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목) 오후 7시 30분에 뉴저지 프라미스교회(담당 박우신 목사)에서 열린 뉴저지 교협(회장 홍인석 목사) 주최 8.15 구국 기도회의 설교는 윤명호 목사가 담당했다.
윤 목사는 이사야 37장 14-20절을 본문으로 “주여! 이제 구원하소서”라는 제목으로 감동적인 설교를 했다.
본문: 이사야 37:14-20절
제목: '주여, 이제 구원하소서'
오래 전, 한일합방되고 난 후 약 30 여년이 지났을 무렵, 1940 년대 초, 조선은 팔도강산 거의 전역이 일본화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황국신민화 정책으로, 창씨 개명과 함께 조선의 얼과 글은 빠르게 지워져나갔습니다. 학교에서는 가나다라 대신에 히라가나, 일본어를 가르쳤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훈시는 늘 기미가요를 부르며, 신사참배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일제 시대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그저 자신은 일본인인 줄 알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어린 꼬마 여자애가 교회학교에서 전도사님께 성경을 배우다가, 경천동지할 소식을 전해듣게 됩니다. ‘너는 니뽄진이 아니라, 조센진이라’는 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니뽄진이 아니라, 조센진으로 만들었다는 청천벽락같은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이 어린 아이에겐 작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광복에대한 꿈입니다.
그런데, 어린 여자애가 조선의 광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거의 없었습니다. 괜히 아무 때나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간 시퍼런 일본도를 찬, ‘우는 애도 멈추게 한다’는 그 무시무시한 일본 순사에게 끌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어린이에겐, 이 세상의 그 어떤 세상 권력보다도 높으신 하나님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파하면, 늘 학교 뒷산에 혼자 조용히 몰래 올라가, ‘나라의 회복’을 위해 울며 기도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이기고 이젠 태평양을 두고 미국과 맞짱뜨는 정도였기에 너무나 강했고, 조선은 망한 나라였기에, 이 어린이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오늘날 한일간의 관계가 제가 머리털 나고부터, 최악에 이르렀다는 생각입니다. 한국 사법부에서 내린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부터 시작해서, 불과 1-2 년 사이에, 한일관계는 극도로 악화되어, 이제, 아베 정권이 자신만만하게 한국을 향해 경제전쟁을 일으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자칫 잘못되면,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장래는 정말 암담하게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소련, 중국 전투기가 우리 나라 영공을 보란듯이 침범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사이, 북한은 남한을 사정권에 둔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미국은 이 모든 사태를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첩첩산중이요, 사방이 적인 듯 싶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나라 위기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을 두고, 국론도 나뉘었습니다. 싸우자, 타협하자, 사분오열되었습니다. 적들에게 가장 않좋은 모습이 우리 안에서 나뉘는 모습인데, 도대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수년 전에 남한산성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1637 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와 일단의 백성들은, 청나라 군대에 포위되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남한산성은 성의 규모가 적어 그 안에서 버틸 수 있는 날도 겨우 50 일, 그 안에서, 풍전등화같은 나라의 운명을 두고, 인조대왕앞에서 척화파와 주화파가 첨예하게 나뉘게 됩니다.
주화파는 오랑캐 국가인 청나라에게 크게 양보하여 백성을 지키자고 했고, 척화파는 명나라와의 명분을 중시하여 양반 체면에 절대로 오랑캐 국가인 청나라에 죽으면 죽었지, 무릎꿇을 수 없다고, 끝까지 항전하자고 주장합니다. 청나라 군대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오는데, 어찌해야 좋을 지, 인조의 고민은 점점 깊어갔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강 이남에, 왕을 위한 군대가 많기에 항복은 이르다 하여, 끝까지 항전했으나, 그 모든 근왕군들은 전략과 전술이 훨씬 뛰어나고 정교한 청군에게 모두 비참하게 패합니다. 그리고, 세자와 비빈들이 피난했던 강화도 마저 함락되자,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나와, 땅에 머리를 세번 찧어 조아리는 삼전도의 굴욕으로, 조선은 강제적으로 청나라의 조공국이 됩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들이 읽은, 이사야 본문은, ‘남한산성’의 상황과 아주 흡사합니다.
때는 남유다, 히스기야왕 시절, 앗수르왕 산헤립이 유다의 모든 견고한 성읍을 쳐서 차지하고, 이제 예루살렘 성을 포위했을 때의 일입니다. 포위된 성안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집니다. 빨리 항복하여 목숨을 부지하자는 사람들과, 애굽에 도움을 청하여, 앗수르 군대와 끝까지 항전하자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진퇴양난입니다. 그 어느 쪽을 택한 들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항복한다고 해서, 상대가 목숨을 살려줄 지 알 수가 없고, 살더라도 치욕을 감내하며 살아야 하고, 끝까지 대항하여 싸우자니, 압도적 화력을 지닌 상대와 싸워서 이길 능력과 힘이 없습니다. 적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오고, 성내에 먹을 것은 점점 떨어져가고, 이제 그만 까불지 말고 항복하라는 상대방의 위협은 점점 거세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앗수르 군대의 사령관 랍사게가 사자를 통해 최후 통첩을 보내왔을 때, 히스기야는 믿는 자로서 가장 현명한 일을 합니다. 오늘 본문 14 절과 15 절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사 37:14-15, 개정) [14] 히스기야가 그 사자들의 손에서 글을 받아 보고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서 그 글을 여호와 앞에 펴 놓고 [15]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히스기야는 진퇴양난의 국가적 위기앞에서, 자기에게 처한 어려움을 그대로 하나님앞으로 가져가서 그 앞에 펼쳐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히스기야가 대적과 싸워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은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는 상대방과 잘 타협하여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쪽도 저쪽도, 아무 쪽도 아니라, 히스기야 왕은 그저 예루살렘이 처한 위기 상황을 그대로 주님앞에 내어 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주여, 하늘과 땅 사이에 오직 하나님밖에 우리를 구원할 분이 없사오니,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해 주옵소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다함께 20 절을 읽겠습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사 천하 만국이 주만이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옵소서 하니라.”
저는 이 히스기야의 기도가 오늘 이 저녁, 나라와 민족을 위한, 저와 여러분들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일본을 멸망하게 해 달라는 기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과 잘 타협하게 해 달라는 기도도 아니라, 현재 우리가 당한 위기 상황을 그대로, 주님앞에 내려놓고, 주님의 방법으로 오직 주님의 은혜로 우리를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우리가 ‘하나님없이’ 우리 자신의 똘똘 뭉친 힘으로 일본과의 경제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자랑하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됩니다. 이것은 경제 전쟁에서 패하는 것보다 더욱 두려운 일입니다. 이 위기를 우리 민족의 힘만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했다고 믿게 되면, 한민족이 이 국난극복후에 오히려 하나님을 떠나는 백성이 될까 두렵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 20 절, 히스기야의 기도가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주여 우리를 구원하사, 천하 만국이 주만이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옵소서.’입니다. 우리가 조국의 위기앞에 원하는 것은, 우리 백성들이 더욱 여호와 우리 하나님앞에 돌아와 서는 것입니다. 매사에 더욱 믿음으로 승리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국가적 위기앞에서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했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창 정복전쟁중인 앗수르 제국내에 갑자기 내분이 일어났습니다. 본국에 쿠데타가 일어나서,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단단히 예루살렘을 포위했던 포위망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치셔서 앗수르군대 18 만 5 천명이 하루아침에 쓰러졌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정규군 숫자가 13 만명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18 만 5 천명은 엄청난 대군입니다.)
그리고, 앗수르 왕 산헤립은 황망히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그곳에서, 자기 아들들에 의해 시해당합니다. 그 길로 앗수르라는 나라는 쇠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나중엔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기도하는 백성을 잘못 건드린 죄입니다.
사람들은, 정치가들이 정치를 잘못해서 나라가 망하는 줄 압니다. 또, 큰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들이 사업에 망해서, 나라가 가난해지는 줄 압니다. 하나님 없는 사람들의 생각들은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부요했던 소돔과 고모라라는 나라가 하루 아침에 사라진 이유는, 그 성안에, 기도하는 10 명의 의인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세상은 불매운동도 하고, 일본 대사관앞에서 시위도 하면서, 나라를 구하겠다고 말하지만, 저와 여러분들은, 만군의 하나님께 기도하여 나라를 구하는 것입니다.
일제 시대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니뽄진이 아니라, 조센진이라는 이야기를 교회 전도사님께 들은 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 뒷산에 가서, 나라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개구장이 사내아이들이, 매일 조용히 뒷산으로 혼자 올라가는 여자애를 골려주려고, 따라갔다가, 그만 그 숲속에서 나라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여자애의 기도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감동이 되어, 그 아이 뒤에서 하나 둘 함께 꿇어엎드려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명, 두 명, 세 명… 그렇게 여러 아이들이 눈물 콧물 흘리며 기도하면서, 보낸 세월이 3-4 년이 채 못되어, 1945 년 광복절, 나라가 빛을 회복했습니다.
나라가 회복되니, 서로 자신들이 건국의 주인공인 것처럼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누가 대한민국을 회복했는지, 누구의 공이었는지를 두고, 서로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서로 ‘내가 했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은, 그 어떤 정치적인 힘으로, 그리고 군사적인 무력으로, 나라가 구원받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광복은 오직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시는 은혜라고 말씀합니다. 저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태극기 벽장속에 감추고, 자신을 조센진으로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던 이름모를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에 의해, 오늘날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가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는 길도 역시 다를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우리 뉴저지에서 모인 이 소수의 기도가 무슨 큰 힘이 있겠느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소돔과 고모라라는 나라 멸망은 고작 10 명의 기도하는 의인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고작 1 명의 지도자의 기도에 나라의 국운이 바뀌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쩌면 오늘 이 밤에 이 자리에 모인 저와 여러분들의 기도에,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려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어,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의 심령에 뜨거운 성령의 불길이 함께 하기를 소원합니다.
아무쪼록,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엄중한 위기앞에 오늘 이 밤에 드리는 저와 여러분들의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불타는 기도가 쓰임받아,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우리 조국과 정녕 함께 하여, 다시 한 번,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가 되기를 간절히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마음에 성령의 감동으로, 오늘 8.15 구국 기도회의 자리로 나오게 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이 할 수있는 가장 위대한 무기는 바로 기도인 줄로 믿습니다. 주여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오늘 기도회를 통해, 우리 눈물을 기도를 들어주심으로, 하나님밖에 하실 수 없는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더욱 주님을 높여 찬양하며, 주님의 영광을 만방에 선포하는 일에 존귀하게 쓰임받는 우리 한민족 모두가 되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동욱 기자ⓒ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