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칼럼

2018 뉴저지 북미 원주민 선교 동행기 3

김동욱 1 2018.08.18 22:51

샴푸도, 비누도 없이 샤워를 했다. 타월은 김지호 목사님께서 빌려 주셨다. 모든 것이 잘못 전달된 - 내가 잘못 이해한 - 일정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그렇게라도 샤워를 했으니, 머리에 생겼던 새집은 제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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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체육관에서 원주민 아이들과 발야구(Foot Baseball)를 하는 것으로 오늘의 사역을 시작했다. 이곳으로 6번 째 단기 선교를 오다보니 아이들끼리 서로 아는 사이들도 있다. 단기 선교팀의 어른들을 기억하는 원주민 아이들도 있고, 원주민 학교의 스탶들도 있다. 어제 우리가 도착했을 때, 원주민 학교의 책임자가 학교 내의 모든 건물에 출입이 가능한 Master Key를 홍인석 목사님에게 건네 주었다. 그만큼 서로가 신뢰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발야구를 마친 아이들은 만들기(공작)를 하면서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몇 그룹으로 나누어 무엇인가를 만들기도 하고, 그리기도 하였다. 거미줄 모양의 네트를 만드는 그룹도 있었다. 아이들은 그것을 Dream Catcher라고 불렀다.

 

점심 식사는 사발면으로 했다. 사발면에 밥을 말아 먹었다. 집에서 먹는 것 만큼은 못했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근처에 있는 카지노로 향했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카지노 안에 있는 시설(강의실 또는 세미나실)에서 원주민들의 현황과 카지노가 원주민들을 어떻게 돕고 있는지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어제 홍인석 목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원주민들의 생활은 보호 구역에 들어선 카지노 업주들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카지노에서 번 돈을 자기 호주머니에만 넣는 사람도 있고, 원주민들을 위해서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LCO지역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분은 원주민들을 위하여 많은 돈을 쓰는 분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원주민들에게 쓰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의 시설을 보니, 분명 원주민들을 위하여 많은 돈을 쓰는 사람 같았다. 학교의 시설들이 Long Island, NY에 있는 학교들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넓은 체육관, 식당, 샤워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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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서 돌아오자 버스가 와 있었다. 오늘 오후에 Landing 지역에서 있을 문화 축제에서 고전 무용을 하실 정태희 집사님 일행과 원도연 목사님께서 타고 계셨다. 정태희 집사님과 같이 오신 분은 이번 공연을 위하여 한국에서 시간을 내어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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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 참가자들은 원주민 학교의 밴으로, 정태희 집사님 일행과 나는 버스를 타고 Lading으로 이동했다. 우리들 - 버스에 승차한 사람들 - 의 인솔 책임자는 원도연 목사님이셨다. 내 짐 - 랩탑과 카메라 - 을 버스에 실었다. Landing에서의 일정이 끝나면, 난 그곳에서 바로 2순으로 돌아가게 된다.

 

Lading까지는 멀지 않았다.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호수가에 있는 리조트 앞에 마련된 야외 공연장(잔디밭)에 도착했다. 원주민들의 민속춤과 우리의 민속춤, 그리고 태권도 시범...

 

원주민들의 춤이 시작될 때마다 북소리와 함께 나오는 기이한 소리... 그들의 신을 부르는 소리가 분명했다. 그 소리가 듣기에 많이 거북했지만, 참고 견뎌야 하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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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치고, 1순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1순의 사역지와 Landing은 20분 남짓이면 당도할 수 있는 거리이지만, 2순 사역지와는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란다. 대형 버스에 운전하시는 분과 정태희 집사님 일행, 원도연 목사님과 나, 그렇게 달랑 다섯 명이 탔다. 원 목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2순의 캠프에 도착했다.

 

집사님들께서 나오셔서 밥을 챙겨 주셨다. 밤 10시가 넘어서 먹는 늦은 저녁 식사였다. 따뜻하게 뎁혀 주신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맛있게 먹었다. 집사님들에게 내 옷가방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쭈었다. 내 설명을 들으신 집사님들과 학생들이 "보긴 했는데, 어디에 두었는지는 모르겠다"는 답변이었다.

 

2순의 숙소는 캠프(텐트)와 호텔 등 두 곳이었다. 원주민들이 그렇게 마련해 놓았다. 아이들은 텐트에, 어른들은 호텔에 숙소가 정해져 있었다. 우리 한국인들처럼 어른들을 공경하는 원주민들의 전통 때문이었다. 식사를 할 때도 어른들이 먼저 먹어야 아이들이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설 때, 아이들이 먼저 줄을 서지 않았다.

 

내 옷 가방은 방에 있었다. 룸 메이트인 김종국 목사님께서 방에 가져다 두셨다.

 

며칠 만에 몸에 비누칠을 하고, 샴푸로 머리를 감았다. 컴퓨터를 켜고 그동안 촬영한 사진을 카메라에서 컴퓨터로 옮기고, 카메라의 건전지를 충전했다.

 

침대에 누우니 너무 좋았다. 기적 소리가 들려오는 데도 푹 잤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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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2018.08.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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