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의 실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라이브"는 - 한인 이민 교회에서는 - 규모가 큰 교회들만의 것이었다. 라이브 방송은 규모가 작은 교회들에서는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영역에 속했다. 라이브 방송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할 힘(돈)도 없고, 그런 장비들을 다룰 수 있는 인력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일이었던 "라이브"가 이제 모든 목회자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19의 영향으로 당장 이번 주일(3월 22일)부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라이브"와 관련하여 제법 여러 목회자들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목회자들의 관심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에 있었다. 어떻게 하면, 장비 구입에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 쉬운 방법으로 설교나 예배를 "라이브"로 내 보낼 수 있을까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스마트폰과 삼각대(tripod)만 있으면 된다. 다른 장비들은 좀 더 나은 "라이브"를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다. 교회에 와이파이가 들어와 있지 않으면, Unlimited Data Plan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Data 사용료를 제법 많이 내야 할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방법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내가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라이브"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교인들 중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은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페이스 북 라이브"는 페이스 북 가입자가 아니면 시청할 수가 없다.
"유튜브 라이브"가 "페이스북 라이브"에 비하여 접근성이 훨씬 높다. 교인들끼리 이용하는 카톡 단체방에 URL(링크 주소)만 알려주면 된다. 교인들은 그 링크만 클릭하면, 바로 해당 영상에 접속된다. 헌데, 유튜브 라이브는 페이스북 라이브에 비하면 라이브로 방송을 하기가 제법 어렵다. 설명을 몇 차례 들어서 '그렇게 하는구나!' 하고 이해를 하는 것과 그렇게 이해한 것(처럼 생각되는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라이브"는 목회자들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그냥 한 번만' 하면 되니까... 촬영한 영상을 편집할 필요도, 업로드할 필요도 없으니까... 헌데, 설교 또는 예배가 진행되는 도중에 라인이 끊기거나 하는 일이 생길 경우에 속수무책이다. 설교자는 라인이 끊긴 것 자체를 모르고 열심히 설교를 계속할 것이다. 나는 지금 규모가 작은 교회의 목회자가 혼자 스마트폰 앞에서 설교를 하는 경우를 말하고 있다.
해서... 나는 설교나 예배를 사전에 녹화를 해서, 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놓고, 그 영상의 URL을 정해놓은 시간에 교인들의 단체 카톡방에 올려주어, 교인들이 같은 시간에 예배를 드리게 하는 것이 가장 현실성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예배는 설교자에게 쉬운 방법이 아니라 교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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