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배의 장소가 중요하다
작년 3월 15일,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을 때, 팬데믹 상황이 일 년 이상이나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게 되었을 때 "예배의 장소가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던 목회자들이, 그 말이 성도들의 신앙 생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게 되리라는 것을 예상했을까?
작년 3월 15일에 닫혔던 교회의 문이 3개월 여 후인 6월 28일 주일에 부분적으로 열리게 되었고 - 뉴저지의 경우 - 그 후로는 많은 교회들이 소수의 인원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며, 그 실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하고 있다.
처음에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었을 때에는, 예배당이 가정으로 옮겨온 것 같았다. 복장도 단정했었고, 경건의 모습을 갖춘, 나무랄 데 없는 예배였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배를 드리는 자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복장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기가 적을 두고 있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런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예배 영상을 '보며'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에 나와 교우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형편이 되는데도,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꼭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하나요?" 장소가 중요하지 않단다.
장소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집에서 예배를 드릴 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와 같은 모습과 같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맞을 수 있다. 헌데, 단언하건대, 장소가 달라지면 모습도, 자세도 달라진다. 그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그래서 예배는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
뉴욕교협(회장 문석호 목사)이 오는 25일(목) 오전 10시에 뉴욕초대교회(담임 김승희 목사)에서 "코로나 시대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교회의 의미와 주일 성수에 관하여 김재열 목사, 김종훈 목사, 양민석 목사 등 3인이 주제 발표를 하고, 박마이클 목사, 이준성 목사, 조원태 목사, 주효식 목사 등 4인이 논찬을 한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생각들이 다를 수 있겠지만, (예배의)"장소가 중요하지 않다"고 목회자들이 잘못 가르쳤던 것을 인정하고, (예배의)"장소가 중요하다"고,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교우들과 함께 드려야 한다고 물꼬를 트는 발언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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