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비어교회 정요한 2대 담임목사 취임예배가 5월 7일(주일) 오후 5시30분 열렸다. 세이비어교회는 뉴욕장로교회를 사임한 이승한 목사와 뉴욕장로교회에서 나와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이 2015년 11월 8일 첫 주일예배를 드리며 창립했으나, 이승한 목사가 10개월 만에 갑자기 사임발표를 하고 한국으로 들어간 후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하고 이날 취임예배를 드렸다.
취임예배는 교회가 속한 PCA 한인동북부노회가 주관했다. 노회에 속한 뉴욕장로교회의 혼란과 이승한 목사의 사임, 그리고 세이비어교회 창립과 이승한 목사의 이임 등 세이비어교회는 노회의 입장에서 본다면 노회원들의 눈물과 기도로 세워진 교회이다. 그래서 2대 정요한 담임목사의 취임을 세이비어교회 성도 못지않게 기뻐한 것은 노회원들이었다. 노회 원로급인 박상일 목사는 “세이비어교회는 순산이 아니라 오랜 난산의 고통 가운데 난 눈물로 세운 교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배는 인도 김지섭 목사(노회장, 웨체스터반석교회), 기도 구자범 목사(뉴욕광염교회), 성경봉독 이연우 장로(예본교회), 찬양 세이비어교회 성가대, 설교 김영진 목사(메릴랜드 베다니장로교회), 담임목사 소개와 서약식, 권면 박상일 목사(뉴욕남교회)와 이후찬 목사(임시당회장, 노회 서기), 축사 유기천 목사(뉴욕기쁨의교회)와 베다니교회 장로, 영상 축사, 취임사 정요한 목사, 축하공연, 광고 최홍만 장로, 축도 김영진 목사의 순서로 진행됐다.
세이비어교회 2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정요한 목사는 1968년생으로 한국에서 총신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대원(M.Div)을 졸업했다. 또 미국에서 리버티대학교에서 신학석사(Th.M.) 학위를 받았다. 목회경력은 한국 원남교회 교육목사로 1999년부터 2년간 사역후, 미국으로 와 볼티모어 주님의교회 부목사로 2003년부터 3년간 섬겼다. 이후 2017년 2월까지 11년간 메릴랜드 베다니장로교회 부목사로 섬긴 후 지난 4월 세이비어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정요한 목사가 11년간 부목사로 목회하면서 목회 모델이 된 베다니장로교회 김영진 목사는 사무엘상 30:24-25를 본문으로 “세이비어교회의 율례와 규례”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세이비어교회 성도들이 정요한 목사와 함께 3가지 모습을 가지고 평생 살기를 부탁드린다. 겸손하게 살아라, 신실하게 살아라, 단순하게 살아라.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걸어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아름답게 세워나가는 세어비어교회 성도들과 정 목사님이 되기를 축복한다”고 말씀을 전했다. 이후 베다니교회의 한 장로도 축사를 통해 젊었을 때 왔다가 이제 중년이 되어 떠나는 정요한 목사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시했다. 5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 베다니교회는 관광버스 등을 이용하여 50여명이 취임예배에 참가했다.
노회장 김지섭 목사의 인도로 서약식이 진행됐다. 이어진 권면을 통해 박상일 목사는 큰 아버지처럼 모신 충현교회 고 김창인 목사가 30대 중반의 박 목사에게 “박 목사, 목회자는 절대로 잔머리 굴리면서 목회하면 안돼!”라고 한 말의 교훈을 나누었다. 박상일 목사는 “다시 말하면 목사가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붙잡아주시고 은혜를 주신다는 것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어디에 집중하는가. 외적인 교회성장이나 총회장 같은 자리에 골몰한다”고 경고했다.
이후찬 목사도 권면을 통해 “완벽한 목사를 원하면 예수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못 찾는다. 예수님이 세이비어교회 성도들을 위해 그리고 정 목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우리들이 다시 정 목사님 까지 못 박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1.5세로 어눌한 한국어이지만 이후찬 목사의 강력한 권면 내용은 길게 여운이 남았다.
정요한 목사와 같이 한국 원남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한 유기천 목사는 축사를 통해 “온유하며 말수가 적으나 유머와 위트가 있고 말씀과 찬양에 은사가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은근하게 실력이 드러나는 귀한 분이다. 믿음의 목회자의 가정에서 자라 인간의 힘으로 목회하지 않고 더디 가더라도 하나님을 기다리는 지혜가 있는 목사이다”고 정 목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따라주지 않으면 리더십이 서지 못한다”라며 “누구도 부족한 면도 있지만 교회가 하나 되어 하나님이 세우신 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따를 때 좋은 소문이 나는 교회로 자리매김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요한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오늘은 저에게 참 기쁜 날이다. 결혼식 이후로 가장 기쁜 날”이라는 조크와 함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림으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귀한 만남에 대해서 언급했다. 가족들과 만남,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 귀한 교회와의 만남에 감사를 돌렸다. 그리고 “세이비어교회를 통해 저를 통해 그리고 교회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대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교회에서 사역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지만 목사님들이 하신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지난 11년간 배운대로 사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요한 목사는 “꿈이 있다. 세이비어교회에 오는 모든 분들이 교회와의 만남으로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 좋은 사람이 되려면 누군가 희생과 섬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 역할을 제가 감당하려고 한다. 그래서 교회에 오시는 그 누구도 이곳에 들어오면 좋은 사람으로 변화되어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 가는 것에 쓰임받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요한 목사는 취임예배를 위해 5시간 반 거리를 달려온 베다니장로교회 성도들에게 “지난 11년간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받은 사랑을 직접 돌려드리는 것 보다 이곳 세이비어교회 성도들에게 그 사랑을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사역하겠다”고 인사했다.
세이비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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