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칼럼

 

조정칠 목사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

김동욱 0 2018.01.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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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칠 목사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 

 

 

목사님!

 

내일(23일) 오전에 복음뉴스 창간 1주년을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고 간략한 기념식을 갖습니다. 이날을 준비해 오면서 목사님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한 마음이 커졌습니다.

 

제가 "1월 23일(화요일) 오전 10시 반에 뉴욕만나교회에서 복음뉴스 창간 1주년 감사 예배 및 기념식을 갖기로 했습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내드렸을 때, 목사님께서는 답신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제가 드리는 이메일에는 두어 시간 안에 답을 주시는 목사님께서 그 이메일에 대한 답을 일주일 만에 주셨습니다.

 

"나이 들은 내가 그곳에 앉아 있는 것은 부자연스러울 수 있으니, 저는 그 시간에 집에서 아내와 함께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답신을 주셨습니다.

 

제가 발행하고 있는 복음뉴스, 복음뉴스를 저 다음으로 사랑하시는 분이 목사님이신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김동욱 목사가 하는 복음뉴스 창간 1주년 감사 예배이니 내가 가서 설교를 해 주어야지! 김 목사님, 설교는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말씀하시기를 일주일 내내 계속하셨습니다. 20년 가까이 목사님을 모셔 온 제가 목사님의 마음을 모르겠습니까? 헌데, 목사님께서는 그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지난 여름 저와 이야기를 나누실 때 "1주년 되면, 그 때 설교는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셨던 목사님께서 끝내 설교에 관한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목사님의 답신을 받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목사님의 뜻을 따라야 하나? 아니면, 목사님께서 설교를 해 주셔야 한다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 

 

목사님의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저를 사랑하시는 목사님께서, 저를 위하여 힘들게 내리신 결정인 것을 제가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복음뉴스 창간 1주년 감사 예배와 기념식이 '김동욱 목사 근처 사람들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셨습니다. 저에게 단 한 마디의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제가 알고도 남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편집하는 저를 향하여 "설교자보다도 설교의 흐름을 더 정확히 알고 편집을 한다"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몇 차례나 칭찬을 하셨었는데, 제가 왜 목사님의 깊으신 뜻을 헤아리지 못하겠습니까?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게 되면, 축도도, 사회도, 기도도, 특송도 모두 저와 개인적인 유대가 있는 분들이 맡게 되는 것을 걱정하셨습니다. 그와 같은 일을 완전히 차단하시려고 "집에서 기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의 뜻에 따랐습니다. 오직 목사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결단, 목사님의 그 고마우신 뜻을 제가 철저히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복음뉴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저와 개인적인 관계를 갖고 계신 분은 단 한 분도 순서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섭섭해 하실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목사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것이, 복음뉴스 창간 1주년 감사 예배와 기념식이 '김동욱 목사 근처 사람들의 잔치'가 아니라 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 평신도들이 함께 하는 복된 잔치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목사님께서 가르쳐 주신 "목사가 뭔가를 하기는 쉽습니다. 하지 않는 것이 어렵습니다"라는 교훈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목사님을 만나게 하셔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주후 2018년 1월 22일 

김동욱 드림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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