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감사와 감격과 기쁨 속에서

백의흠 목사 0 2017.02.26 07:58

오늘로서 우리 엘림교회가 필라에 세워진 6주년이 되는 날이다. 200018일 주일 아침에 조그마한 Melrose Apt에서 어른 13, 어린이 2, 도합 15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림으로 엘림 교회가 탄생하였다. 사실 엘림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인간의 계획 가운데 결코 있지 않았다. 교회 창립에 관계한 성도들도 그리고 목사인 나 자신도 전혀 생각지도 않았고 인간의 의도 가운데는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처음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뉴욕으로 가려던 나를 필라델피아로 인도하게 하시고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나를 이 곳에 붙잡아 두셨다. 하나님께서는 이민자의 삶도 이민 교회의 특성도 알지 못하는 나에게 이민자들, 그것도 상처받은 이민자들과 강한 개성을 가진 성도들을 맡기시고 엘림교회를 이끌어 가게 하시며 많은 훈련을 시키셨다. 엘림 교회는 성도들을 위한 훈련의 장소이기도 했지만 나를 위한 훈련의 장소였다. 그동안 15년동안 목회를 해 오면서 가는 곳마다 성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실력과 사랑을 겸비한 금싸라기 같은 완벽한 목사라는 말을 들으며 전폭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아 왔기 때문에, 말씀과 사랑으로 성공한 목회자로서 남기를 원하는 나의 마음을 여지없이 무너 뜨렸다. 바라던 교회의 상(), 바라던 목회자의 꿈도 전혀 이룰 수가 없었다. 참담함과 어찌할 바를 모를 상황을 여러번 겪게 하시고 어쩔 수 없이 이 길을 걸어야 하는 안타까움도 수없이 경험했다. 그 때마다 나의 무능함과 형편 없음을 보게 하시면서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기적같은 손길들을 체험하게 만들었다.   

 

사실 나는 우리 엘림교회를 시작하면서 어떤 특별한 비전도 목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단지 내가 꿈꾸던 목회자, 꿈꾸던 교회를 생각하면서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를 이루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동안 여러 해를 지나면서 그런 모습을 나타나기에는 너무나 미흡하였다. 교회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한 것이 거의 없었다. 처음에 같이 시작한 사람들이 채 두달이 안 되어 마음이 안 맞아 뿔뿔이 흩어지고 새로 오는 사람들이 없이 연약한 모습 그대로가 오래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면서 여러번의 위기와 고비를 넘겨왔다. 2년전에 우리 교회의 창립의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한 집사님이 떠나 타주로 이사하여 큰 위기가 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시고 더 큰 부흥을 주셨다. 그러나 작년 이 때에는 더 큰 위기가 왔다. 모두 다 떠나 버리고 남은 사람을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교회가 뿌리채 흔들렸고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러나 그 때에도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우리 교회에 그대로 존재 했다. 다 헤어지고 떠나가고 침체된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그루터기같은 사람들을 남겨 두셨다. 이들은 연약하고 힘이 빠진 목회자에게 힘이 되어 주고 끝까지 엘림교회를 붙잡게 만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의 마음과 기도를 아시고 생각치도 않은 좋은 분들을 보내 주셔서 교회가 다시 힘을 얻고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교회를 향하여 가게 만들었다. 지난 일년의 기간은 눈물과 탄식과 감사와 기쁨이 교차되는 시간들이었다.

 

사실 6년이나 된 교회가 너무나도 작다는 것이 부끄럽다. 그러나 나는 창피스러운 마음에 앞서 지금도 감사한 것 뿐이다. 지난 6년동안 기도하면서 "하나님! 우리 엘림교회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이 땅에 존재하며 주의 복음 전해 영혼 구원하며 하나님 영광 돌리게 해 주세요!"라고 했는데 그 기도를 들어 주셔서 아직도 이 땅에서 할 일을 하라고 엘림 교회를 존재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한 것 뿐이고 모든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다 고맙지만 가장 어려운 시기에 부족한 목사 옆에 끝까지 있으면서 버팀목이 되어 주신 문 집사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 이민의 어려운 환경과 여건 가운데서 살아 가기도 벅찬데 교회를 위해 몸으로, 물질로, 마음과 기도로 헌신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메어진다. 엘림 교회를 생각하면서 나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려서 나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만든 김은영 자매의 노고는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리고 한참 어려울 때 우리 교회에 오셔서 큰 힘이 되어 주신 두 분 장로님께 너무나도 고맙다. 장로님이 계심으로 우리 교회는 千軍千馬를 얻게 되고 날개를 달게 되었다. 이제는 영혼 구원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늘로 힘차게 날아 오르는 것만 남게 되었다.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감사하며 오직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필자 주]이 글은 2006년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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