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칼럼

 

온라인 예배 스테이지 2 대비책을 속히 마련하라!

김동욱 0 2020.04.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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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온라인 예배 스테이지 2 대비책을 속히 마련하라!  


COVID-19의 영향으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된 지가 한 달이 넘었다. 앞으로도 몇 주 동안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 

 

성도들이 교회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자,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극소수의 순서 담당자들만 모여 드리는 예배를 유튜브 라이브나 페이스북 라이브로 실시간 중계하는 교회들도 있고, 극소수의 순서 담당자들만 모여 드리는 예배를 녹화해 두었다가 그 영상을 주일에 각자의 처소에서 보며 예배를 드리게 하는 교회들도 있다.

 

라이브가 됐건, 사전 녹화가 됐던, 영상을 보며 각자의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같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많은 교회들이 직면하게 된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압박이다. 아직 정확한 데이터가 발표된 적은 없지만, 교인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니 헌금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저런 방법들을 동원하여 교인들에게 헌금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와 같은 방법들 - 페이팔, 벤모, 젤르 등등 - 에 익숙하지 않은 교인들이 많다. 그런 방법들에 익숙하다 해도, 사업장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직장에 출근을 하지 못하니 수입이 별로 없다. 수입이 전혀 없다고 하지 않고 별로 없다고 쓴 까닭은 이런 저런 보조금 수입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 쯤 사업장의 문을 열수 있게 될런지, 언제 쯤 직장에 출근을 할 수 있게 될런지, 사업장의 문을 열면 수입은 예전과 같을런지, 출근을 시작하면 급료는 종전과 같을런지,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 그러니 연약한 성도들은 헌금을 하기가 망설여진다.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게 된다.

 

헌금이 들어와도 예전에 비하여 훨씬 적은 금액이 들어 오는데, 교회의 재정 수요는 줄어드는 것 같지 않다. 사역자들의 사례비를 줄일 수는 없다. 사역자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 렌트비를 안 낼 수도 없다. 지출은 거의 그대로 인데, 수입은 대폭 줄어 들었다. 이런 상태로 언제까지 버틸 수가 있을까?

 

겨울철에 COVID-19 2차 대유행이 있을 거라는 암울한 소식이 들려 온다. 지금의 상황이 종식되기 까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기간이 2달 이상이 될텐데, 겨울에 또 2달 이상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지금보다는 훨씬 익숙하게 온라인 예배로 전환될 것이다.

 

온라인 예배... 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정부 당국의 명령을 따르다 보니 '생겨나게 된' 예배의 모습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온라인 예배는 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당국의 명령에 따르다 보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던 '예배'의 형태이다. 어떤 이유로건, 교회를 다니다가 더 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는 '가나안 교인'들이 드려왔던 예배의 형태이다. 가나안 교인들이나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교회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드렸던 온라인 예배를,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성도들이 드리고 있을 뿐이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기간이 길어지면, 지금껏 교인들이 간직해 온 '우리 교회' 와 '우리 목사님' 이라는 연대 의식이 약해질 것이 분명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기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보며 예배를 드리기 보다는, 뭔가가 더 낫게 여겨지는 온라인 예배의 영상을 보며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 성도들이 자기가 적을 두고 있는 교회에 헌금을 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하는 기간이 늘어나면, 교회의 모습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비쥬얼이 뛰어나고, 언변이 좋고, 영상 제작 기술이 뛰어난 스탭을 보유하고 있는 담임목사가 뜨는 세상이 올 것이다. 전화 심방을 잘하는 부교역자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영화의 예고편처럼, 온라인 교회를 선전하는 홍보 영상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 - 시청자들 - 을 많이 확보한 온라인 교회 담임목사들은 온라인 교회를 유료 회원제로 운영할 것이다. 헌금하는 셈 치고, 가입비를 내라고 설득(?) 하거나 종용할 것이다. 가입비(입장료)를 낸 회원들(성도들)만 온라인 교회에 입장(출석)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다. 1회 무료 입장권, 일주일 입장권, 한 달 입장권, 일 년 입장권, 평생 입장권, 가족 입장권... 등등의 입장권(회원권)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웃지 마라! 교회에는 지금껏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이 있어 왔다.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도하며 고민해야 한다. 온라인 예배가 일상화 되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온라인 예배가 나쁜 결과로 나타나면 모든 성도들이 가나안 교인이 될 수 있다.

 

온라인 교회가 일반화 되었을 때의 전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심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친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성경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교인들이 다른 온라인 교회로 옮겨가지 않도록 교인들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헌금은 어떻게 하도록 해야 하나? 재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녀들(학생들)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진지하고도 심도있는 연구가 당장 시작되어야 한다.

 

온라인 예배 스테이지 2에 대한 대비책이 속히 마련되지 않으면, 그 교회는 존립할 수 없게 되는 날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올 수 있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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