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물고기
- 양희선 -
물이 보이니 물고기들이 모이고
물 반 고기 반 보기가 좋았습니다
어느날
물고기 한마리가 왕이 되겠다고 하니 그럴듯 하여
모두가 기뻐하고 기대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과 달리 왕물고기는 이곳저곳 다른물울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에게는 어떤 꿈 무슨 계획이 있었나 봅니다
일본 후쿠시마를 다녀온 후에는
귀와 눈은 작아지고 입술만 커지는 이상한 병에 걸렸습니다
다른 물고기들은 다 아는데
자신만은 왕의 위엄이라며 자랑하였습니다
어느해 가뭄이 들고 물이 줄어들고 먹을게 없으니
본능적으로, 살고자 떠나는 물고기들도 생겨나고
비로서 왕 물고기는 고민을 시작합니다
물이 예전처럼 차 오르자
왕물고기도 물 반 고기 반 좋을 때가 오리라 생각하고
다시 오라 선포하지만
이미 떠난 물고기들은 옛날일을 다 잊었습니다
물 떠나면 죽는걸 모르는 물고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왕물고기는 무슨 계획이 있을까요?
어릴적 조개줍고 물장구치고 모래성 쌓던 내 고향 샛강을 꿈꿉니다
낛시꾼도 오지않고 동네아이들도 이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꿈은 꿈이고 지난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다 이루고 다 가진것 같으나 아무것도 없는 물안의 물고기입니다
세상 모르고 , 살기위해
내게도 무슨 계획이 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