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인가 3주 전에 김동욱 목사님으로부터 "복음뉴스에 바란다"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언론에 관하여 전혀 모르는지라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계속 끙끙거리고 있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다 오늘 이곳에 와 보니 (순서지의 인사말에) 첫째부터 다섯째 까지 모두 말해 놓았더라구요. 제가 뭘 바란다는 이야기를 할 게 없어서, 그냥 내려갈까 생각하다가, 그러면 어르신들에게 야단을 맞을 것 같아서 한 말씀 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태권도에 관계하시는 장로님을 만났는데, 그 분의 말씀이 태권도계에 스승과 제자들간의 위계 질서가 무너졌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배와 후배 사이의 관계가 무너지고, 단만 따면 선배도 없고, 후배도 없는 세계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목사들의 세계도 똑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갓 안수 받은 목사들이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 교계의 단체에서 일하는 목사들은 말을 함부로 하고 그렇습니다. 목사님들이 이렇게 위계 질서가 없고 엉망이 됐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같으면 5살, 10살 차이가 나면 곁에 가서 앉지도 못했잖아요?
오늘날 신학도 혼탁하고, 이단이 판치고, 돈 좀 있고, 힘 좀 있으면 무서운 것이 없는 교계가 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하나님도 무서워하지 않는 교계가 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교계에 대변인 역할을 하는 복음뉴스가, 세상말로 하면 '정말 해먹기 힘들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교계 행사를 냉혹하게 꼬집어서 글을 써 놓은 것을 보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복음뉴스에 바라는 것은, 복음뉴스의 창을 열면 '야! 좀 무섭다! 이 분이 나의 잘못을 보고 여기에 쓰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목사님들이 잘못하는 모습을 냉철하게 지적해서 글을 쓰면 무서워서 감히 (복음뉴스의 창을) 열지 못할 것입니다.
복음뉴스에 바라는 또 하나는 복음뉴스의 창을 열면 주님이 보고 계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이 보고 계시다는 느낌이 드는 복음뉴스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안보인다면 세상의 언론들과 비슷하쟎아요?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김동욱 목사님이 하고 계신 것을 보면 '야! 정말 대단한 목사님이시다! 아까도 어떤 분이 말씀하셨지만, 그냥 서슴없이 다 써요. 목사님들의 잘못된 것들, 무지한 것들을 그냥 사정없이 쓰시쟎아요? 그러니 여러분들 조심하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다 거기에 올라간다구요. 이제부터는 (당사자의 이름을)실명으로 올리시기 바랍니다. 실명으로 올려 가지고 아주 혼쭐을 내주어야 해요. 그래서, '내가 목사 세계에서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갖게 해 주는 복음뉴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저 세례 요한과 같이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어 누가 뭐라고 하건 그냥 쓰십시요! 저는 그것을 바랍니다. 그냥 쓰셔서 냉철하게 목사님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리고 그런 목사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주님을 만났다고 하는 고백이 나올 수 있는 복음뉴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동욱 기자 ⓒ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