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화
- 양희선 -
기술이 있어 좋겠네요
일 하는 것을 보고 계시던 손님께서 심심하셨던지 말을 붙인다
늙더라도 할 수있는데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일찍 은퇴하고 집에 있으니 마누라에게 눈치만 보이고
모아 둔 돈도 없으니 친구도 멀어지고 갈데도 없다고
젊어서 사업 두어번 실패했는데
다른 사람은 다 잘됐는데 왜 혼자만 … 말끝마다 꺼내드니
자식들에게 체면도 안서고
속터져 LA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하면 그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아저씨는 얼마나 속에 담아둔게 많았으면 잘 알지도 못하는 나에게…
나도 그럴수가 있겠다 싶어서 맞장구를 쳐 주었다
일부러 하지 않았으면 아저씨 잘못이 아니라고
어제 잘못된 것 오늘도 잊지 않으면 내일도 똑 같을 거라고
남들도
그들만의 덧. 갇혀진 그물. 가려진 장막이 있을 거라며
그래서
가리워진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콩을 팥이라고 생각 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