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 나의 삶에 원 스트레스
글 : 남한나 목사 (Oikos University Eastern Online Program D. Min Director)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환경적으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할 길은 없다. 이 스트레스는 마치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공기처럼 숨을 쉬고 있는 모든 이에게 찾아온다. 이 스트레스를 아무도 반기는 이 없지만 뻔뻔스럽게 누구에게나 쉽게 엉겨 붙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말이다.
스트레스의 어원을 보면 stringer 혹은 strict us 이다.
이 단어가 말해 주듯이 우리 삶을 팽팽하게 조이는 것, 즉 자신의 능력에 비해 주변 환경의 요구가 클 때 생기는 신체적, 심리적 긴장으로 인한 고통이나 통증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러나 현대 의학에서는 적당한 스트레스 는 오히려 우리의 삶에 활력과 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알라바마 버밍햄 대학(University of Alabama Birmingham)의 리처드 셸톤(Richard Shelton)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가 주는 장점들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뉴로트로핀(neurotrophin)이란 뇌 화학물질이 뇌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여 두뇌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운동을 할 때 두뇌 활동이 촉진되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현상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두뇌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당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증대 시키는데 그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느낀 신체는 부상이나 감염의 위협을 느끼고 이를 대비하는 여분의 인터루킨(interleukin)을 분비하는데 이 분비물이 일시적으로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셸톤 박사는 미국 해군 특수부대 대원들을 상대로 흥미있는 실험을 하였는데 그 대원들을 스트레스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그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는데 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반복적으로 자신들에게 올 때 그것을 대처할 수 있는 강인한 신체와 정신력이 배양되고 있음을 보았다. 이렇듯 적당한 스트레스는 신체에 내구성을 강화시켜주는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는 산모가 느끼는 적당량의 스트레스가 아동의 발달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기간 중 적당량의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의 자녀가 스트레스를 전혀 느끼지 않았던 여성의 자녀들에 비해 만 2세까지 오히려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한다. (TIME)
이렇듯 모든 병의 원인으로만 알던 스트레스를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우리의 두뇌를 발달시키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줄 뿐만 아니라 신체의 내구성을 강화시켜 주고 임산부들에겐 아동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활력소가 된다니 이는 마치 보툴리눔독소를 ‘쁘띠(petit)’ 성형에 사용하여 아름다움을 유지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서인지 인간의 똑똑함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나의 삶에 있어 원 스트레스는 in vain 이라는 단어를 맛볼 때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야 영적인 근육이 단단해질 텐데 난 이 은혜를 너무도 쉽게 in vain 하게 만든다. 이러한 내 자신을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서 너무도 유약한 내 모습에 울고 이러한 행동이 자꾸만 반복되는 것에 죄스러워 운다.
in vain ..
이 단어는 나를 하나님 앞에서 늘 죄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나에게 심한 긴장감을 주는 단어이다. 왜냐면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이다.(고후 6:1)
성경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아 패망한 사람들이 여럿 나온다. 롯의 아내가 그러하였고 광야에서 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하였고 그 외 사울, 예후, 아합 등등……… 이러한 모든 상황들이 나에게 거울처럼 비쳐지니 하나님의 은혜를 in vain 할 때마다 통곡할 수 밖에…
그런데 다행인 것은 어느새 나에게 영적인 근육이 생겼는지 내가 어디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in vain 하고 있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나에게도 이 in vain 이란 단어의 긴장감이 나를 하나님께 한 발자욱 더 가까이 가게 하는 도구가 되어간다.
[편집자 주 : 2022년 3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0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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