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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학 이야기(1)

Kyung Hyun Cho 1 2018.04.18 12:04
미국으로 유학(여행)을 떠나기 전 

2016년 6월부터 나의 마음에는 한 가지 꿈을 꾸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정말 꿈같은 이야기였다. 나의 첫째 아들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가기 위해서 귀국하였다. 아들은 그해 11월에 한국 육군에 입대할 예정이었으며, 약 2년 가까운 기간을 군복무 해야 하였다. 이것이 꿈을 꾸게 했던 동기였다. 

사실 나는 30대에 미국 유학의 꿈을 꾸었다. 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이 태어나면서 그 꿈을 접어야 했다. 아니 유보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국내에서 교회의 부목사로 사역과 공부하는데 전념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에는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 있던 것이었다. 40대가 되면서 다시 유학을 계획하였다. 그런데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비롯한 유학비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막연하게 꿈만 꾼 것이다. 결국은 그때도 다시 유보해야만 했다. 아니 포기에 가까웠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이었다. 집에서 인천 병원까지는 약 2시간 가까운 거리를 전철로 날마다 출퇴근 하였다. 사실 짧지 않은 거리지만, 나름 시를 지으며 다녔던 길이라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날도 퇴근하여 집 근처까지 왔는데, 갑자기 섬광처럼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젊은 시절부터 꿈꾸었던 미국으로의 유학이었다. 그래 아들이 군복무하는 동안만 공부하는 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서목사님에게 전화, 서목사님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약 20년 동안 목회를 하신 분으로 한국에 오신 지는 약 5년 정도 되었다. 

 나는 무엇에 홀린 양 커피 까페에 앉아 목사님에게 전화를 하였다. “목사님, 제가 지금 미국 유학을 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내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목사님은 다 들은 후 아직 늦지 않았으니 도전해 보라는 말과 함께 학교까지 소개해 주셨다. 나는 이제 두 학교를 염두 해 두고 학교를 알아 보았다. 한 학교는 휴스톤에 있었고, 또 다른 학교는 시카고. 이것 저것을 따져 보니 나에게 맞는 학교는 맥코믹(MTS)이었다. 그리고 그 학교 Email을 넣어 문의하였다. 

마침, 입학 하는 것은 까다롭지 않았다. 나는 이미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공부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언어는 입학하여 반 년 정도 언어연수를 하면 되었다. 게다가 학비도 다른 학교에 비해 장학금을 주어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이었다. 생활비가 들어가는 것이 문제였다. 

문제는 가족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아내에게 나의 심중 계획을 조심스레 전했는데, 처음에는 역시 반대였다. 하지만, 나의 진심을 안 후에는 허락했는데 조건은 본인이 모든 유학비를 조달하라는 것. 그리고 두 아들에게도 의논하였다. 둘 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었기에 아빠가 원하신다면 한 번 도전해 보라고 하였다. 이렇게 해서 나는 본격적으로 유학 준비에 돌입하였다. 

가족들의 동의를 얻고, 내가 입학하고자 하는 학교에서 입학을 허락해 주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근무하는 병원에 알리는 것이며, 두 번째는 초기에 들어가는 유학비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곳에 입원 중이신 부모님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유학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또한 이것도 순적하게 허락해 주실 것을 믿고 차근차근 준비하였다. 

맥코믹에서는 서둘러 입학허가서를 보내왔고, 이것을 중심으로 비자를 신청하는 일만 남았다. 비자를 받는 일은 생각처럼 어렵지 않았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의 재직증명서, 갑근세 등 세금 납입 증명서를 첨부하니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속전 속결로 그해 12월에는 2017년 2월 1일에 출발할 비행기 표도 끊어 두었다. 준비하면서 아내도 함께 동행할 계획이었으나, 여러 이유로 한국에 남게 되었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비로소 시카고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남기도 싶은 것은, 그렇다면 왜 미국에 가길 결정 했는가 이다. 그것은 세 가지 이유다.  첫째, 한국에서의 병원 원목 사역을 좀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하기 위해서이다. 아직 한국은 제도 부문에 있어서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미국의 발전된 제도를 배우고 싶은 목적이었다. 둘째, 나의 전공은 교회사이다. 맥코믹은 한국의 선교사로 온 대표적인 분 가운데 한 분인 마포삼열(Samuel A. Moffett)을 배출한 학교였다. 그래서 그곳에서 그 분을 비롯한 다양한 역사 자료를 수집하기 위함이었고, 마지막은 영어 수준을 높이는 것이었다. 

내가 공부할 미국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 탈 날을 기다리며 한국에서의 처리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였다. 이제 그 날에 시카고로 출국하기만 하면 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 날이 다가 오면서 나의 마음은 설레 임과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설레 임이란 앞으로 공부할 시간이며, 걱정은 두고 갈 가족들과 내가 감당했던 것들을 남기고 떠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하늘에 맡기기로 결정하였다.

Comments

Khcho 2018.04.18 12:15
저는 현재 유학 중에 있답니다. 지금은 논문을 쓰고 있죠.
유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틈틈히 써 보았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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