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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그랬는데

양희선 장로 0 2020.02.22 18:45

내가 안 그랬는데


                          ​- 양희선 -

 

한번 토라지면 

옛날, 잊혀져 기억에도 없는 일까지도 들먹인다

아들이 잘못해도

부전자전, 덤으로 끼어 들어가는 공범이 된다

머리에는 솥뚜껑 같은게 들썩들썩 하지만

내색않고 참음이 평화의 길이다

 

참지 않으면 

이 나이에는 전쟁을 이길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

전날에 호령하시던 우군도 없다

 

참을 인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하였던가

참는자가 이기는 자라는 

어르신의 말씀이 헛말은 아니다

 

밖에서 채이고 

안에서는 발 뒤꿈치를 들어야 하는

남자는 

죽지않고 쪼그라져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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