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박시훈] 시선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복음뉴스 0 2022.04.12 19:23

쉼표 ②  「시선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글 : 박시훈 목사 (뉴욕함께하는교회)

 

 

인생에 있어서 시선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시선이 생각을 만들어내고, 생각이 행동을 만들어내며 마침내 그것이 쌓여 인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곧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은 부정적 인생이 되는 것이고, 긍정적 시선을 가진 사람은 긍정적 인생이 되는 것입 니다. 그래서 미국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 윌리엄 제임스 박사(William James)’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는 출발점이 어디입니까? 시선 변화로부터입니다. 결국 시선과 생각과 인생은 하나인 것입니다.

 

최근에 저는 한 가지 경험을 통해 우리 인생에 시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고 마음에 깊이 되새기게 되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입니다. ‘Los Angeles’ 에서 살고 있는 친구 목사로부터 “좋은 목회자 컨퍼런스가 있는데 함께 가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단지 ‘좋은 목회자 컨퍼런스’라면 굳이 먼 LA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 ‘훌륭한 강사진, 거기다 컨퍼런스 참가비가 없다’는 것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래 오랜만에 배움의 기회도 얻고, 쉼도 갖고, 새해 목회 구상도 하고 오자”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시간이 지나 LA 공항에 도착 한 후, 사실 미국에 20년간 살면서 LA 방문은 처음이라 어차피 봐도 모를 위치 파악은 하지도 않은 채, 그저 픽업 나온 친구 목사의 차에 몸을 맡기고 목적지를 향해 갔습니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컨퍼런스 장소가 LA 공항에서 약 1시간쯤 떨어진 산 정상에 위치해 있었습 니다. 중세 수도원이 생각이 났다고 하면 얼마나 높고 고요한 곳이었는지 상상이 되실까요? 그렇게 첫날의 일정을 정신없이 보내고, 피곤함에 지쳐 일찍 잠이 들었다가 해도 뜨기 전인 이른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말씀 묵상을 하고, 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창가로 밝은 빛이 보였습니다. 해가 뜨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숙소 밖으로 나가서 보니 정면으로는 해가 떠오르는 것이 보이고, 살짝 아래로는 산 중턱에 해무(바다 위 수면 부근에서 발생하 는 안개를 말한다)가 걸쳐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해무가 얼마나 짙은지 그 아래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가 완전히 뜨고 나니 에어컨을 틀어야 할 정도로 무더위가 몰려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오전 일정을 마치고 잠시 볼 일이 있어 산 아래로 내려오게 되었습니 다. 그때까지 산 중턱에 걸린 해무는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 정상의 숙소를 출발하여 해무가 걸린 산 중턱을 지나 마침내 산 아래에 내려오니 산 위에 맑은 날씨와 무더위가 거짓말같이 흐리고 쌀쌀한 날씨로 변했습니다. 그제야 아내가 인터넷으로 확인한 LA 날씨와 제가 전화통화로 말하는 날씨가 큰 차이가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산 아래에서 볼 일을 마친 후 다시 산 정상의 숙소를 향해 갔습니다. 그랬더니 산 아래 흐리고 쌀쌀한 날씨는 한순간에 잊힐 정도로 다시 구름 한 점 없는 햇빛 쨍쨍하고 무더운 날씨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때 제 마음에 찾아 온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시선이 중요한데 단순히 그것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근시안적이냐, 현재적이냐, 미래 적이냐를 넘어서 하나님의 것으로 높일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마치 산 정산에서 보는 세상과 산 아래에서 보는 세상의 차이 만큼의 큰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이사야 55:8-9)

 

그러고 보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세상의 시선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들의 눈 높이에서, 기준에서 바라보고 평가합니다. 멀리 넓게도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거듭되는 실패와 힘들고 고단한 인생살이로 인해 자꾸만 시선이 낮아지고 의기소침해집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이 뜻하신 바도 원하시는 바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우리 인생의 피해가 얼마나 클까요? 그래서 새롭게 시작된 2022년에는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만큼 높이는데 목표를 두면 어떨까요? 하나님의 시선에서 내 자신과 가정과 삶과 교회와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동의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끌어 올리는 구체적 방법을 나누고자합니다.

 

1. 예배


예배는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의 것으로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에 대해 ‘토미 테니(Tommy Tenny)’ 목사는 ‘하나님의 관점 (God’s Eye View)’이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예배는 최고의 기분 전환제이다. 예배는 당신의 가장 어두운 밤을 가장 밝은대낮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예배는 천상의 바람이 불게 하여 당신을 찬양의 날개 위에 얹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올라가게 한다. 당신이 만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할 때 절망과 낙심과 슬픔과 근심이 힘과 영향력을 잃는다.”

 

그런가 하면 구약의 요엘 선지자는 예배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님께서 우리의 시선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너희 자녀들은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 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욜 2:28) 그리고 이러한 예배의 능력과 축복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동의하고 체험해 본 바가 아닙니까? 그래서 사탄은 자꾸만 예배를 방해하고, 빼앗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더 예배를 소중히 여기고, 매 예배가 생애 마지막인 것처럼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하고,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져서 하나님의 임재와 더불어 성령님의 역사하심 가운데 우리의 시선이 높아지는 은혜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2. 말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처음 부르실 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 12:2) 그런데 정작 그의 현실은 자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사 기드온을 부르실 때도 ’큰 용사여‘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당시 기드온은 “극히 약하고 작은 자” (삿 6:15) 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브라함의 자손은 큰 민족을 이루고, 그는 믿음의 조상이 되는 말 그대로 그 이름이 창대케 되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기드온 역시 큰 용사가 되어 300용사로 미디안을 쳤습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하 나님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시고 그것을 말씀을 통해서 알려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올 한해를 살아 가면서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는 삶을 살게 되면 어떤변화가 있을까요? 자꾸만 현실에 집중 하던 시선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변화되어 생각과 마음 상태가 달라지고 큰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그로 인한 인생 변화 역시 상상만 해봐도 큰 기대감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바라기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쫓아 살아가기 위해 올 한해 말씀을 더욱 가까이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3. 기도


기도의 필요성에 대해서 의심하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자신들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필요가 있을 때 기도하지 말라고 해도 기도합니다. 그러나 기도의 본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볼 때 우리의 기도는 그렇게 일방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 26:39) 곧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묻고 깨닫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인생 길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가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시선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기도의 필요성과 특권을 잘 알지 못한 채 삶이 평탄하고, 익숙해지면 기도를 게을리하는 제 자신과 성도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아닙니다. 오늘이라는 복잡한 현실 속에 하나님의 시선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린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쫓는 발걸음을 바로 잡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바라기는 이것을 반드시 기억하고, 새해 기도의 삶을 결단하고 실천하여 우리의 시선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변화되는 체험을 날마다 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글을 마무리합니다. 앞에서 소개해드린 ‘토미 테니(Tommy Tenny)’ 목사는 하나님의 시선과 우리의 시선 차이를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과 세상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것의 차이로 설명하십니다.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엄청난 차이를 금방 느끼시겠지요? 아마 여러분들도 비행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참 작다, 내가 별것도 아닌 것에 참 아등 바등하며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한 두 번쯤은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선 변화가 중요 합니다. 생각과 인생 변화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올 한해 우리 모두가 예배와 말씀과 기도에 열심 내어서 시선으로부터 인생으로 연결되는 변화의 은혜와 축복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 2022년 1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8호에 실린 글입니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2 [이종식]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가 가장 힘써야 할 것, 예배 복음뉴스 2022.04.14
181 [조원태] 눈 내리는 날 함께 커피숍 가고 싶은 모세 형 복음뉴스 2022.04.13
180 [김동욱] 복음뉴스 창간 5주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복음뉴스 2022.04.13
179 [양희선] 새해에는... 복음뉴스 2022.04.13
178 [권캐더린] 새로움이 주는 의미 복음뉴스 2022.04.13
177 [김용복] 죽 쑤는 공주 복음뉴스 2022.04.13
176 [배성현] 사랑 고백 복음뉴스 2022.04.13
175 [이윤석] 율법은 우리를 은혜로 인도한다 복음뉴스 2022.04.13
174 [양춘길] 시내버스의 추억 복음뉴스 2022.04.13
173 [한준희] 기도란 무엇인가? (2) 복음뉴스 2022.04.13
172 [강유남] 누가 천국의 열쇠를 주는가? 복음뉴스 2022.04.13
171 [김현기] 찬양 하는 기타리스트, 김명민 전도사 복음뉴스 2022.04.13
170 [유재도] 가르쳐 지키게 하라 (2) 복음뉴스 2022.04.13
169 [유재도] 가르쳐 지키게 하라 (1) 복음뉴스 2022.04.13
168 [김경수] 상처 입은 성격 드려다보기 복음뉴스 2022.04.13
167 [이종식] 앞날을 바라보며 청년들을 일으켜야 한다 복음뉴스 2022.04.13
166 [박인혜] 새해 복음뉴스 2022.04.13
165 [송호민] 신자의 삶의 목적 복음뉴스 2022.04.13
164 [조희창] 아버지가 마음으로 주신 기도문 복음뉴스 2022.04.13
163 [오종민] 어떤 마음으로 한 해를 사시겠습니까? 복음뉴스 2022.04.13
162 [김혜영] 새로울 것 없는 새해에 세우는 새로운 계획 복음뉴스 2022.04.13
161 [이민철] 메이첸 박사 저 『근대세계 안에 그리스도인 신앙』(1936) -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는가? 복음뉴스 2022.04.12
160 [문갈렙]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복음뉴스 2022.04.12
159 [한삼현] 안식일에 합당한(lawful) 일이라! 복음뉴스 2022.04.12
열람중 [박시훈] 시선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복음뉴스 2022.04.12
157 [조원태] 해피 뉴 이어, 모세 형 복음뉴스 2022.04.12
156 [이선경] 이스라엘 백성처럼, 시온의 영광을 사모하자 복음뉴스 2022.04.12
155 [김동욱] ‘은혜’가 아닌 ‘법’이 판단의 잣대가 돼야! 복음뉴스 2022.04.12
154 [박인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복음뉴스 2022.04.12
153 [배성현] 나의 남은 날 계수하게 하소서 복음뉴스 2022.04.12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