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LL GATE
- 양 희선 -
먼 길을 달려왔다
눈앞에 Toll gate가 보이고 다리를 건너야 했다
수없이 지나가고 열고 닫히는 문
문을 열면
햇살이 비추고 구석구석 생명이 싹을 피운다
삶의 이야기들이 풍경화마냥 펼쳐지고
수많은 발자취들이
말달림같이 먼지를 날리며 어디론가 달아난다
빛 바랜 사진들을 본다
한발짝 나아갈때 마다 지나온 길들이 멀어져 간다
보아온 풍경들도, 말달림의 거친 소리도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고 하얗게 지워지는 어느날
갈수는 있으나 올 수는 없는 문앞에 서 있으리라
문뒤에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아쉬움과 미련은 남아 있는지
잘하고 잘못한 것들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꿈꾸고 바라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죽은자가 돌아옴을 본 자가 없음같이
아무도 알 수가 없으리라
기다릴 줄 알았으면 준비하고 있었겠지
미리 알았으면 당황하지도
놀라지도 않았겠지.
소리도 그림자도 차별함도 없는
그날이 내일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