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묵상일기 최종편>
23일(수)- 와디럼에서의 일출, 세계 7대 불가사의 페트라
달과 별과 함께한 새벽의 대화
12시경 잠들었는데 4시에 일어났다. 오늘 이동시간들이 충분히 있기에 차에서 자기로 하고 새벽시간 별들을 보며 하나님과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침대를 뒤로하고 일어났다.
시편 25편 성경을 읽고 밖으로 나왔다.
달이 거의 초승달인데 아주 밝다. 달 반대쪽으로 별들이 아주 많이 보이고 빛난다. 묵상일기를 쓴다.
곧 이어 함께 일어나신 룸메이트 이상성 집사님이 나오시고, 우리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깨신 박목사님이 나오셔서 세명이서 빛나는 달과 별을 보며 베란다에서 아름다운 교제를 나눈다.
별과 달, 풍경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여러 대화를 나누며 대화가 더욱 깊어 진다. 그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사역의 본질,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 그 본질의 핵심인 가서 제자삼는 삶과 사명에 대해서 나눈다.
이시간이 너무 귀하다.
와디룸 일출
6시에 모여 픽업트럭을 타고 일출 및 와디룸 체험을 떠난다.
2시간 동안 일출과 와디룸을 둘러본다.
새벽의 찬가운 공기를 뚫고 픽업 트럭이 달린다.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기쁨이 가득하다. 일주일 넘게 함께한 34명의 동행들이 서로 많이 친해져서 6명씩 나누어탄 차별로 밝은 웃음으로 서로 손을 흔드며 인사를 나눈다.
곧 일출을 보기 좋은 작은 언덕 앞에 멈추어 언덕을 올랐다. 해가 떠오르는 것을 기다리며 사진을 촬영한다. 그 아름다운 일출 광경을 보며, 손을 들고 "이땅에 부흥을 주옵소서"마음을 담아 기도한다.
다음코스는 영화 <아리비안의 로렌스> 촬영장소. 그리고 다음코스는 벽화가 새겨진 곳. 함께 단체사진을 남기고 베두인들이 끓인 차를 마시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다음코스는 모래언덕 등반
제법 높은 모래언덕을 신발과 양말을 벗고 오른다. 모래에 발이 빠지며 오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정말 자연과 함께하는 상쾌함이 크다. 많은 사람이 출발했는데 중도에 그만두기도 하고 총 15명이 정상에 올랐다. 난 4등으로 도착. 1등은 제일교회 강상석 목사님, 2등은 김희정집사님, 3등은 박경주 집사님. 기념촬영을 하고 내려온다.
함께 내려오면서 "모든 열방이 주 보게 하소서"를 선포하고 기도했다.
그렇게 2시간여 걸린 와디룸 2시간 드라이브 코스는 마무리 되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싸서 9시 조금넘은 시간 다음 코스인 페트라를 향한다. 페트라를 가는길 아론의 가묘를 지나간다.
페트라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이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이다.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편 영화의 배경이기도 하다. 페트라는 그리스어로 바위라는 뜻이라고 한다.
기원전 6세기 경에 나바테아인의 의해서 바위산 사이에 난 협곡에 세워져서 도시와 문명으로 발달하다가 이슬람에 의해 나중에 멸망했다고 한다.
데일리 굿뉴스 기사(2016.10.16)에 따르면 "페트라는 구약시대의 에돔 족속이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돔'은 이삭의 장남인 에서의 별명이자 그의 후손들 또는 후손들이 세운 나라를 일컫는다.
에돔 족속은 성경에서 사해 남동쪽의 세일 땅에 나라를 세운 것으로 나오는데, 예레미야 49장 16절에서는 ‘바위 틈에 살며 산꼭대기를 점령한 자’라고 표현돼 페트라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에돔 족속은 오바댜(1:3)에서도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라고 언급된다.""
이전에 페트라를 사진으로 보고 정말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을 나도 와보게 되었다. 사실 요르단 일정은 그렇게 기대를 안하고 왔는데 기대이상의 일정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행과 함께 걸어서 가는데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천혜의 요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특별히 햇볕이 강한 이지역에 협곡은 자연스럽게 그늘을 형성해주고, 협곡사이로 부는 바람도 시원함을 준다. 그 시대가운데 여러모로 그들에게 너무 좋은 공간이 되었을거라는것이 충분히 느껴진다. 그 천혜의 공간이 큰도시로 발전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을것이라는 것도. 그들이 협곡을 지혜롭게 활용해서 물을 모아낸 모습이라든지 암벽을 깍아 만든 건축물이라든지 여러가지가 감탄을 자아낸다.
돌무화과 나무 이야기
협곡을 따라 걷다 돌에서 자란 돌무화과 나무 한그루가 나왔다. 가이드 엄 선생님은 이 나무와 얽힌 간증을 나누어주신다.
겨울에 방문해서 처음 이 나무를 보았을때, 나무잎 하나 없이 힘겹게 보이는 나무를 보며 이런 돌에서 자라는 나무가 얼마나 힘들까? 너도 이곳 척박한 땅에 심겨져 사역하고 있는 나의 처지와 비슷하구나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여름에 방문했더니 잎도 무성하고 돌무화과 열매도 너무 풍성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무가 "내가 언제 여기심겨졌다고 힘들다고 했니? 이 열매와 나무잎을 보렴. 나는 이곳에 심겨져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단다. 너도 이곳에 심기운 특별한 이유가 있단다. 하나님께 감사하렴" 5년전쯤 서울대 교수님팀이 오셨는데 한 지구과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 이 나무가 이곳에서 잘자라는 이유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한다. "이게 비밀입니다." 암벽에 있는 가로로 나 있는 검정색 굵은 줄. 바로 그 줄이 미네랄 덩어리라는 것입니다. 비가오거나 이슬이 내리면 미네랄이 흘러내리며 비록 나무가 척박한 곳에서 자라지만 잘 자랄 수 있게한 Secret food라는 것입니다. "엄선생님께도 Secret food를 주셨을텐데 그것이 바로 오면서 이야기하셨던 광야의 영성이 아닐까요?"
그말씀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래 나는 광야의 영성으로 잘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엄선생님은 나누어주셨다. "여러분들을 뉴저지,뉴욕에 심겨놓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하나님이 숨겨놓으신 Secret food가 있을것입니다. 그것 드시면서 힘내서 하나님나라 위해서 귀하게 쓰임받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이나무와 엄선생님의 간증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우리가 있는곳에 있게 하신 이유가 분명이 있다. 그것에 감사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Secret food를 먹으며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한다.
페트라 관람을 잘 마치고 점심식사후 다시 암만에 있는 호텔로 향했다.
저녁에 요르단에 계신 우리 교회와 10년가까이 함께해오신 선생님을 만났다. 귀한 만남과 교제가 너무 감사하다.
새벽에 일찍일어나서인지 잠이 쏟아진다. 9시 조금 넘어서 잠이 들었다.
24일(목) 요르단에서의 마지막 일정, 암몬성, 느보산, 마다바 모자익 지도, 마인온천
새벽2시경에 잠이깼다. 더 잘 수 있지만 깬김에 새벽시간을 가지기 위해 일어났다.
로비로 내려와 오늘 갈 모세와 출애굽 백성들이 가나안땅을 내려다본 산이자 모세가 죽은 느보산과 관련된 신명기 3장, 민수기 20장을 읽는다. 잠깐이지만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를 드리고 묵상일기를 썼다.
오늘은 마지막 일정이 이루어지는 날이여서 아침식사 전후로 모든 짐을 쌌다.
암몬성
다윗에 의해 밧세바의 남편 우리야 장군이 전사한 성이다. 성이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다. 암몬성 내의 박물관에 여리고에서 출토된 것들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다.
느보산
모세와 출애굽 백성들이 멀리 보이는 가나안땅을 내려다본 곳이다. 그리고 가나안 땅을 들어가지 못하고 모세가 죽은곳이다.
성경에서 읽어오고, 설교를 통해 수없이 들어오고 나누었던 가나안땅이 내려다 보이는 느보산에 왔다.
교회 가족들과 가나안땅을 내려다본다. 멀리 사해도 보이고 어렴풋이지만 사해 넘어 가나안땅도 보인다.
아침에 함께 찬양한 <이산지를 내게 주소서> 찬양이 떠오른다.
"주님이 주신 땅으로 한걸음씩 나아갈때에
수많은 적들과 견고한 성이 나를 두렵게 하지만
주님을 신뢰함으로 주님을 의지함으로
주님이 주시는 담대함으로
큰소리 외치며 나아가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그 날에 주께서 말씀하신
이제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그 땅을 취하리라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그 날에 주께서 말씀하신
이제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그 땅을 취하리라"
가나안땅은 여호수아와 다음세대들이 들어갔다. 가이드 엄선생님의 말씀처럼 그것에도 분명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있는것 같다.
마다바 모자익지도(정교회)
6세기 말에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 당시 성지순례한 지도가 모자익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들이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밟은 걸음을 나도 걸었음에 한번더 감사하게 된다.
마인 야외 온천
이번 성지순례의 마지막 일정. 폭포형태로 흘러내리는 뜨거운 야외 온천이다. 3000년 넘게 이렇게 물이 흘러나온다는것이 참 놀랍다. 헤롯왕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고치기 위해 이 온천을 찾았다고 한다. 일행중 반 이상이 함께 온천에 들어가서 떨어지는 온천수로 피로를 회복한다. 물이 떨어지는 곳에서 엎드리면 전신마사지의자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원하게 마사지가 된다. 마지막 일정을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곳으로 잡아주신 섬세한 배려가 감사하다.
엄선생님의 "사랑으로", 우리들의 "사랑으로"
이제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제는 저녁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하게 된다.
온천에서 저녁식사 장소로 가는길 가이드로 섬겨주셨던 엄선생님께서 "사랑으로"를 불러주셨다. 후렴은 다함께.
"내가 살아 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있지 바람부는 들판에 서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따라 흐르고, 푸른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 오르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이번 여행에서 석류쥬스를 많이 마셨는데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온것인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주체할수 없는 눈물이 흐른다. 엄선생님의 삶의 고백이 느껴져서, 또한 공감되어서, 내가 해야할 일을 한번더 상기해 주는것 같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곳에 손을 내 밀어 밝혀주는 엄선생님의 삶이 되기를, 우리모두의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엄선생님과 옆에 앉으신 분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금방시간이 간다.
양고기 바베큐로 요르단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저녁식사할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다.
암만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양고기 바베큐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양고기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고 정말 맛있다.
저녁식사를 두시간 넘게 여유있게했다.
음식도 맛있고 여러가지가 좋았는데 주위의 요르단 분들이 담배를 엄청핀다. 여성분들은 물담배. 담배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그 냄새가 힘겨웠다. 한국에서 80년대 버스터미널에서의 느낌이라고 할까.
식사를 마치고 요르단 가이드를 맡으셨던 엄선생님과 헤어지는 시간 마음이 뭉클하다. 잠시 허그로 감사를 표현했다.
이제 공항으로 향한다.
가이드가 안계셔서 공항에 대한 안내를 위해 마이크를 잡는다. "제 3의 가이드 조희창 목사입니다~" 모두들 까르르 웃음이 터진다. 오가는길, 식사시간 등 함께 즐겁게 대화 나누고 농담도 주고 받으며 많이들 친해져서 다들 즐거워 해주신다.
난 목회자, 사역자가 안되었다면 여행가이드도 참 잘 맞았을것 같다. 이제 곧 헤어진다는게 아쉽다.
25일(금) 터키를 경유해서 뉴욕으로
이제 20분 후면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다. 도착전 감사의 기도를 올려드린다.
"사랑하는 나의 아빠 아버지 하나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 너무나 귀한 선물과 같은 시간, 보석과 같은 시간 주심 감사드립니다. 모든 여정 안전하게 건강하게 축복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낮은울타리 21년의 사역, 한무리교회 10년의 사역을 은혜가운데 해오게 하시고, 하프타임과 같은 성지순례의 시간을 주심 감사드립니다. 성지순례를 통해 깊이 있게 하나님과 만나며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쉼과 회복의 시간, 성경을 더욱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귀한 배움과 경험의 시간, 귀한 일행들과 함께 아름다운 교제의 시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귀한 기쁨과 감사, 행복한 시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귀한 이 시간을 통해 더욱더 예수님을 닮은 제자, 사역자, 목회자로 살아가겠습니다. 또한 더 많은 영혼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는 삶 살아가겠습니다.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늘 함께 동행하여 주옵소서.
열방이 부흥하게 하옵소서. 다음세대가 부흥하게 하시고, 가정과 교회들이 건강하여져서 그들을 잘 세워가게 하옵소서. 이를 위해 제가 주님의 도구로 잘 쓰임받게 하옵소서.
주님을 늘 의지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비행기에서 내리기 5분전 마지막으로 성경 한장을 읽는다.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시편 23:1 - 6)
글 : 조희창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