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들 옷 입은 아버지
글 : 김용복 목사 (City Fellowship Mission)
10여 년 전 아들이 남겨 놓고 간 옷이 두 벌 있다.
하나는 회색 겨울 파커고, 하나는 빛 바랜 노란 비 옷 자켓이다.
아들이 뉴욕 북쪽 추운데서 Law School 공부하면서 입던 옷이다.
몸 치수도 비슷해서, 가끔 춥거나, 비오거나 하면 내가 입는다.
좀 낡고, 싼 옷이라 격식을 차리는데는 안 입고 나가지만,
눈을 맞아도, 비를 맞아 젖어도 되는 때는 걸치고 나간다.
아들이 가난하게 공부할 때 입던 옷이다.
이 옷들을 입을 때마다, 나는 따뜻하다.
아들을 입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다.
아비는 아들을 입을 때, 아들을 입힐 때 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사연을 모르는 사람은 그 낡은 옷을 버리라 하지만,
내게는 최고의 옷이요, 옷 중의 옷이다.
하나님은 나를 입힐 때 보다, 내 옷을 입었을 때 더 좋아하실 것 같다.
그가 말씀하신 “좋았더라” 라는 마음은, 그 것임을 느낀다.
누가 그 아들과 아비를 끊을 수 있으랴 !!
* 2022년 9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6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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