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진
- 양 희선 -
아이들 태어날 때마다 기도했다
팔팔했던 젊은 날에는 설 익은 부모였고
황혼을 바라보는 지금은 조금은 익은 부모가 되어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희망과 보살펴주심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세상 모르는 철없을때
엄마 아빠 일 나가면
할머니 할아버지 등하교길 돌보아 주고 놀아 주고
고모와 고모부 하나님 말씀으로 가르쳐 주시고
풍족하지 않았지만 오손도손 잘자라서
자신들 뜻따라 맡겨진 일들을 한다
뉴스에서는 대통령이 나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뉴욕주가 최악의 한주가 될것이라고 경고하는데
뉴욕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작은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부터는 ER 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아내는 자기 빼닮은 몸이 약한 딸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하고 그일을 위해 준비 되어진 것이 아닐까
자녀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를 위해 기도한다
내가 못본 독수리의 강함, 높이 날아감을 보기를
보살핌을 통해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사람됨이, 선한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맡기고 의지하고 그 안에서 찾게 되기를,
약할 때 강해지는 비밀을 깨닫기를….
사진 속에는 모두가 활짝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