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 장로회 국제연합총회(UPCA) 직영 신학교인 Cross Theological Seminary 2018학년도 가을 학기 개강 예배 및 학장, 이사장 취임식이 9일(주일) 오후 5시에 트렌톤장로교회(담임 황의춘 목사)에서 있었다.
황의춘 목사가 총장으로 취임하고, 한상우 장로가 이사장에 유임됐다.
황의춘 목사는 “총장이라는 자리가 갓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것 같아서 저에겐 어울리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이 때를 위해 불러주신 것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
한 번도 어떤 자리에 앉으려고 신경을 쓰거나 애를 쓴 적이 없지만, 어느 순간에 어느 자리에 앉게 되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리에 앉으려고 돈과 에너지를 쓰는 것도 나쁜 짓이지만, 그 자리에 앉은 후 돈도 안 쓰고 시간과 마음도 쓰지 않는 것도 나쁜 짓이다. 내 인생의 노하우와 모든 것을 바쳐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 때에 최선을 다해서 맡겨주신 일을 감당하려고 한다. 높은 자리가 아니고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자리이니 축하한다고 말하지 말고, 힘든 일을 맡았으니 돕겠다고 인사하기 바란다.
‘크로스’라는 학교 이름처럼 십자가 정신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십자가의 정신은 헌신이고 봉사이고 섬김이다. 자기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U Penn 재학 당시 지구 종말에 대처하기 위해 고민하며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와 우주 항공 산업 회사 스페이스 X를 세운 엘론 머스크의 도전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열정을 다해 교계와 교회, 영적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영적 지도자를 만들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다“는 요지의 취임사를 했다.
총장으로 취임한 황의춘 목사는 교단 총회장, 미기총과 세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미주 교계의 원로이다.
이사장에 유임된 한상우 장로는 “주님은 12명의 신학생을 가지고 시작하여 오늘날 수십 억의 제자를 두셨다. 허황한 말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작은 것을 크게 역사하시는 주님의 능력만 꽉 잡으면 우리 신학교가 한국과 미국의 유명 대학교의 신학을 능가할 수 있다는 비젼과 꿈을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유임 인사를 했다.
설교는 이영희 목사(UPCA 전총회장)가 했다. 이 목사는 예레미야 1장 4-19절을 본문으로 “선지자에게 있어야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50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설교를 했다. 아래는 이 목사의 설교 요지이다.
“신학교는 오늘날 선지자들을 길러내는 기관이다. 재학생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선지자의 후예로서 그런 자부심과 그런 의식을 가져야 한다.
선지자에게는 첫째, 하나님이 부르셨다는 소명이 있어야 한다. 선지자에게 있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것이다. 소명감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역자는 소명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소명을 받고 출발해도 중간에 실패하고 쓰러지는데 하물며 소명없이 어떻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비록 내가 죄인이고 허물과 실수가 많고 못난 모습이라도 주님이 나를 불러주셨다는 소명이 선지자의 첫째 조건이 된다.
둘째,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말씀을 꽉꽉 채워서 툭 치면 말씀이 그냥 쏟아져 나와야 한다. 반드시 성경을 몇 번 읽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목회를 하려면 신구약 성경 40독은 해야 말씀을 어느 정도 능하게 다룰 수 있지 않겠는가? 평신도도 1년에 성경을 몇 번 읽는 사람이 있는데,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이 1번도 안 읽는다면 황당한 일이다. 메시지를 읽어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꽉꽉 채워지는 선지자가 되시기를 축원한다.
셋째, 비젼이 있어야 한다. 이 캄캄한 세대에 남다른 영적인 시각인 비젼이 필요하다. 이 시대는 정말 어두운 시대이다. 혼합주의, 물질주의, 쾌락주의, 허무주의, 자유주의, 인본주의, 개인주의 등 온갖 사상들이 집합되어서 괴물 같은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하나님의 선지자로 세워진 우리가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안 된다.
넷째, 확신이 있어야 한다. 선지자가 나아가 사역할 때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위기와 위협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확신과 보장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지켜 주신다는 어떤 형편에서도 나의 후견자 되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영희 목사는 설교 도중에 복음 성가“사명”을 독창하기도 했다.
예배와 취임식의 사회는 육민호 목사(동북노회장)가 맡았다.
트렌톤장로교회 찬양팀이 경배와 찬양을, 노이래 목사가 예배 전 찬양을, 안경순 목사(뉴욕노회장)가 기도를, 최근선 목사가 성경 봉독을, 졸업 동문들이 특송을, 이영희 목사가 설교를, 김주환 목사(대학원장)가 학사 일정 보고를, 이영훈 목사(학장)가 교수 소개를, 노규창 목사(전총회장)가 축사를, 정참수 목사(부이사장)가 광고를, 노이래 목사(우드버리 새소망교회 담임)가 축도를 담당했다.
이사장 한상우 장로가 재학생 대표에게 장학금을 수여했고, 동부노회장 한위현 목사는 학교에 후원금을 기부했다.
CTS(Cross Theological Seminary)는 “예수교 장로회 국제연합총회 직영 신학교로 신, 구약 말씀과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에 근거한 개혁주의 신앙을 견지하며 영성과 말씀과 지성을 겸비한 주님의 사도와 선교지향의 영적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진리의 말씀(The Word of Truth), 뿌리 깊은 영성(Deep Rooted Spirituality), 정통 신학(Orthodox Theology)을 교시로 삼고 가르치는 신학교”이다.
2018학년도 가을 학기에는 헬라어(이춘호 교수), 기독교 상담학(정교학 교수), 조직 신학(이영희 교수), 한국 교회사(김귀안 교수), 기독교 문화(김주환 교수), 신학 개론(최철우 교수) 등 6과목의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레오니아, 에디슨, 보든 타운 등 뉴저지 지역의 북부, 중부, 남부 3곳에 캠퍼스가 있다. 문의 전화 번호는 201-647-6334, 917-334-6333 이다.
김동욱 기자ⓒ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