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칼럼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

김동욱 0 2020.08.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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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줄 우측에서 두 번째가 뉴욕교협 전직회장단 회장 김영식 목사

 

제목 :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

 

목양장로교회(담임 허신국 목사) 당회가 송병기 목사의 성추행 사건 관련 발표를 한 것이 지난 7월 19일 주일이었다. 당회의 발표가 있은 지 일주일 여 후에, 송병기 목사는 뉴욕교협 전직회장단과 뉴욕목사회에 회원 탈퇴서를 제출했다. "일신상의 사유"라고 탈퇴 이유서에 썼지만, 성추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탈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송병기 목사의 성추행 사건에 관한 목양장로교회 당회의 공식 발표가 있은 지 3주 이상이 경과되었는데도,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11월 이종명 목사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되었을 때, 이 목사가 기소가 된 것도 아니고 단지 입건이 되었을 뿐인데도, 뉴욕교협, 뉴욕목사회, 이종명 목사가 소속된 노회 관계자들을 불러 회의를 하고, 며칠 후 이종명 목사를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에서 제명 처리했던 사람들이, 송병기 목사가 관련된 사건에 관해서는 모두 입을 봉하고 있다.

 

이종명 목사가 성추행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재판을 통하여 밝혀지겠지만,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에서 이 목사를 제명하겠다고 나섰을 때나, 시간이 흐른 지금이나 이 목사는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송병기 목사는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성추행을 부인하는 사람은 제명 처분을 해 댄 사람들이, 성추행을 인정한 사람에 관하여는 단 한 마디의 말도 못하고 있다.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송병기 목사가 뉴욕교협 전직회장단과 뉴욕목사회에서 스스로 탈퇴했기 때문에,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이나 뉴욕목사회가 이미 비회원이 된 송병기 목사를 제명하거나 징계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단체의 이름으로나 단체장의 이름으로 적어도 사과는 해야 한다. 이종명 목사를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에서 제명할 때,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의 회장은 송병기 목사였다. 회장 임기를 1개월 정도 남겨 둔 상태에서 송병기 목사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퇴했었다.

 

헌데,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의 현 회장인 김영식 목사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다. 어른 대우를 받으려면 어른답게 처신해야 한다. 이 말은 비단 김영식 목사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의 회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목양장로교회가 송병기 목사에게 지급하기로 한 월 4천 불의 원로목사 예우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성추행 사건을 공개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20여 년 전의 일이 왜 이제서야 문제가 됐겠느냐?"고 말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그런 목회자들 중에는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에 속해 있는 목회자들도 있다. 그런 목회자들에게 묻는다. 피해자가 당신의 딸이어도, 당신의 누이여도, 당신의 아내여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느냐고... 20여 년을 아무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고통 가운데 살아왔을 피해자의 입장을 눈꼽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감히 그런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뉴욕교협 전직회장단은, 이제라도 뉴욕교계와 피해자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하기 바란다. 그리고, 김영식 목사는 금번 일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단지 입건 상태의 이종명 목사 건과 관련하여 당시의 회장 송병기 목사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송병기 목사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자인을 했는데도, 소속 단체장이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고, 계속해서 그 자리에 버티고 읹아 있다면 그것은 잘못돼도 너무 크게 잘못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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