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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양희선 장로 0 2020.05.26 10:22

흔 적 


계절의 여왕이 오기도 전에 

기다리지 못하고 피었다 진 꽃도 있고

이미 만개한 꽃들은 가지각색의 색깔을 자랑하며

이제 막 피어나는 초록빛 생명들은 시야를 온통 초록으로 물들인다

 

하늘은 파란데 내리는 비

이 비는 어디서 시작 되었는데 회색이 아님에도 뿌리는가

땅에 쏟아진 물은 다시 모으지 못한다고

우리들은 죽으리니 땅에 쏟아지는 물과 같다고 성경은 말하던가

빗물은 땅속에 스며들면 되 돌아가지도 못하고 

되 돌아가지 못함은 추억이라는 이름이 되어 남아 있다가

가을 밤 같은 날

삶이 무르익을 때 다시 꺼내어 진다

 

추억

그이름이 아름다워야 함은

다시 쓸수도, 지워지지도 않으며

써 내려져 가는 장편 소설이고

이해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이해되고

용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용서되고

사랑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사랑하는 요술상자

아무리 오래된 일이라도 어제일처럼 생각나고

여전히 보고싶은 영화같고

고향의 품과 같기 때문이 아닐까

 

추억은

나를 알게하는 스승이다

옳은 길이 였음을, 나쁜 길이 였음을 알게한다

용서 받아야 할 일, 해서는 않될 일들을 교훈한다

어른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음을

어른이 되어 후회함으로 알게한다

 

추억 속에 살아서는 안되지만

잊어서도 안됨은

추억은

내가 만들어 내는 나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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