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 때문에 모든 도시의 길이 다 막혔다고 해서 지난 주 아이티 방문을 미루었습니다. 데모는 잦아들고 많이 정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오늘 현재까지 미국정부는 여전히 아이티를 ‘여행금지국가(Level 4)’로 지정하고 있고 한국정부도 아이티를 ‘우리 국민 철수 권고 지역(여행경비 3단계)’으로 지정해서 여행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정치적인 문제들(대통령 하야, 부패척결, 민생경제해결)이 국민들에 의해 계속 요구되고 있습니다. 아이티 정부는 정부예산을 줄이고, 석유기금 횡령에 대한 진상규명을 약속하였지만, 데모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월요일(3월 4일) 아이티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어려움이 예상되긴 하지만 모든 것이 막힌 상황에서 더 큰 고통 가운데 저희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고아들 생각에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7명이 2박 3일간 부지런히 고아들을 만나고 식량과 함께 특별히 의약품 공급을 하려고 합니다. 학용품을 전하고, 아픈 아이들을 돌아봅니다. 병원에 보낸 아이들과 수술을 준비 중인 아이들도 돌봐야 하고 탈장 수술이 필요한 요셉이도 다시 만나봐야 합니다. 데모가 길어지면서 식수 공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서 물을 정수하는 약도 현지에서 구입해서 공급합니다. 9년 전 대지진 이후 몇 년간 정수하는 약을 공급했었는데 다시 정수약을 공급해야 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현재 병원과 은행 상점들은 문을 열고 있지만 긴장 상태입니다. 많은 지역의 학교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았고 매년 이맘때 전국적인 축제로 열리는 카니발은 금년에는 3월 5일이지만, 대부분의 도시에서 취소되었습니다. 2월 7일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데모 때문에 의약품과 식품, 생활필수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큰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고아원은 더 말할 것도 없이 힘든 상황입니다. 3월 4일에 가려고 합니다. 싸놓았던 짐도 다시 풀어 더 챙기고 아이들 옷과 신발도 더 넣고 있습니다. 식량과 의약품 공급을 위한 후원이 더 넉넉히 채워지도록 기도해주시고 저희가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늘 여러분의 격려와 기도에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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