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날까지
- 양희선 -
바람이 차다
아직 가을인가 겨울은 언제 오나
땅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노랑색 곱게 물든 나뭇잎이 살랑거리며 떨어진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니… …
뿌리는 하나이나 가지가 여럿이듯이
내가 아는건 당신이 모르고 당신이 아는건 내가 모를수도 있으니
안다고 하는것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릴수도
아니면 정답이 없을수도
알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싸우는 것과 같다
사랑이 끝나는 날
좋은 사진 한장 남기든
돌비석에 글을 남기든
누가 찾아와 꽃을 뿌리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내가 없는 세상이라면
산자가 죽은자를 위로해야 할지 그 반대일지 누가 알겠는가
공감하는 한가지
우리는 돌아간다는 것이다
사실 산다는 것은 태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날까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