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백의흠 목사 0 2017.03.02 16:48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다. 모든 사물을 자기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평가한다. 때로는 남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위하고, 남들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 남을 표방하는 것은 하나의 기만이고 속임수에 불과하다. 대외 명분을 살리고 자기의 일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남을 들먹이지만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기 중심주의다. 이러한 자기 중심적인 사고 때문에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다툼과 싸움이 끄치지 않는다. 자기 중심적이면 항상 남이 불편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서운하다. 피차에 똑같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자기의 이익이 결부되면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더구나 자기의 자존심의 문제에 상처를 받으면 상대방을 죽여야 속이 시원해 진다

 

이것은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실천의 모임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교회에서도 철저하게 개인주의며 이기주의다. 하나님의 공동체 안에 들어 왔으면 자기 자신은 없어지고 오직 하나님만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교회에서는 성경이라는 표준이 있어서 자기의 생각은 하나님, 성경의 공통점 안에 맞추어야 하는데 교회 안에서도 자기의 생각과 사고를 주장한다. 성경은 자기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자기가 갖다 붙인 것에 불과할 때가 많다.   

 

어떤 사람이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침묵하면 생각이 깊은 것이고 남이 침묵하면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다. 내가 늦으면 피치 못할 사정 때문이고 남이 늦으면 정신 자세가 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화를 내면 소신이 뚜렷한 것이고 남이 화를 내면 인간 됨의 그릇이 모자란 것이다. 내가 통화 중이면 업무상 긴급한 것이고 남이 통화 중이면 사적인 일일 것이다. 내가 생각해 낸 것은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것이고 남이 생각해 낸 것은 웬 뜬구름 잡는 소리. 내가 회의 중이면 남은 잠간 기다려야 하고 남이 회의 중이어도 나는 즉시 만나야 한다. 내가 아프면 일로 인한 피로 때문이니까 쉬어야 하고 남이 아프면 기본 체력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내가 약속을 어기면 어찌하다 보면 사람이 그럴 수 있는 것이고 남이 약속을 어기면 사람이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남이 타협하면 야합 내가 타협하면 양보. 남이 가난하면 게으른 탓 내가 가난하면 사회구조의 모순 탓. 남이 한 우물을 파면 우물 안 개구리 내가 한 우물을 파면 전문가. 남이 좀 검은 피부면 야만적 내가 좀 검은 피부면 야성적. 남이 빗나간 사람을 하면 스캔들 내가 빗나간 사랑을 하면 로맨스. 남이 말을 많이 하면 지성이 없는 수다 내가 말을 많이 하면 다양한 화술. 남이 나서면 교만 내가 나서면 개성. 남의 손톱이 새까만 것은 한번도 씻지 않았기 때문이고 내 손톱이 새까만 것은 굳은 일을 도맡아 했기 때문이다. 남의 차가 새치기 하는 것은 얌체족 이고 내가 끼어 드는 것은 급한 용무가 생겨서 이다. 남의 머리가 큰 것은 단지 볼품이 없는 가분수일 뿐이고 내 머리가 큰 것은 두뇌가 비상하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자기에게 이로운 대로 생각하고 판단한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아니다. 사물의 관점이 대부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한가지 사건을 놓고도 정반대의 표현이 서로 맞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줄 때도 서로 반대의 표현인 '주었다''받았다'가 다 맞는다. 어느 것을 중심으로 판단하냐?에 따라 반대지만 다 맞는다. 의견이 충돌되어 서로 다툴 때에도 쌍방의 의견이 다 맞을 때가 있다. 물론 어떤 것이 더 좋고 합리적이냐? 혹은 더 많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대두되지만 서로 다른 두 이견(異見)이 옳을 때가 많다. 그래서 어느 한 쪽 의견을 따라 일을 실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서로 자기의 의견이 반영되기를 고집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고 갈등과 어려움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모든 사물의 이치가 대부분 다 그렇다. 그러나 모든 것에 판단의 기준은 분명히 있다. 세상 사람들은 법과 도덕에 의해 그리고 자기의 양심에 의해 기준을 삼는다. 그래서 누가 보더라도 지극히 상식적이며 보편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어떤 한 사람의 주관에 의해 달라지고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판단은 옳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의 판단의 기준은 성경이다. 성경이 선이라고 하면 선이고 악이라고 하면 악이다. 아무리 나에게 이익이 되어도 성경이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하고 나에게 손해가 되어도 성경이 하라고 하면 해야 한다. 사람의 판단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허용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과감하게 포기되어야 한다. 교회에서는 나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남의 입장에서 모든 일을 바라 보아야 한다. 기독교의 정신이 남을 위한 삶이다. 예수님의 구속 사역은 남을 살리기 위해서 철저히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 이루어 졌다. 그 예수님을 통해 구속함을 받은 우리도 나는 죽고 남이 사는 정신이다. 타인 지향적인 삶, 바로 그것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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