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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가짜가 많을까? 진짜가 많을까?

복음뉴스 0 2022.04.15 09:05

 

발행인 칼럼 - 가짜가 많을까? 진짜가 많을까?

글 : 김동욱 목사 (복음뉴스 발행인/편집인)



제법 오래 전에 들었던 이야기이다. “옛날에는 교인들에게는 그냥 돈을 빌려줬어. 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보증인을 세웠지만, 교인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보증인을 요구하지 않았어. 교인들을 그렇게 믿었어. 교인들은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켰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교인들을 더 못믿는 것 같아...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제법 연세가 많으신 목사님께서, 설교중에 하셨던 이야기이다. 

 

“상담을 하는 중에 ‘하나님’을 들먹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그런 분들은 믿지 않습니다. 자기도 자기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 동원’하는 것입니다.”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는 집사님께서 하신 말이다.

 

두 이야기는 다른 것 같지만, 맥락은 같다.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을 한탄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가짜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름은 교인인데 내면은 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집사로, 권사로, 장로로 불리우지만, 삶의 모습속에서 집사, 권사, 장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이다.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 다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 우리의 구원에는 믿음 외에 다른 어떤 조건도 필요치 않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그러면, 믿음이 무엇인가? 믿음을 쉽게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주이심을 믿고, 그가 이 땅에 사시는 동안 본을 보였던 대로 사는 것을 말한다. 입으로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주이심을 ‘ 

믿습니다!’라고 외쳐대는 것이 아니라, 의를 위하여 핍박 당하시고 고난 당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셨던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믿음이다. 입술의 고백에 삶이 동반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입술의 고백에 삶이 동반되지 않는 집사, 권사, 장로는 모두 가짜 집사, 가짜 권사, 가짜 장로이다. 이런 가짜 집사, 가짜 권사, 가짜 장로들이 교회 안에 넘쳐나기 때문에, 교인들을 향한 사회인들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고, 교인들끼리도 서로 믿지 못하는 통탄할 상황이 되어 있다.

 

가짜 목사도 많다. 목사 타이틀은 가지고 있는데,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고개를 좌우로 흔들게 하는 목사들, 혀를 차게 하는 목사들이 많다. 주일 예배 시간에 늦게 도착하는 교인들을 야단 치는 목사가, 목사들이 모여 드리는 예배 시간에 늦는다. 정신줄을 놓아 스마트폰 끄는 것을 깜빡해서 예배 시간에 전화벨 소리가 들리게 하는 교인을 야단치는 목사가, 자기는 전화기의 벨소리를 죽여놓지 않는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화합하고, 하나 되라고 설교하는 목사들이 양보하고, 이해하고, 화합하고, 하나 되기는 커녕 서로를 비난하고, 싸우고, 딴살림을 차린다. 그리고, 열심히(?) 회개 기도를 한다. 회개 기도를 했으면, 그 기도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할텐데, 전혀 그러하지 않다. 기도는 기도일 뿐이다. 회개를 행동으로 나타내 보여야 할 사람들은 ‘저 사람들’이지 절대로 ‘우리’ 가 아니라는 확고한 믿음 위에 서 있다. 견고한 반석 같은 굳건한 믿음 위에 서 있다.

 

나는 어떤가? 나도 진짜는 아닌 것 같다. 100% 가짜는 아니어도, 가짜들이 갖고 있는 많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가짜와 진짜 사이를 부지런히 왕래하며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지금의 내 위치가 어디 쯤일까? 진짜 쪽에 가까울까? 가짜 쪽에 더 가까울까? 내가 답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림줄을 들고 계신 분만이 아실 것이다. 조금씩이라도, 눈꼽 만큼씩이라도 진짜 쪽으로 옮겨가는 삶이 되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이 땅에서의 나의 삶의 여정이 언제까지일런 지는 알 수 없으나, 마지막 숨이 멈추어지는 순간까지 진짜 쪽을 향하여 부단히 나아가는 그런 삶이 되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날 100% 진짜가 되어 있기를 기도한다. 단 0.1%만 가짜여도, 그것은 가짜이지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진짜가 되는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 주십사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편집자 주 : 2022년 3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0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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