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용무가 있어 열흘 정도 뉴욕을 떠나 있었다. 내가 뉴욕을 떠난 때가 뉴욕교협 선관위(위원장 정순원 목사)가 한준희 목사의 회장 후보 등록 서류를 반환하고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며칠 후였다. 이준성 목사가 단독 회장 후보로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뉴욕교협 회장 선거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 지금껏 치러진 뉴욕교협 회장 선거에서 단독 후보가 낙선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헌데, 내가 뉴욕에 돌아왔을 때,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었다. <뉴욕교회협의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목사들의 모임>이 "뉴욕교회협의회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를 작성하여 SNS를 이용하여 뉴욕 지역의 목사들과 성도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이들은 "100여년이 넘는 미국의 한인 이민사 속에서 뉴욕교회협의회는 반세기에 가까운 48여 년을 보내면서 뉴욕의 한인 동포사회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보듬으면서 한인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며 "순수하게 서로의 도움과 협력의 관계로 형성되어 발전하던 교회협의회가 어느 때인가부터 목회보다는 목사의 명예와 권세의 장으로 변질되었고 선거철만 되면 불법과 부정이 난무하고 금품이 오가는 차마 세상에서도 볼 수 없는 불의의 타락 마당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하며 뉴욕교협이 세속화되고 타락한 것을 개탄했다.
이들은 "뜻을 같이 하는 목사님들의 생각을 모아 교회를 대표하는 교회협의회를 다시 재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회협의회는 교회가 회원이기에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를 즉각 퇴출시키고 회원권을 재 정비할 것" 등 6개항의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한 모 후보가 "뉴욕 교회협의회 회장이 되서는 안 되는 6가지 절대적 이유를 가진 후보자"라는 제하의 문건에서 자신들이 왜 그 후보가 회장이 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뉴욕교회협의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목사들의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준희 목사님이 후보가 되었으면, 우리 모두는 한준희 목사님의 당선을 위해 뛰고 있을 것이다. 헌데, 뉴욕교협 선관위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한준희 목사님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결정을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였다. 뉴욕교협 선관위의 불법적인 결정을 받아들이던가, 아니면 그에 맞서서 싸우는 것,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우리가 뉴욕교협 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면, 이는 곧 우리도 그들과 함께 불법을 행하는 것이 된다. 그럴 수는 없었다. 우리는 뉴욕교협 선관위가 인정한 후보를 회장 선거에서 떨어뜨리는 것이 뉴욕교협을 정상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SNS를 이용하여, 뉴욕교협 선관위 결정의 부당성을 알리고, 그들이 인정한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의 노력이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뉴욕교협의 실상과 뉴욕교협 선관위의 불법적인 결정을 알게 된 많은 목회자들이 우리의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교협 제48회 정기총회는 10월 27일(목) 오전 10시에 하크네시야교회(담임 전광성 목사)에서 개회된다. 단독 후보이면 투표를 하지 않고 박수로 추대해 온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하지만, 금번 정기총회에서는 회장 후보가 이준성 목사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게될 것이 분명하다. 투표를 하게 됐을 때, 회장 후보 이준성 목사를 지지하는 표가 많을까? 아니면, 반대하는 표가 많을까?
뉴욕교협 선관위의 자의적(恣意的)인 결정이 뉴욕교계를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했다. 금번 정기총회에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상관없이 뉴욕교계는 상당한 기간 동안 진통을 겪게될 것이다. 그 진통이 화합을 위한 것일지, 새로운 출발을 위한 것일지는 이준성 목사가 회장으로 당선되느냐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총대들의 투표에서 출석 총대 과반수의 득표를 하면 이준성 목사가 회장으로 당선된다.
하나님께서 뉴욕교협을, 뉴욕의 교회들을, 뉴욕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기도한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