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거짓말

백의흠 목사 0 2017.02.28 07:05

작년 말부터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떠들썩하다. 연일 뉴스의 대부분의 시간을 황우석 박사의 줄기조작 사건을 계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자랑스러워 하며 현존하는 위인전이 나오고 한국 최초의 국가 과학자 1호인 황박사의 거짓말은 한국국민에게 큰 충격을 가져 다 주었다. 이것은 황박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에 거짓말이 얼마나 보편적이 되었나?하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은 거짓말 천국이다. 정치가들은 내뺃는 말마다 거의 다 거짓말이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면 정치를 잘 하지 못한다.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누가 그럴싸한 거짓말을 잘해서 국민을 잘 속이느냐?에 따라 당략이 결정된다. 미국은 정치자가 거짓말을 하면 퇴출 되는데 한국에서는 거짓말을 잘해야 성공한 정치가가 될 수 있다진실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거짓이 활개를 친다는 것은 참 애석한 일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거짓말을 잘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심리학자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능력 있는 거짓말쟁이'라고 한다. 거짓말은 거의 일상화되어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살아 남기가 힘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거짓말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적응력으로 생각하고  또는 주어진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절하는 능력이며 일종에 처세술로까지 인정되기도 한다.

  

거짓말의 종류는 다양하다. 악의 없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하게 되는 '혼란의 거짓말' 남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허영의 거짓말', '체면과 변명의 거짓말'에서 부터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해를 끼쳐 처벌 대상이 되는 '악의 거짓말' 혹은 남을 살리거나 남에게 유익을 주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 '하얀 거짓말'까지 있다. 우리는 흔히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왜 거짓말을 빨간색에 빗대어 쓰는 지는 몰라도 공산당이 거짓말을 잘하기 때문에 공산당의 상징 색깔인 빨간색에 비유해서 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거짓말은 이제 범죄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정신 질병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없었던 일을 마치 있었던 것처럼 확신을 가지고 말하거나 일어났던 일을 위장 왜곡하는 경향은 망상 장애, 정신 분열증이나 여러 성격장애 환자들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특성이다고 한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에서 책략과 거짓은 불가피하다고 한다. '마키아벨리즘 성향'은 인간관계를 조정하고 이용하려는 것으로 자신의 의도를 들키지 않고 상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능력 중 하나로 인정 받기도 한다. 마키아벨리즘 성향의 주된 특징은 들키지 않고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거짓말이 옳다는 강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때 불안과 초조함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에게 잘 속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한 거짓말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그 책임을 사회나 타인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설득력 있는 언변에 자기애적 우월감과 자신감이 넘쳐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 당시에는 상당한 전문적인 성공을 보이기도 한다. 한국의 정치가들과 사람들이 마키아벨리의 이론을 추종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한국은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 성공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거짓말을 잘하는 정치가가 이기고 있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링컨은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있고 대중을 일시에 속일 수 있어도 대중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말을 했다. 카터는 정직하여 무능한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그는 재선에 실패한 후에 국민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제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려는 것 때문에 인기가 없고 무능하여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의 마음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자기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카더이다.

  

성경은 거짓말을 경계하고 있다. 십계명 가운데 제 9계명도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거짓은 인간에게 가장 보편적인 범죄이다. 이 죄는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범죄이다. 예수님은 마귀를 가리켜 '거짓의 아비'라고 하고 '저는 처음부터 거짓말 하는 자'라고 하셨다. 사단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타락 시킬 때부터 거짓을 하였다. 그런데 불행스러운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믿기 보다는 사단의 거짓말을 더 믿어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 다 주었다. 우리가 거짓말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탄식하시며 마귀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성경은 거짓말의 기준에 대하여 엄격하다. 소이 말하는 하얀 거짓말까지도 금하고 있다. 세상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악의적인 거짓말을 금하고 있지만 성경은 모든 거짓말을 금하고 있다. 그리고 거짓말의 범위도 광범위하다. 속임, 위증, 참소, 지나친 과장, 아첨, 남에 대한 헛소문 유포, 망에 대한 파괴적인 비판, 그리고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로 보고 있다. 성경은 상황 윤리를 거부한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하나님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어쩔 수 있게 역사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상황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이 나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지 않고도 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역사하신다는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주권적인 능력을 신뢰한다면 이런 상황적인 거짓말의 유혹조차도 이겨 나갈 수 있다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히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 (12:22) 


[필자 주] 이 글은 2006년 1월 15일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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