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보고 후에 논란이 계속되어 "특별 감사"를 받게 되는 지경에 이른 뉴욕목사회 제46회기 회장 김상태 목사와 임원석에 앉아 있던 박현숙 목사와 김주동 목사는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까?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앉아 웃을 수가 있었을까? 이유가 어디에 있건 총회 전에 감사를 깔끔하게 받지 못해 질타를 당하고 있는 처지에, 마치 누군가를 향하여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웃을 수가 있었을까?
감사 보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회가 무산된다는 경고에 "그러면 제가 회장을 계속하는 겁니까?"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까? 김상태 목사의 그 질문이, 나의 귀에는 그 자리에 앉아 있는 회원들을 조롱하는 말로 들렸다. 왜? 김상태 목사는 감사를 제 때에 받지 않은 데에 대하여 회원들과 감사에게 사죄해야 하는 처지였다.
회의 자료 속에 포함되어 있는 "재정 보고"는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봐 온 재정 보고서들 중에서 가장 난해한 모습으로 되어 있었다. 참고로 나는 수 십 년간 경리 업무를 봐 왔다. 칸은 나누어져 있는데 항목의 이름이 없다. 어떤 곳에는 "수입" "결산" "결산"으로 칸이 나누어져 있다. 앞의 "결산"은 뭐고 뒤의 "결산"은 뭔지 모르겠다. "지출" "결산" "결산"으로 되어 있는 곳도 있다.
김재호 목사가 감사 보고에서 지적한 것처럼, 특정 언론사에 $ 2,500의 취재비를 지급한 것으로 재정 보고에 나타나 있다. "성경의 땅 탐사 후원금" 항목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성경의 땅 탐사 여행" 동행 취재 경비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뉴욕목사회가 공적 기관이라는 데에 있다. 사적인 기관이라면 선호하는 언론사에 취재비를 지원하며 자기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해도 누가 그것을 책 잡지 않는다. 하지만, 뉴욕목사회는 공적인 기관이다. 따라서, 뉴욕목사회에 출입하는 언론사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성경의 땅 탐사 여행에 동행 취재를 하실 분들은 뉴욕목사회로 신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청자가 복수일 경우에는 자기 부담액이 많은 분을 선정하겠습니다.' 하는 식의 공문을 보내, 가능하면 뉴욕목사회에 부담을 덜 주고 동행 취재할 수 있는 기자를 선발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공개 압찰 대신에 수의계약을 택한 것이다.
총회장에서 "특정 언론사에 대한 특혜"를 따지는 언론사 기자에게 수표를 발행해 준 것은 뭐라고 설명할까? 복음뉴스를 창간한 후로, 어떤 명목으로건 뉴욕목사회로부터 페니 하나 받지 않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김동욱 기자ⓒ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