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약 3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지난 27일(월) 늦은 저녁에 시카고 오헤오 공항에 도착했다. 유학 초기, 1년 6개월 전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살짝 불안했지만 이번에는 여유 있게 이곳에 올 수 있었다. 마침 박 목사님 내외가 날 픽업하여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어 감사 했다.
사실 한국에 들어 가기 전에 이미 이곳의 아파트를 예약해 놓고 갔기 때문에(모든 가구들, 옷, 비품 등도 그대로 놓고 갔었다) 다시 정착하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시카고 도착 다음 날 아침, 시카고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무더위와 싸우다가 왔는데, 이곳에서 그 보상을 받는 것 같아 흐뭇하였다. 학교는 다음 주(9월 4일)에 개강 할 예정이기에 지금은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 하루의 삶이 불규칙하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는 주로 도서관에서 지낼 예정이다. 내년 3-4월까지 논문을 학교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맥코믹신학교외 2개 학교 연합 프로그램)의 DMin 논문은 약 150-200페이지 분량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Survey을 해야 한다. 감사한 것은 이번에 한국에서 병원 원목을 대상으로 설문지와 인터뷰를 통해 만족스런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Thesis-project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물론 부족한 것은 SNS을 통해 좀 더 보완 할 예정이다.
요즘은 시카고 재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아파트 재계약, 핸드폰 개통, 그리고 시카고 도서관 ID도 만들기도 하고, 가끔 다운타운에도 나가기도 한다. 이번 주를 지내면 다음 주부터는 좀 더 바쁘고 가치 있게 보낼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해야겠지.
또한, 공부뿐만 아니라 기회가 나는 대로 기독교유적지를 돌아 볼 예정이다. 본디 역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여행은 나의 부수적인 취미가 되었다. 지금까지 이곳저곳을 다녀 보았지만,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연관된 곳을 찾는다면 방문할 예정이다(아직 방문할 예정은 없음).
바라기는 한국의 가족들이 가장이 없어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길 기대한다. 또한 산타모니카에서 홀로 서기 하고 있는 둘째가 자신이 원하는 꿈을 잘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공부하길 바랄 뿐이다. 이제 두 번째 시카고의 삶을 시작할 때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꿈은 살아 있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살아 있는 자만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