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미주동부 동문회(회장 이재철 목사)는 2019년 신년 하례회를 8일(화) 오전 11시에 퀸즈장로교회(담임 김성국 목사)에서 개최했다.
설교를 맡은 회장 이재철 목사는 사도행전 20장 31-35절을 본문으로 "사로 잡혀 가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설교를 했다. 아래는 이재철 목사가 전한 말씀이다.
제목 : 사로 잡혀 가는 사람
본문 : 사도행전 20장 31-35절
어느 공동체에나 지도자가 있습니다. 지도자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지도자의 리더십에 따라 공동체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성장의 판도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지도자 한사람 때문에 공동체가 신음하고 어려움을 겪습니다. 반면, 소중한 지도자를 만나 행복해지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세계 역사를 보십시오. ‘어떤 지도자가 나라를 통치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었습니다. 교회는 영적인 공동체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을 나누며 예배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사실 교회는 교회,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세우시고 하나님이 친히 이끄십니다. 사람의 힘이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교회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마음은 교회에 있습니다.
시편 134:3은 말합니다.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시온’이 어디입니까?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를 통해 하나님은 세상의 질서를 잡으시며 세상을 통치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때를 따라, 시대를 따라 사람을 세우시고 그 사람을 통해 일하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아담을 지으시고 그에게 세상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던 것입니다.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아담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후로 아브라함, 모세, 그리고 수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영원불멸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오셨습니다. 나중에는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모양으로 이 땅에 보내심으로 강력한 하나님의 뜻을 피력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인류대속의 대역사가 완성됩니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한 이후에 사도들이 120명의 성도들과 함께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로 매어달립니다. 10일 만에 성령이 임하셨고 지상교회가 이 땅에 세워집니다. 그날부터 시작된 교회는 사도들의 계보로 오늘까지 복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시대에는 사도였지만 오늘은 목사를 세우셔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목양하도록 인도하고 계십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지도자의 위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담임 목사에 따라 교회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목사님이 어떤 영성을 가지고,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성도들의 삶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바울은 원래 이름이 ‘사울’이었습니다. 그는 본래 유대교인으로 율법에 열심인 사람이었습니다. 잘못된 열심과 허탄한 마음 때문에 성도들을 핍박하고 교회를 잔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예수님이 다메섹까지 찾아가서 거꾸러뜨리십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사람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바울을 일방적으로 사랑하십니다. 바울은 그분을 핍박했지만 예수님은 바울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찾아가 말씀하십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그날로 시각장애인이 된 사울은 사흘 동안 어둠가운데 살게 됩니다. 깊은 암흑 속에서 사울이 회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참 구주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에 그는 과거에 사울이 아니었습니다. 이름부터 바꿉니다. <바울>
사도 바울은 한마디로 복음에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놓는 순간부터 그에게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직 예수, 오직 복음!” 그것이 바울의 생애였습니다.
어떻게 바울은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1.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사로 잡혀 살았습니다.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합니다. 누구의 사랑을 받느냐에 따라 삶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바울은 악독한 그를 죄인 되었을 때에 사랑해 주신 주님의 사랑이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그 사랑에 사로잡히는 순간부터 그가 그동안 자랑하며 붙잡고 살아왔던 모든 것들을 배설물처럼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다 포기하고 그는 오직 예수님만을 붙잡았습니다. 예수님의 사랑만 생각하면 바울은 행복했습니다. 예수님을 전하는 것만이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목숨을 내걸고 평생 복음을 전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도 바울을 한 시대에 멋지게 사용하셨습니다.
사랑이 사람을 살맛나게 합니다. 사랑이 에너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아름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입에서는 항상 복스러운 말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것입니다. 왜 짜증이 납니까? 왜 삶이 피곤합니까? 사랑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목사안수를 받을 때는 다 웁니다. 그동안 신학공부를 하는 과정이 어려워서 울고, 감히 하나님의 종으로 기름부음을 받고 목사가 된다는 것이 너무 고마워 웁니다. 그런데 그 눈물이 오래가질 않습니다. 그 사랑, 그 감격으로 목회를 한다면 이 땅에 교회는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고갈 될 때에 목사는 말라비틀어진 곡식처럼 곤고해 집니다. 성도들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꾸 환경을 탓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시달리게 됩니다. 주님의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사랑은 안경과 같습니다. 검은 안경, 빨간 안경, 노오란 안경, 사랑의 안경을 쓰고 성도들을 보십시오. 다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김종수 목사님- 영세교회 벽돌에서도 사랑이 스며 나온다.
박조준 목사님- 비가 많이 올 때에 수요 예배에 제직들이 불참-미움을 품으니 설교가 안됨: 사랑을 회복- “와주는 것만 해도 감사”- 눈물이 남
사랑을 받을 때에 사람은 행복하고 그 삶에서 능력이 나옵니다.
손인식 목사님- 7남매의 4째-둘째 아들: 간혹 학교에 갔다 오면 어머니가 광으로 밀어 넣음= “기집애 오기 전에 어서 들어가서 먹어라!” 닭 한 마리 삶아서 김치, 소금. 손인식은 자기에게만 그러는 줄 알고 “어머니가 나만 사랑하시는 구나!” 행복.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십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형제들이 워싱톤 D.C.에서 이틀 밤을 같이 지냅니다. 어머니를 회고합니다. 그때서야 압니다. 어머니는 자기에게만 닭을 주신 것이 아니고 7남매를 그렇게 다 거둬 먹이셨다는 사실을. 배신감은 느꼈지만 자식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깊은 마음을 알고 7 남매가 다 웁니다.
사랑하는 귀한 동문 목사님들!
사랑을 회복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 것입니다.
예> 김수환 추기경과 최인호(별들의 고향)- “이 세상에서 가장 멀고도 힘든 여행?”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입니다.”
그렇습니다. 머리와 가슴은 거리가 한 뼘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평생 우리는 머리에서 맴돌다 가는지도 모릅니다. 가슴입니다. 하나님은 한번도 우리를 머리로 만나신 적이 없습니다. 항상 가슴으로 만나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큰가를 깨닫고 체험하는 사람이 위대한 사람, 위대한 목사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 사랑에 사로 잡혀 있었기에 복음 때문에 매를 맞아도, 옥에 갇혀도, 굶주리고 헐벗어도, 풍랑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겨도 감사,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 모두는 더 놀라운 주님의 사랑에 사로잡히시기를 바랍니다. 그 사랑을 가슴으로 뿜어내며 내가 섬기는 교회 성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사랑의 목사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바울을 깨끗한 삶을 살았습니다.
본문 (33-35)은 말합니다.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여러분이 아는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의 쓰는 것을 충당하여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 준바와 같이 수고하여” 바울은 한마디로 ‘깨끗한 사람’이었습니다. 목사는 삶이 깨끗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이 출현하여 세례를 베풀때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세례를 받고자 했습니다. 세례 요한에 대해 성경은 간단히 설명합니다.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그는 의식주를 초월한 사람이었습니다. 오직 광야에 거하며 세상 것에 대해 초연하였기에 그에게서는 파워가 나왔습니다.
세상 것에 대하여, 사람들이 누리는 것에 대하여 아쉬움을 가질 때에 교회는 힘을 잃어버립니다. 목사는 영력이 상실됩니다. 성경 골 3:5은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고 경고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잘 먹고, 편안하고, 높은 자리에 서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욕망에 사로잡히는 순간에 마귀는 기가 막힌 덫을 놓습니다.
요나가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하나님이 지시하신 니느웨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도망가려 할 때에 마귀는 다시스로 향하는 배를 정확하게 대기시켜 놓습니다.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요나는 결국 무서운 풍랑을 만나고 이방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바다에 내동댕이쳐져서 고기 뱃속에 들어가는 극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목사는 사명에 사로잡혀 살아야 합니다.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목숨을 걸때에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시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사, 위험한 곳에 이를 때에 큰 바위 뒤에 숨기시며 때를따라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 깨끗하게 사십시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신 기사가 나옵니다. 정리하면 이것입니다. 말은 말처럼 만드심, 소는 소처럼, 양은 양처럼, 닭은 닭처럼 만드셨습니다. 이 논리라면 사람은 사람처럼 만드셔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사람 처럼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말씀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하나님처럼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사람처럼 살면 안 됩니다. 사람은 하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 성도님들 하나님처럼 사시기를 바랍니다. 목사님은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목사는 사람처럼 살면 안 됩니다. 목사처럼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들이 감동을 받습니다. 그래야 성도들이 기쁨으로 따라옵니다. 사랑하는 목사님들! 하나님처럼 사시고 하나님처럼 목회하시기를 바랍니다.
3. 바울은 말씀에 사로 잡혀 살았습니다.
바울은 항상 말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말씀이 그의 양식이었고 그의 생명 줄이었습니다. (31-32) “말씀에 부탁하노니” 사람은 변합니다. 세상도 변합니다. 풍조도 변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변함이 없습니다. 그 영원하신 말씀에 사로잡힌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입니다. 적어도 총신선지동산에서 신학을 공부한 우리들은 말씀에 사로잡혀 목회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교회가 평안하고 부흥할 때에 말씀에 사로잡히십시오. 교회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 말씀에 사로잡히십시오. 마음이 흔들릴 때에 말씀을 붙잡으십시오. 말씀이 위로합니다. 말씀이 등이 되고 빛이 될 것입니다. 설교에 목숨을 거십시오. 고여 있는 건수가 아니라 지금 금방 ‘펑펑’ 솟아나고 있는 생수를 먹이십시오.
당분은 몸에 해롭다고 합니다. 설탕을 많이 먹는 것은 그래서 별로 좋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아주 유익한 당분이 있습니다. 바로 ‘꿀’입니다. 꿀은 벌이 일단 꽃이나 열매에 있는 당분을 삼켰다가 다시 토해 놓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아무리 먹어도 해롭지 않다고 합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목사님이 기도 중에 받은 말씀, 성경을 읽다가 감동이 온 말씀, 목사님의 가슴을 통과하고, 심장의 피가 묻은 그 말씀을 토해 놓으셔야 합니다. 그것을 먹고 성도들은 알토랑 같이 성장할 것이며, 주안에서 참 행복과 평안을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목사가 머리로 설교를 하면 성도들이 머리를 작동하기 시작.
목사가 가슴으로 설교를 하면 성도들이 감동을 받기 시작.
목사가 뼈로 설교를 할 때에 성도들은 변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동문 목사님들!
2019년을 맞이하여 드리는 이 동문 신년하례예배에서 오늘 주시는 말씀을 가슴에 차분히 담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사로잡혀 사십시오. 깨끗하게 사십시오. 무엇보다 오직 말씀에 사로잡혀 목회하심으로 새 역사를 쓰는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실로 우리 모든 동문들이 이 시대에 하나님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아파하는 많은 영혼들을 무수히 구원 해 내는 신자요, 학자요, 성자요, 전도자요, 목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Men!
김동욱 기자ⓒ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