜 잘 훈련된 목사 아닐까, 나이가 60이 넘고 목회를 30-40년 했어도 예쁜 여자에게 손이 가고, 눈이 가고, 누가 돈이나 있으면 돈 있는 사람에게 눈이 가고, 뭐 회장이다, 총회장이다 명예에 눈이 가있고, 종일토록 인터넷, TV에 끌려가는 목사는 분명히 주인에게 관심 없는 훈련되지 않는 목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훈련되지 않은 야생 개들이다. 그 넓은 세상을 내 멋대로 뛰어 다니던 나를 하나님께서 붙들어 태양이 작열하는 광야에 내던져서 훈련받고 있는 야생 개들 말이다, 아직도 옛날에 즐겼던 세상 것에 눈이 간다면, 아직도 자기 고집대로 성질을 낸다면, 아직도 육망과 욕정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우린 아직도 광야에서 받아야 할 훈련과정이 남아 있는가 보다.

 

당신은 예수만 바라보는 잘 훈련된 목사입니까,

잘 훈련된 개는 훌륭하다, 잘 훈련된 목사는 훌륭할 뿐만 아니라 거룩하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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