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선 목사(수정교회 원로목사)가 아이티에서 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문 목사는 아이티의 난민촌에 세워진 초,중학교를 지원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이 사역은 2010년의 아이티 대지진 직후에 불쌍한 지진 난민들을 돕기위해 현장에 뛰어든 고 이강휘 목사의 헌신으로 시작된 사역이다. 본인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무리하며 사역을 하던 이강휘 목사는 2017년 2월 초에 세상을 떴다.
고 이강휘 목사와 신학교 동기로 생전에 고 이강휘 목사의 사역을 도왔던 문 목사는, 고인의 부인인 에스더 사모의 강권을 받아들여 아이티에서의 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친구가 시작한 선교 사역을 이어받아, 친구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려고 선교지에 뛰어든 문 목사의 선교 사역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기를 기도한다.
아래는 문 목사가 보낸 "문정선 목사 아이티 선교소식(Prayer Letter for Haiti Mission from Victor Moon - March 2018)" 전문이다.
작년 (2017) 7월 첫 주일 설교를 끝으로 제가 개척하여 14년간 담임목회한 수정교회에서 은퇴한 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아이티 선교사역을 돕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진작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그리하지 못한 것은, 작년 8월에 열린 동부한미노회 임시노회에서 필그림교회 행정전권위원회 (Administrative Commission) 위원장의 직임을 맡아 그 교회의 긴급한 형편을 돕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3월 6일에 열린 정기노회에서 필그림교회의 일이 일단 마무리되어 이제부터는 아이티 선교사역에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제가 돕기로 한 아이티 사역의 내용은 난민촌에 세워진 초,중학교를 지원하는 일입니다. 이 학교의 명칭은 참빛선교학교 True Light Mission School 이며 2018년 3월 현재,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 3까지(K – 9) 625명이 등록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은 2010년의 아이티 대지진 직후에 불쌍한 지진 난민들을 돕기위해 현장에 뛰어든 고 이강휘 목사님의 헌신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목사님은 자신의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티 난민촌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주일학교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주일 아침에 교회도 제대로 갈 수 없는 아이들을 모아 나무그늘에서 성경을 가르쳤고 모여온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 주일학교에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어린 새싹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주는 일이 너무나 중요한 사역임을 확신한 이목사님이 2013년, 현지 관공서의 협조를 받아 초등학교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여러 교회에 호소하여 난민촌 현지에 학교 건물을 세울 땅을 구입했고 2014년 초에 벽돌로 학교 건물을 세워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본인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무리하며 사역을 하던 이강휘 목사님이 2017년 2월초, 하늘나라로 가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강휘 목사님과 신학교 동기로 가까이 지냈고 또 제가 목회하는 동안 정기적으로 이목사님의 아이티 선교사역을 도왔지만 구체적으로 현지의 사역 내용을 잘 알지 못했는데, 고 이목사님의 부인 에스더 사모님이 아이티 사역을 도우라고 강권하여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Atlanta, GA의 조현성 목사님과 함께 작년 6월에 아이티를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에 가서 아이들의 까만 얼굴에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도 제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저는 한국 동란이 일어나기 3년 전에 태어나 동란 직후 어머니를 잃었고 배고프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고 또한 서구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았던 당시 대한민국의 형편이 지금 아이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걸 너무나 분명히 알고 있기에 코를 흘리는 아이티 아이들의 얼굴에 제 얼굴이 오버랩되어 보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티에 갈 때의 마음과 달리 이 사역을 도우리라는 마음으로 돌아와서 작년 8월과 10월, 그리고 지난 2월에 참빛선교학교를 방문하여 여러 모양으로 돕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건물의 일부분을 수리하고 증축하여 중학교(7-9학년) 교실도 마련하였고, 굳이 이름 내기를 사양한 헌신적인 선교지원자들의 손길로 노우트북 컴퓨터와 프린터를 마련해 주었고 최근에는 학교에 전기도 가설해 주었습니다.
재학생 수가 600여 명인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지만 모두 난민들의 자녀로 수업료를 낼 수 없는 가정이 300여 가정에 이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월 사례를 지원해 주는 일이 현재 가장 큰 일입니다. 작년에 월 2천불 정도를 지원해 주었는데 금년부터는 필요한 금액의 75%를 지원해 주겠다고 그 학교를 운영하는 Gene Hyppolite 교장과 약속을 했습니다. 이것은 한국 선교 초기에 한국교회가 자립하도록 도운 네비우스 선교정책을 따라 해 보려는 의도입니다.
저는 앞으로 3년 정도 이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3년간 하려고 하는 주요 사역은;
1) 매월 교사들의 사례와 학교 운영경비를 일정액 공급해 주는 일
2) 현재 학교 뒷편의 공터에 강당을 지어주는 일입니다. 강당 건립은 최소한 5만불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우리 쪽의 지원을 해마다 일정 부분 줄여서(Scale down) 참빛선교학교가 자립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강당 건립이 이루어져서 낮시간에는 학교 아이들의 모임장소와 체육관으로 사용되고, 밤에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회당으로, 그리고 주말에는 교회의 예배처소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동안 도움의 손길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고 이강휘 목사님의 뜻을 받들어 True Light Mission Haiti, USA 의 이사장으로 이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에스더 사모님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정선 목사 드림
추신/ 이 사역을 돕기 원하는 분들은 True Light Mission Haiti, USA 앞으로 수표를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개인 이름으로 보내시면 입급이 되지 않습니다. 수표를 보내실 주소는;
Ms. Esther Lee
60 Bergen Ave. #316
Teaneck, NJ 07666
김동욱 기자ⓒ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