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 세 교육,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발표자 : 이현구 교육목사(퀸즈한인교회)
안녕하세요. 저는 퀸즈한인교회 교육부 디렉터로 섬기고 있는 이현구 목사입니다.
이렇게 귀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제가 발표할 주제는 “2 세 교육,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입니다.
오늘 나눌 내용은 도입-2 세교육과 변화-결론,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시겠습니다.
지난 3 월 1 일, 한창 뉴욕시에 코비드-19 이 퍼져나가고 있던 시점, 퀸즈한인교회에 부임하였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두 주 뒤, 3 월 15 일, 교육부서는 전면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온라인 예배와 줌 미팅을 통해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 2 세 교육은,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주제입니다.
제가 뉴욕으로 오기 직전까지, 테네시주에 있는 멤피스라는 도시에서, 주 중에는 Overton High School 이라는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Geometry, 기하학 교사로, 그리고 주말에는 어린이를 가르치는 초등부 목사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풀타임 2 세 자녀들을 위한 목회자로 살아가다가, 공립고등학교 기하학 선생으로 갈 때 이런 큰 포부를 제 마음속에 품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겠다. 꿈과 희망을 주겠다.” 그것이 제 소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절망이 함께 찾아왔습니다. 항상 수학 선생이 부족했습니다. 교사-학생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서 과도한 업무에 자주 시달렸습니다. 가난한 지역의 공립학교여서인지, 아이들의 기초 수학능력이 낮았습니다. 부모들의 관심과 지원도 아주 열악했습니다. 공립학교에 투입되는 재정은 늘 부족했습니다. 개인적인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적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나지도 못했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모두가 2 세 교육을 외치고 큰 변화와 성장을 원하지만,
동시에 모두가 어려워하고, 절망합니다.
한 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집중적인, 반복적인,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자녀 교육에 시간과 재정, 사랑을 쏟아 부을 때, 2 세 교육은 살아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슬로건을 가진, 포항은 한 작은 대학교를 나왔습니다. 어딜 가든지 현수막과 포스터가 걸려 있었습니다. 대학교 4 년을 마치고 나올 때에는, 제 심장에는 세상을 변화시키자 라는 그 슬로건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끊임 없이 핵심가치를 이야기하고, 학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교수님들의 의도적으로 시간과 재정, 사랑을 쏟아 부을 때, 그 4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Why Not Change the World 가 인생의 모토가 되는 그러한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집중적인, 반복적인, 지속적인 교육의 힘을 저는 과거 대학시절 경험했습니다.
2007 년,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건너 왔고, 신학과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교회와 학교에서 자녀 교육에 사용 받는 삶이 참 귀하고 복되다는 생각을 하면서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말씀과 교육을 통해서, 자녀들의 변화와 성장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 모든 교회의 공통적인 관심일 것입니다.
교회에도 사실, 공교육에서의 소망과 절망이 함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교회 학교의 노력이 크게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나 고개가 기우뚱 하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를 떠나, 대학교로 진학한 자녀들의 10 명 중 9 명은 교회를 떠난다고 하는 미국 내 통계적 자료가 있습니다.
분명히 매 주 열심히 가르치고, 설교하고, 암송시키고, 수련회며 VBS 며, 수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결과는 아쉽기만 합니다.
앞서 퀸즈장로교회 홍한나 권사님께서도 언급해 주셨듯이, 결국, 부모로부터 전수되는 신앙의 중요성이 너무나 중요함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가정이, 신앙 전수에 부족하면 어떻게 하지요? 믿음이 연약하거나, 체계적인 신앙 전수에 대한 배움이 부족한 부모가 적잖이 있음도 사실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문제이기에, 지금 팬데믹으로 더욱 부모-자녀간의 시간이 많아진 이 때에 우리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주제임은 분명합니다.
저는 제 자녀들과 자주 대화를 하는 편입니다. 최근, 9 살난 제 아들이 즐겨하는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Fortnite 이라는 게임입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하곤 합니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 영상을 찾아서 유투브에서 보기도 합니다.
왜 이 게임을 이렇게도 좋아할까 한번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플레이할 때 옆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경쟁과 탐험을 통해서 여러 아이템을 획득하면서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탐험 중에, 보물상자를 찾는 기쁨도 엄청 크다고 합니다.
10 살 전후로부터 20 대에 이르는 아이들은, 지금 웹 상에서 자신의 세상을 구축하고 만들어가고 탐험하고 살아가는 즐거움을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탐험,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성취하는 기쁨, 무언가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성장하고, 이룩하는 그 과정을 비록 게임 속이지만 매일 경험하는 것입니다.
보통, 자녀들 게임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그러면, 아이들에게 하지마, 컴퓨터 꺼! 라는 통제식 접근에서, 질문과 대화를 통한 접근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팬데믹 시대에, 아마 아이들과 부모가 더 많은 시간 유투브며 온라인 게임이며,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한 번 접근해 봅니다. “루빈아, 왜 이 게임이 재밌어?” 그러면, 평소 대화를 자주 한 가정이라면 자녀가 왜 재미 있는지 줄줄줄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중에서 한 두가지 포인트를 가져 와서 우리의 인생과 연결시키는 고리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 이 게임이 이러이러해서 재미있구나. 그러면 이런 아이템이 저런 아이템보다 좋은 이유는 뭐지?” 이런 저런 대화를 통해서 아이의 생각을 알아갈 수 있고, 현실에서의 연결점을 찾아서 다양한 대화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마! 당장 꺼!” 에서 “왜?” 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노력이 우리 부모세대에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자녀들은 온라인에서 시작해서 온라인으로 마치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일상이 되는 시기가 저희 세대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큰 기업들을 보면,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 업체입니다. 코딩만 잘 해도,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기술이 있으면,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는 시대입니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비행기에서 로켓으로, 유선전화에서 무선전화로, 4G 에서 5G 로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자녀들의 문화 속에서 교회는 익숙해진 온라인이라는 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우리 자녀들이 영원한 가치를 배우는데 교회가 보조를 맞추어야 합니다.
자, 지금 교회들을 둘러보면, 자녀교육이 중요하다, 변호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거기에 대한 아직까지의 인식과 노력이 부족함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 시설을 보면, 많은 경우, 교육부실이나 교육관은 본당에 비해서 초라합니다. 1 년 예산의 경우에도 자녀들을 위한 예산은 늘 부족합니다. 사역자도 파트타임과 해프타임을 쓸 수 밖에 없는 형편에 있는 교회도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세상의 미디어의 속도도 바뀌고, 발전하고, 아이들이 배우는 방식도 빛의 속도로 바뀌는데, 교회에서의 미디어에 대한 투자나 변화 속도는 상대적으로 많이 늦어 보입니다.
그런데, 정말 자녀 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면, 기대치가 있다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온 교회가 2 세 교육에 달라 붙어야 합니다. 투자의 개념을 아실 것입니다. 기회비용을 걸고, 미래의 성장 가치를 바라보면서, 오늘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지만, 시간과 재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정말 교육부가 변화하기 원한다면 충분한 예산을 시설과, 인력과, 콘텐츠, 시스템 등에 많은 부분 사용해야 합니다.
미국에 성장하는 교회를 보면, 실제로 2 세 교육을 위한 인적 자원 및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교육부 시설을 자녀들을 위한 디자인과 기구들을 제공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자녀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시청각 및 직/간접적으로 배우고 자라날 수 있는 견고한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제공해야 합니다.
자녀들은 매년 태어나고 자라고 떠납니다. 0 세에서 17 세 정도, 약 17 년 정도의 기간동안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라날 때에, Why 라는 질문, 자녀들이 왜 교회에 나오지 않으려고 할까? 왜 이렇게 좋은 말씀을, 예배를, 하나님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할까? 지속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오늘 교회의 리더십이, 사역자가, 부모가, 온 교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를 준비할 때, 온라인에서의 배움을 실제 경험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맞벌이 생활로 스스로 시간 내기 힘든 가정들이 뉴욕에 참 많이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지요. 그래서 교회가 잘 준비한 프로그램을 참여함으로 가정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들 들어서,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캠프, 가족 단위로 떠나는 단기선교, 이미 뉴욕의 여러 교회에서 잘 감당하고 있는 여름학교라던지, 패밀리 페스티발과 같은 꾸준하고도 실제적으로 부모와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을 지속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이 교회 차원의 공동체적인 도움이라면 각 가정을 위한 꾸준한 도움이 될 교육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녀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교육법을 배우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교육, 좋은 책을 고르고, 읽고, 습득해서 자녀들과 함께 대화로 이어가도록 돕는 독서교실, 짧은 시간이지만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나누고 생각하며 사고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밥상머리교육 등,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소통을 통한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도 교회에서 제공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말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담임목사님의 주도적인 이끔 속에서 다음세대 목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교육부 담당 목회자와 함께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며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꾸준한, 반복적인, 그리고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2 세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결론을 맺으면서, 교회가 무게 중심을 교육으로 옮기면서, 담임목사님, 당회 모두 합심해서 교육을 중심으로 교회를 재편해갈 때, 앞으로의 2 세 교육에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뉴욕의 교회들이 이러한 자녀 교육에 대한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 지식과 지혜를 나누면서, 기꺼이 서로 돕는 마음을 가질 때에, 그 교회의 연합을 통하여서 먼저는 우리 스스로가, 나아가서는 우리 자녀들이, 하나됨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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