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1: 6,7)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이 시련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길고 답답하며 희생자도 엄청납니다. 무엇보다도 성도의 신앙생활의 패턴을 송두리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열방의 선교사 단체 카톡방에서 접하는 날마다 쏟아지는 새로운 소식은 수없이 많은 일꾼들이 사역지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어 신음하며 기도를 요청하는 글과, 결국 소천하여 유골함으로 쓸쓸히 고국에 돌아왔다는 소식이며, 한동안 모두가 애절하게 눈물로 기도하였던 선교사가 안타깝게도 새벽에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면서 눈물을 머금곤 합니다. 벌써 사역지의 아는 여러 성도님들과 네 분의 목사님이 코로나에 희생당하셨는데도 며칠 전에는 제가 다니는 인도네시아교회 여 성도님 한 분이 또 소천하여 장례를 치르는 장면을 동영상을 통해 보면서 슬픔의 눈물을 삼켰습니다. 저도 다리를 다쳐 들어와 고국에서 치료받으며 평소 유지하던 말씀묵상과 기도의 패턴이 무너졌으며 집에서만 올려드리는 예배에서 나의 흐트러진 몸과 마음 자세를 문득 보면서 이 긴 시련이 얼마나 우리의 신앙을 나태하게 추락시켰나를 실감합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처럼 이 시련은 주님의 시간표에서 ‘잠깐’이며 더구나 이를 잘 견디며 믿음을 지키면 장차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금보다 더 귀한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기 위한 시련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할렐루야!
저는 치료가 어느정도 진척이 있으므로 조속 마땅히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9월 10일 떠나는 항공권을 사고서 요즘은 출국날짜에 맞추어 서류를 준비하고 인니입국을 위하여 PCR검사에서 음성을 받아야 하기에 외출을 삼가고 몸조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귀국에서는 더욱 기승을 부린 코로나로 인해 동역성도님들을 찾아 뵙지도 못하였으며 전화조차도 마음에 부담을 드리게 될까 하여 안 드리고 지내다 그냥 떠나는 것을 넓은 가슴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 가정을 총애하시어 몇몇 교회에서 초청하여 주셨지만 순종하지 못한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경기 하남의 역사 깊은 정윤교회를 후원교회로 하나님께서 연결하여 주셔서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동역성도님들의 기도에 힘입어 다시 돌아가 흐트러진 것들을 추스르고 심기일전하여 섬기는 일들을 충성스럽게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9월 한달 동안도 생각 나실 때 이렇게 아뢰어 주시기를 부탁 올립니다.
1. 9월 10일 인니로 복귀하는 여정에 장애가 없게 인도하여 주옵소서(PCR 음성획득, 인니입국후 자카르타에서의 8일 격리, 이후 국내선 이동하여 일주일 자가 격리 등)
2. 코로나 팬데믹 위기의 시대에 맞는 사역을 인니 동역자들과 사랑으로 섬겨가게 인도 하소서
3. 동역하는 교회들과 후원 성도들, 그리고 인니의 일꾼들을 이 세계적 상황 가운데서 안보하여 주셔서 계속 동역할 든든한 여건을 주옵소서
돌아가 10월 초 다시 편지드릴 때까지 성도님들께서 부디 강건하시기를 위하여 기도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다시한번 더 동역에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1. 9. 1
인니로 떠나기 전
문갈렙, 한루디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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