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좋은 회사 다닌다 ?
글 : 김용복 목사 (City Fellowship Mission)
교인들이나, 아는 사람들로부터, 자녀들이 일하는 회사 이름들을 들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라게 연봉을 많이 받아요. 그 회사들은 IT 기업이나, 초대형 투자금융 기업이거나, 최신 기술 산업이거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름들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집도 사주고, 좋은 차도 사주고, 여행 갈 돈도 제한 없이 줄 정도로,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일하는 환경도 자유롭고, 복지 혜택, 사회 공헌 등도 우수한 회사들입니다. 어떤 회사는 정말 돈도 많이 벌어, 우주 로켓 관광 산업을 벌일 정도입니다. 그런 좋은 회사들은 어떻게 하면 들어 갈 수 있나 관심이 커집니다. 부모라면, 우리 애들도 대학, 대학원 졸업하고 그런 회사 들어가기를 기도할 정도입니다.
저희 맨하탄 미션 City Fellowship 에는 그런 데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는 그들의 목사입니다. 그런데 마음속에 물음이 생겨서 그들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회사들이 좋은 회사인가? 왜 좋은 회사인가? 누구를 위하여 좋은 회사인가?
좋은 회사야!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회사야! 이렇게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그렇게 좋은 회사라고 하는 기업도, 자기 돈으로 남을 좋게 해주지는 않습니다. 남의 돈을 잘 끌어다가, 자기 돈을 불리는 게 장사의 핵심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을 압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것이지만, 그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눕니다. 남의 것으로 자기 것을 많이 불려서, 그 중의 조금을 나눠주는 마음과도 다릅니다. 이제 현대는 개인의 힘보다 거대한 회사들이 사람을 능가하고, 생각을, 삶의 비전을 지배하기까지 합니다.
자본주의가 인정되고, 더 큰 경제 활동, 더 많은 제품 생산, 더 큰 이익을 얻으려고, 사람과 같은 권리능력을 가지는 법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종교개혁과 궤를 같이 하여, 청부 (Puritanism) 의 비전으로 시작했을 500 여년 전만해도, 그 법인, 그 큰 돈 가진 자와 보통 사람들의 빈부 격차, 생각과 비전의 격차가 지금처럼 이렇게 커질 줄을 상상을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지난 세기 탄소 배출을 제일 많이 해서 경제력의 특권층이 된 유럽, 미국의 땅에도 불 볕 더위와 코로나 등 재앙이 왔습니다. 그러나 그 탄소 배출을 제일 적게, 또는 아무런 공해를 배출 하지 않았던, 아프리카 나라들에도 가뭄과 , 마시는 더러운 물 때문에 사람과 동물, 나무들이 죽어 가는 고통을 대신 치루고 있습니다.
그 큰 회사들이 번 돈들은, 투자금융회사들을 통해, 그 돈 없는 나라와 사람들에게 꾸어 주어 , 그 이자로 더 큰 돈을 법니다. 그 격차가 날로 더 벌어져, 이제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처럼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자를 빚 없다고 해주는 것” 으로는 “그 큰 회사들이 그 큰 빚을 없다고 해 줄 것인지”를 물어 봐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내 자식이 내 교인이 그런 회사들과 세상 속에 매여 있을 때, 나는 아버지로서, 목사로서, “무엇이 하나님의 마음인지?”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하므로, 고민합니다.
* 2022년 8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5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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