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신은 어떻습니까?
글 : 오종민 목사(뉴저지우리교회)
제가 생각할 때 복음뉴스가 발행하는 종이 신문의 구독자 중 95%이상이 교회 다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조금은 용기를 내어 우리가 한번쯤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내용을 다루어 보려 합니다.
지난 몇 년 전부터 미국으로 이민 오는 이민자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보았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 사회가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했다는 이야기일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이민자 숫자는 한정되어 있고 교회 수는 여전히 증가했다가 또 여러 가지 사정들로 인하여 폐쇄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민 사회에서 어느 한 교회가 부흥했다는 말은 여러 작은 교회들이나 규모 있는 교회들이 교회 분란으로 인하여 깨어졌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 손가락질 받을만한 목회자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교회 목회자가 다른 교회 목회자들처럼 최선을 다하여 교회를 잘 성장시키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역량이 부족해서 사역이 안되는데 본인은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교회부흥이 꼭 목회자만이 잘해야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분들의 헌신과 열심이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과거에 저희 교회에도 많은 분들이 다른 교회에서 오셨다가 어느 날 또 다른 교회로 이동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에게는 나름대로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정착하려고 하기 보다는 기회를 보다가 또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목회 하면서 늘 교인들에게 교회는 결혼한 것과 똑 같다는 교회론을 가르칩니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남녀가 어느 날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고 생각해 보십시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인하여 서로의 허물이 보이지 않고 좋은 것만 보려고 애를 쓸겁니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면 서로의 허물이 보이게 되고 결혼에 회의가 들 때도 분명히 찾아올 것입니다. 그럴 때 그런 어려움을 잘 이겨낸 부부는 서로를 알아가면서 조심하게 되고 배려 하게 되고 가정을 지키며 행복이라는 것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어려움이 찾아올 때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인내와 사랑을 갖지 못하면 가정이 깨어지는 아픔을 겪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믿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신앙생활 하던 교인과 목사가 하루아침에 만나서 다 내 맘에 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 년이 지나고 이년 삼년 그렇게 세월의 흐름 속에 서로를 알아가면서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사랑 속에 교회가 세워져 간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다른 교회에서 오신 분들은 이런 과정을 겪기 보다는 자신 나름대로 세워놓은 교회 기준을 가지고 목회자를 대하고 교인들을 대하다 보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 결과 또 다른 교회를 찾게 되고 옮기는 삶을 반복하며 정착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교회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 아닌가요?
부부도 십년 넘는 세월을 살아봐야 서로에 대하여 조금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시간을 갖기 보다는 뒤도 안 돌아보고 교회를 옮깁니다. 그러다 보니 남아 있는 분들에게는 많은 상처를 받게 만듭니다. 세상 어디에도 내 맘에 드는 교회는 찾기 힘들 것입니다. 어느 목사든 멀리서 보면 은혜스럽고 좋은 것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그에게도 단점이 있고 허물이 있고 그것들로 인하여 시험들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늘 핑계거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솔직히 대하기 편한 교인이 있는가 하면 열심히 교회일은 하는데 만나기 부담스러운 분이 있습니다. 전자에 속한 사람은 말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 하면서 목회자의 지도에 잘 따르지만 후자에 속한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펴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옮기시는 분들 가운데 자신이 부족하고 연약해서 교회를 옮기게 되었다고 말하는 분을 한분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가만히 그 이유를 들어보면 모든 문제의 원인을 목회자, 교인으로부터 찾으려 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분들과 목회를 하다보면 이래서 옮길 수 밖에 없었겠구나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세상에 내 맘에 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관계가 좋을 때는 모든 것이 용서되고 좋아보이지만 관계가 때어지면 원수와 같이 된다는 말이있습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좋은 교회를 찾기 전에 여러분이 좋은 교인이 되어보십시오. 다른 사람이 내 맘에 들기를 기대하기보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 보려 애써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다니는 교회가 새롭게 보일 것이고 좋은 교회가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려 하기보다 내가 변화 되어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삶을 사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022년 9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6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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