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눈물이 멈추지 않아 혼났습니다
글 : 조희창 목사(낮은울타리 미주본부 대표)
지난 여름 어머니의 팔순을 맞아 가족과 한국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10여 년 만에 온 가족이 모여 참 축복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모님과 자녀들,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들까지 한사람도 빠짐없이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족사진도 찍었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다시 떠나오기 몇 일전(8월 17일, 수요일)에는 저의 모교회이자 부모님이 출석하고 계시는 거창 창남교회 수요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사역자로 살 수 있게 한 모판과 같은 곳입니다.
저를 낳아 주시고 사랑과 기도로 길러주신 아버지, 어머니, 큰누님, 큰자형, 고등학교때 부임하셔서 지금까지 사랑 가득 주시고 기도해 주셨던 원로 목사님, 사모님, 제가 어릴 때 주일학교 때 부장으로, 교사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시고 섬겨 주셨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어머니, 아버지와 더불어 어릴 때 부모님과 같은 마음으로 예뻐해 주셨던 권사님, 장로님, 성도님들. 그 곱던 얼굴들이 주름 가득하게 변하셨지만 사랑 가득 바라보시는 눈빛은 그대로이신 어르신들. 그리고 함께 SFC(Student For Christ) 중고등부 시절을 보내온 후배들까지.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서자마자 울컥 눈물이 나고 멈추지 않아 혼났습니다. 참 많은 말씀의 자리에 섰지만 이보다 더 눈물을 참기 어렵고 감격스러운 자리는 없었습니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
마침 이날 아침 저와 아내가 매일하는 QT인 Our Daily Bread(오늘의 양식)의 메세지도 지금의 내가 있게 한 이들을 주신 것에 감사를 나누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Dear God, thank You for walking alongside me and placing people in my life who helped to make me who I am today.
사랑하는 하나님, 저와 동행하시고 오늘의 제 모습이 있도록 돕는 사람들을 제 삶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Our Daily Bread 8월 17일 내용 중에서
부모님과 함께 다녀온 새벽기도, 낮에 방문했던 모교 샛별중학교, 거창고등학교, 창남교회, SFC(Student For Christ) 동역자들까지 이 QT내용과 너무나 일치하는 감사의 대상입니다. 참 부족하지만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셨던 너무나 감사한 자리, 너무나 감사한 분들. 또한 그 외에도 주셨던 수많은 분들과 공동체까지.
그분들이 눈물로 기도와 사랑의 씨를 뿌려 주셨기에 지금의 저와 친구들, 선후배들이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 우리가 뿌리는 눈물과 기도와 복음과 사랑의 씨앗이 미래의 세대를 세워갈 것입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편 126편) 라는 제목으로 나눈 말씀은 성도님들에게 나누는 말씀이기도 했지만 저에게 도전하는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오가는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이곳 미국의 사역지에서 저 또한 열심히 씨를 뿌리겠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저와 여러분의 그 눈물의 씨앗이 기쁨으로 거두어지는 은혜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 2022년 9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6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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