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적
계절의 여왕이 오기도 전에
기다리지 못하고 피었다 진 꽃도 있고
이미 만개한 꽃들은 가지각색의 색깔을 자랑하며
이제 막 피어나는 초록빛 생명들은 시야를 온통 초록으로 물들인다
하늘은 파란데 내리는 비
이 비는 어디서 시작 되었는데 회색이 아님에도 뿌리는가
땅에 쏟아진 물은 다시 모으지 못한다고
우리들은 죽으리니 땅에 쏟아지는 물과 같다고 성경은 말하던가
빗물은 땅속에 스며들면 되 돌아가지도 못하고
되 돌아가지 못함은 추억이라는 이름이 되어 남아 있다가
가을 밤 같은 날
삶이 무르익을 때 다시 꺼내어 진다
추억
그이름이 아름다워야 함은
다시 쓸수도, 지워지지도 않으며
써 내려져 가는 장편 소설이고
이해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이해되고
용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용서되고
사랑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사랑하는 요술상자
아무리 오래된 일이라도 어제일처럼 생각나고
여전히 보고싶은 영화같고
고향의 품과 같기 때문이 아닐까
추억은
나를 알게하는 스승이다
옳은 길이 였음을, 나쁜 길이 였음을 알게한다
용서 받아야 할 일, 해서는 않될 일들을 교훈한다
어른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음을
어른이 되어 후회함으로 알게한다
추억 속에 살아서는 안되지만
잊어서도 안됨은
추억은
내가 만들어 내는 나의 흔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