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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뒷 모습

양희선 장로 0 2020.03.01 21:39

그대의 뒷 모습 


                              - 양희선 -

 

검은색이 미처 가리지 못한 흰 머리카락을 보았지요

산다는 것은 늙어 간다는 것

하나님께서 모든 자에게 주시는 공평함 이겠지요

어린 시절,  청년 시절, 장년 시절 지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 경험해 봤으니

자연스럽게 늙어 간다는 것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요

 

흰머리카락은 그대의 헌신이고 사랑이고 자랑인것을 나는 알지요

혼자 있음보다 더 긴 날들을

같이 먹고 자고 생각하며 바라보고… ... 

나보다 날 더 잘 안다는 그대는 또 다른 나이지요

 

미련도 후회도 남겨질 것도 남은 것도 없으리니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것들은 사는 날 동안만 필요하리라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소원대로 만났고 소원대로 살았으니

이런사람 어디서 또 만날까 감사한 마음뿐

 

사랑하는 자여

우리는 밥 친구. 사랑 친구. 귓속말 친구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사라지면 깨끗하게 보이듯

모두가 친구되고 모두가 사랑하는 그날까지

그대 얼굴 내얼굴 서로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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